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무천향
출판사 : 청어람
오랜만에 집어든 책이 무천향 되겠습니다.
우선 1권부터 읽었을때
조촐하고,밋밋해 보이지만
실상 글을 제대로 읽어보면 작가라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느끼게끔 해주더군요.
머릿속에 연상이 된다는것이
한동안 무협소설을 읽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연상이 되어 오질 않았는데..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그장면 하나하나가 연상이 되어 제 머릿속에 박혀오더군요.
뭐, 무천향에 관한 감상글을 보면
'지루하다'라는 평가가 얼핏 보입니다.
무협소설,장르소설이라고 해서 무조건 쉽게 접하고, 쉬운흥미만을 추구하는것 자체가 잘못된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제가 무협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리 많은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나 요즘 쉽게 읽히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까지구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마음속에는 와닿지 못한채
그저, 짜릿하고 호쾌한 소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무협이란 판타지를 두고, 너무 과장되어
천지가 뒤흔들리고
너무나 먼거리를 단박에 질주하는 등...
제입장에서는...
그런책들도 간혹 읽으면 재미야 있겠지요.
그러나 깊이를 느끼지 못해 쉽게 잊혀지고, 끝내 지겨워지곤 합니다.
이야기가 딴곳으로 새었는데..
무천향의 표현방법이 매우 마음에 들고,
문체가 읽는데 거부감이 없어 매우 편합니다.
그리고 무천향이란 곳의 스케일과 의미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하려는 작가님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것이 전개가 느려지는것, 많은 설명을 동반한 밋밋한 전개방법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빠지면 헤어나올수 없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놓으셔서
이미 그곳에 발을 담그게 되면 빠져나올수 없을만큼의
치밀한 전개방법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단순히 복수와,사랑...그렇게 힘을 키워서 천하를 지배한다라는 글은...
워낙에 많은 분들이 그것을 주제로 삼고 글을 쓰셨기에
'어디서 많이 본듯한 전개인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게다가 문체 자체도 흥미위주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정도의 필력, 그 이상의 실력이 안되는것인지..
글을 많이 읽고 성숙해진 세대들에게는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는거라고 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어린아이에게 맞는 글이 있고,
어른에게는 어른에게 맞는 글이 있죠.
물론 어른이라고해서 어린이들이 읽는 책을 읽지말라는 법은 없지만,
이미 수많은 글을 접해본 어른은 어린이들의 책에 공감하지 못합니다.
요즘 무협소설들은 마치 오로지 청소년들에게만 맞춰진듯한 느낌입니다.
조금은 흥미위주에서 탈피하여
필력을 늘리고, 글에 자신의 가치관과,생각을 덮어서
읽는이에게 무언가 남을만한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장르소설이라고 해도 말이죠.
아무튼 그런면에서는 무천향..
참 반가운 소설입니다.
지루함을 견디면 즐거움이 되고..
어느덧 그 지루함마저 즐거움이 되어 가는것이
책을 읽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감상평이라든지, 글을 잘 못쓰기에
감상평을 되도록 아끼곤했는데..
무천향..은 정말 뜻하지 않게 잘 건진듯 하여
어설프게나마 감상평을 올려봅니다..이해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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