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명 : 백야행
출판사 : 어디더라
우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게 된 소설입니다만.
추리소설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추리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더군요.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암시하는데, 이 책의 매력은 추리에 있지 않고 심리묘사에 있더군요.
사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물씬 들긴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둘의 일그러진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일까요, 말 그대로 사랑도 몸도 아무것도 필요없이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여인과, 그런 여인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다라..
어떤 면에서는 감성의 극치를 다루는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유명하다 할 수 있는 용의자 X의 헌신도 봤는데,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애정관이 무엇인지 대강 알 것 같더군요.
'헌신적인 사랑'이랄까요.
다만 그 헌신적인 사랑을 냉소하는 듯, 범죄와 연관시키는 게 특징인 듯 합니다.
마지막에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음에도, 망가져버린 나머지 모른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인을 보면서, 이것이 그녀 나름의 사랑방식이구나, 라고 담담하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이런 내용이 장르로 나왔다면, 잘 소화할 수 있었을까요?
당장에 욕을 먹진 않을까, 생각되네요.
치밀하게 복선을 깔고 개연성을 확보해야만 겨우 받아드려질 그런 성격의 글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녹여낸 것 같습니다.
저 나름의 개인적인 평가로는 10점 만점에 8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오로지 장르문학으로 평가한다면요)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