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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 과거로 돌아가는 약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6.25 10:41
조회
1,528

작가명 : 페이건 케네디

작품명 : 멤,MEM 가장 황홀한순간으로돌아가다

출판사 : 이레

누구나 자신의 전성기가 있죠..왕년에 나도 말이야...로 시작하는 누군가의 넋두리, 혹은 나의 넋두리에서는 이제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아쉬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사실 과거는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만약 알약 하나로 당신이 가장 행복했고, 열정에 가득찼고, 세상이 빛나보였던 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 소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경이로운 약, 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드퀸시가 마약에 중독되어 아편중독의 체험을 글로써낸 '어느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아편을 먹고 그 약이 주는 황홀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문학적인 필치로 강렬하게 표현해내어 센세이션이 됐다고 합니다. 작가는 아편범람을 막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하는데 오히려 이 글이 출간되자 영국의 아편중독자가 3배가량 증가했는군요  ㅡㅡ;

이 소설의 원제는 '어느 기억 중독자의 고백'으로 드 퀀시의 저널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집필한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처럼 아편과 이제 돌아갈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은 사실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황홀하게 해주고, 중독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다는 면에서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과거 전도유망한 학자로 샘솟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세계를 지배할 것 같은 야망과 자신감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40대가 되자 과거의 열정과 창조력은 온데간데 없고 한때 서로만 바라봤던 사랑스런 아내도 이제는 무정하고 냉정한 타인처럼 느껴질 뿐이죠.

그런 그에게 대학시절 외도를 함께했던 특이한 친구가 전화를 해옵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며 같이 실험하고, 기억을 나누고, 경험해볼것을 제의하죠..

'과거!' 젊고 재능있던 그때의 자신의 친구와 통화하는 것만으로 주인공은 설레임을 느끼고, 논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교수종신재직권이 심사되는 주요한 시기에 수업을 공강하고, 아내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며 그 친구를 만나러 뉴욕까지 가게되는데..

기억과 추억, 주인공은 과연 과거에 매몰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멤을 먹으면 현실과 유리되어 마약중독자가 환상속을 거닐듯 과거를 거닐수 있습니다. 약을 먹는 순간 과거로 돌아간듯 느껴진다는 멤의 소재는 사실 훌륭한 SF소설의 이야깃거리가 될수 있겠지만, 멤 소설 자체는 전혀 장르소설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낚인것 같습니다 -0-;;; 저는 분명 이걸 장르신간을 추천해주는 블로그에서 봤단 말이지 말입니다...;;

사실 장르소설이라 칭하려면 기억이 주는 왜곡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사고라든가..제약회사의 음모라든가..약의 비밀이라든가..아니 적어도 범죄라도 하나 발생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뭐 어쨌든 다 읽고 나서 느낌은 그냥 볼만하네..정도 입니다. 아니 사실 지루했습니다.; 전 역시 재밌는 글(장르소설)외에는 잘 못읽겠네요..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은 어떨까 궁금하신분, 갱년기 부부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 일반 소설 틱한 장르소설 한번 읽어보고 싶으신분들께 추천드려요..


Comment ' 1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6.25 14:49
    No. 1

    대강 책 분위기가 예상 되기는 하는데... 전 재밌어 보이는군요. 지를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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