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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4 天劉
작성
10.06.25 12:09
조회
1,444

작가명 : 사토 유아

작품명 : 플리커 스타일  

출판사 : 학산 문화사

카가미 가족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플리커 스타일을 읽었습니다. 파우스트 노벨을 알고 있으십니까? 제일 많이 알려지고, 팔린 작품으론 헛소리꾼 시리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파우스트 노벨을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대표작으로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헛소리꾼 시리즈가 취향에 맞는다는 전제를 깔고서요. 두 이야기의 공통점을 추리 소설의 형식을 약간 따 오되 철저하게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궤에선 벗어나고 있다는 거겠죠. 물론 이런 일탈에 불만을 느끼고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전 좋아합니다. 현실감이 부족하지만 심리적인 맹점을 찌르고 들어오는 이야기는 정말 재밌거든요. 참 취향 요상하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 이야기는 그렇게 심리적 맹점을 팍 하고 찌르는 소설입니다. 좀 지나치게 예리해서 취향을 타겠지만요.

이 작품은 굉장히 취향타는 소재를 깔고 있습니다. 강간에 납치, 살인, 근친까지 별거 별거 다 있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카가미 가문의 삼녀 사나가 자살하고, 사나의 죽음의 원인을 정체불명의 사내가 카가미 가문의 삼남에게 알려주면서 시작됩니다. 삼남은 사나의 자살에 강간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고 강간한 상대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사나의 죽음의 원인을 알려준 정체불명의 사내는 강간에 참여한 인물들의 딸을 거론합니다. 딸의 스케쥴 표와 사진을 던져주고 그는 사라집니다. 강간자들이 손에 닫지 않는 곳ㅡ소위 말하는 재벌 축에 드는 인간들 이라서ㅡ에 있다는 걸 들은 삼남은 딸을 납치할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의 이야기. 삼남의 소꿉친구는 나이프 잭이라는연쇄 살인마가 살인을 하는 순간 살인마의 시선을 공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맥락도 없고 이유도 안 나옵니다. 그냥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하여튼 친구가 살해되어 그 살인마를 쫓기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도 시작됩니다. 그리고 책이 거의 끝나기 전 까지도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던 이야기는 마지막에 교차하게 되고 괴상망칙한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아니, 일단락 됩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약간 빌리고 있는 만큼 작중에는 결정적인  복선이 점점히 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복선으로 결말을 눈치채신 분이 계시다면 전 그 분을 존경하겠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추리소설에 대한 내공은 있는 편인데, 약간 맞춘것 말곤 다 빗나갔습니다. 와우... 특히 인상적이었던 복선 겸 상징물을 꼽아 보자면 젤리빈이 생각나는군요. 마지막 부분에 사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번뜩 젤리빈이 생각났는데...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이건 다른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사람이 180도 바뀐다는 말이 종종 쓰이지 않습니까? 그럼 180도 바뀐 상태에서 다시 180도가 바뀌면 그 사람은 원상태로 돌아 온 걸까요? 목이 360도 회전을 했다면 그 사람은 회전하기 전과 같은 걸까요? 이 소설이 주는 느낌이 그렇습니다. 살짝만 보면ㅡ앞쪽 부분만 보면ㅡ 꽤 평범(?)하고 무난한 이야기로 가는 가 싶더니 사실은 360도 회전한 녀석이 절 속이고 있었던 거죠.

어쨌거나 추리 소설에 나름대로 내공이 있으신 분이나 위에 열거한 소재에 불쾌감을 느끼시지 않는 분, 혹은 느끼시더라도 보실 수 있는 분. 그리고 헛소리꾼 시리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으셨던 분에게 추천합니다. 빨리 다음 시리즈를 사고 싶어지네요.


Comment ' 8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0.06.25 12:50
    No. 1

    이 분 타입문넷에도 올렸더니 여기도 올리셨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6.25 13:00
    No. 2

    아 ㅋㅋ 그건 약간 수정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acukami
    작성일
    10.06.25 19:23
    No. 3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호밀밭의 파수꾼과 느낌이 비슷한 소설입니다. 스릴러이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도제徒弟
    작성일
    10.06.25 19:30
    No. 4

    아, 이거 읽고 한 일주일 이상 기분나빠했던 불쾌한 기억이 있는 책입지요...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0.06.25 21:06
    No. 5

    나름 발상의 전환이랄까 반전의 재미가 있긴 했는데 설정이 별로 공감되지 않아서 그냥저냥 본 책이군요. 허나 저와 달리 설정이 "어라 말이 된다, 참신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굉장한 재미를 선사할 만한 책이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6.25 21:14
    No. 6

    스마일즈 님, 제가 보기엔 헛소리꾼이나 이 카가미 시리즈나 '맛이 간' 설정도 매력의 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의도적으로 현실적인 설정을 쓰지 않고 작은 부분부터 맛이 간 느낌을 주는 거죠. 예를 들어... 헛소리꾼 시리즈에 '헐, 쟨 천재니까 다 할 수 있음 ㅇㅇ;;; 쟨 맨몸으로 전차도 이김요 ㅇㅇ;;;' 라거나 '걔 죽었는데 살아 났어요 ㅇㅇ, 이유? 그냥 살아났는데 어쩌라고.' 라는 식의 막나가는 설정이요. 카가미 시리즈도 그런 식이더군요. 까발리기니까 여기서 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양발바닥
    작성일
    10.06.26 04:10
    No. 7

    한 중간 쯤 까지는 이런 글도 있구나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갑자기 무서워져서 마지막까지 못 보고 덮었던 책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0.06.26 17:24
    No. 8

    마지막까지 읽으면 그 가족이 참 막장이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장 정상인 녀석은 주인공의 둘째 형 정도더군요.(읽은지 오래되서 가물가물)
    그런데 사실 누가 가장 정상인지는 모르겠네요.
    큰 누나는 비정상,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큰 형도 비정상, 주인공도 비정상, 막내도 알고보니 비정상.
    둘째 형이 그나마 비 정상인 점이 안나왔군요.
    덤. 그런데 아버지가 안나왔는데 그 사람이 제일 정상일지도?
    덤2. 어머니는 주인공이 비정상이라 할 정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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