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 모두 설봉이라는 작가의 세계와 체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이하 반말체)
굳이 둘중에 하나를 추천하라면..포영매를 택하고 싶다.
포영매와 사신은 유사한점이 너무나 많다.
사신의 많은 부분(특히 종리추가 살문을 개파하는 시점부터..결말까지)은 포영매에서
이미 보여주었던 방식을 대부분 비슷하게 사용하였다. 종리추는 포영매(갈천상)와 너무나 닮은꼴이다. 포영매(갈천상)가 백문장(?)을 이끄는 방식과 수단..그의 분위기와 능력을 백문장이 아니라 절강사신이 이끄는 비살문에 대입하였다고 할까...
이미 다른 작품에 사용하였던 방식.기법(&이야기 재료)을 설봉은 다음 작품에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어떨까 하겠지만..이것은 큰 약점이 될수도 있다. 설봉의 작품을 한 작품만 읽고 끝낼수는 없으니..자칫 식상함을 유발할수도 있다는 것을 저어했음이다.
특히 포영매와 사신은 연달아서 발표한 작품이라 아쉬움이 있다. 포영매는 3권, 사신은
무려 12권이 지만..스토리 자체의 크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 에피소드와 상황의 많고 적음이라고 본다..오히려 압축의 묘를 살린 포영매가 돋보이는 이유이다.(사건이나 에피소드가 많다는게 나빴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고, 스토리의 큰줄기를 살리고 보완하는데는 반드시 필요한것이다.)
작가 설봉은 이제 한 사이클을 마무리한듯 보인다. 가슴속에 담았던 이야기를 9편의 작품을 통해 한번 풀어 낸것 같다는 의미이다..이제 새로운 사이클을 시작할때도 된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새로운 소재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유장한 깊이와 이해를 보여주었던 작가 설봉..이제는 그것만이 아니라 글 자체의 분위기도 한번쯤(단발에 그칠지라도) 변화를 계획해 봄직하지 않은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은 사물을 보는 관점과 문체에 있다고 본다.-
용대운이라는 작가가 군림천하를 통해서 보여준 변화가 있다. 만화라는 장르를 비추어서 표현하자면..
극화에서 만화(좁은의미)로의 전환..무거움과 비장함에서 가벼움과 명랑함으로의 변화라고나 할까.?(여기서 무거움과 가벼움이란 말은 글의 수준이 그러하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말하는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좋게 받아 들인다. 용대운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다. 이러한 변화에 능숙한 작가로는 개인적으로 좌백을 꼽는다.
변화의 시도가 작가에게 좋은것인지 독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또한.활력이 될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글을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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