작가명 : 촌부
작품명 : 화공도담
출판사 : 청어람
화공도담을 읽으니 달을 담은 묵향을 맡고 싶어집니다.
깊은 새벽에 일어납니다.
물을 찾습니다.
물에는 달이 떠 있습니다.
달을 움켜 한모금 들이킵니다.
달은 담은 물의 맛은 쌉쌀합니다.
또 다시 달을 떠 물통에 담습니다.
마음을 단정히 하고 벼루를 꺼냅니다.
달을 담은 물을 벼루에 부어냅니다.
달은 어느새 벼루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먹을 갑니다.
마음도 함께 갑니다.
갈려진 먹은 달의 풍취를 담고 있습니다.
달을 담은 묵향이 가득합니다.
어떨까요?
그로 그린 그림은 또?
묵향 가득 풍기는 달, 그 달같은 이를 향한 그리움을 화폭에 제대로 옮겨낼 수 있을까요?
재주 없는 저야 불가능하겠지만,
순선하기 그지 없는 묵월랑 자명은 가능하겠지요.
맑고 깊은, 티없이 말간 눈빛의 자명,
그보다 더 맑고 깊은 심성으로 사람을 위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리워 하는 마음이 풍류라 그도 아름답다는 그의 장로를 웃으며 울며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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