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시니어
작품명 : 일보신권
출판사 : 드림북스
보통 무협에서 무공을 익히는 이유는 강해지기 위해서 입니다. 무협의 로망인 복수나 군림천하 등이 이유가 되어서 주인공이 무술을 익힙니다. 다른 이유로는 몰락한 가세나 문파를 일으키기 위해서죠. 그런데 이 이야기는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닙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 하다 보니 무술을 익히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또 막장스런 이야기가 나왔구나 하고 책을 던질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술을 익히게 된 동기야 이렇게 독특하지만 이 야야기의 수준이 그렇다고 아스트랄하진 않습니다. 부드럽고 따스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그 뒷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하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말입니다.
이 주인공 소년이 무술을 배우게 되기 까지의 과정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어떤 덕이 높은 스님이 이 아이의 사주팔자를 본 결과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라고 합니다. 그걸 막기 위해선 덕이 높은 스님과 10년과 지내면서 근검절약을 생활화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 소년은 소림사로 보내졌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덕이 높은 스님에게 맞겨진 건 좋은데 이 스님이 상당히 독특한 스님이라는 겁니다. 생쌀과 풀포기로 연명하고 쓸데없는 움직임은 아예 하지도 않고 온종일 고행을 행하고 실천하는 스님이라는 거죠. 문제는 이 스님은 그걸 이 아이에게 까지 강요한다는 겁니다. 한창 성장기의 나이에 풀쪼가리와 생쌀만 먹고 버틸 수는 없죠. 아이는 온종일 굶주림에 고통스러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님이 운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님이 저렇게 먹고도 버티는 이유는 기를 먹기 때문이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기를 먹으려고 기를 쓰고 노력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과를 얻습니다. 그렇게 배고픔을 해결해도 쓸데없는 움직임이 있으면 또 배가 고파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모든 동작을 최소화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움직임에 군더더기가 없는 상태에 까지 도달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이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얼굴에 미소를 띄게 합니다. 글 자체도 상당히 즐겁고 말입니다. 출판사의 선전문구 그대로 입니다. "천하를 놀라게 한 파격적인 소림 무공, 그 비밀은 배고픔과 절제!"라고 말이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글의 재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모나지 않고 그것이 아스트랄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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