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로오나(김재한)
작품명 : 마검전생
출판사 :
감상란에는 처음 글 올려보네요.^^;;
판타지 소설에서 왠 취업시장에 대한 비판? 이라며 의아해 하실 분 계실 겁니다.
어째돼었건, 이 소설을 읽고 제가 느낀점을 말해보겠습니다.
마검전생에서는 두가지 타입의 소드마스터가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우리의 주인공, 라곤처럼 산전수전 겪으면서 성장한 소드마스터. 이쪽이 진정한 의미의 소드마스터입니다.
두번째는 한가지 동작을 반복, 숙달함으로써 그것이 극한에 이르면 오러를 구현할 수 있게 되는 방법. 쉽게 말하면 양산형 소드마스터입니다.
이것을 현대의 우리나라 취업시장에 그대로 적용해 보겠습니다.
양산형 소드마스터 = 학점 3.5~4.0에 토익 7~800 맞춰놓은 취업을 위한 양산형 인재.
진정한 소드마스터 =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비록 학점 자체는 높지 않지만 전공에 관한 깊은 이해가 있으며 토익 점수도 그렇게 높은건 아니지만 자유로운 회화가 가능한 수준.(실제로 라곤이 뿜어낼수 있는 오러의 양과 강도는 소드마스터 중에서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너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소드마스터'를 원하겠죠.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꿰뚫기 힘든 법. 그러면 계속해서 비유 들어갑니다.
토익 7~800 넘으면서 외국인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 = 오러만 줄기줄기 뿜을 줄 알고 검술은 초보자 수준.
학점 4.0인데 전공지식이 완전 까막눈이다 = 족보 달달외워서 시험쳐서 점수 잘받고 전공지식은 머리속에서 말소 -> 편법으로 소드마스터가 되다보니 검술은 일반 기사보다도 뒤떨어짐.
이름은 까먹었는데 라곤 꼬붕 겸 제자(?) = 원래 학점 4.0에 토익 800 맞춰놓은 양산형 인재였는데 진정한 소드마스터가 되기 위해 어학연수(내지는 수행)를 떠남.
물론 마검전생의 최종보스(?)인 흑기사처럼 학점4.5에 토익 990나오고 회화도 네이티브 스피킹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극소수죠^^;;
결국 나라에서는 끊임없이 소드마스터(기업에서는 인재)를 요구하고, 그 요구를 맞추다 보니 저런 식의 편법이 등장하게 된 거겠죠.
대기업에서 '학점3.5이상에 토익 700이상'을 요구하는 것과 그 요구에 맞추어 토익을 열심히 파는 우리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입니다.(토익 스피킹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그거 잘한다고 정말로 회화 잘하는 거 아니란건 왠만한 분들은 다 아실거기 때문에...)
마검전생의 로오나 작가님은, 마검전생을 통해서 '겉으로 보이는 스펙'에 너무 집착하는 예비직장인들과 기업, 면접관들을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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