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토노 마마레
작품명 : 로그 호라이즌 5권 - 아키바 거리의 일요일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아가씨들이 안타까운 한숨을 쉬는 가을 오후, 새로운 적이 아키바의 거리에 침입했다! 다음의 적은 몬스터보다 무서운 '인간'. 그 공격 목표는 <원탁회의>라는 아키바 거리의 시스템. 검과 마법이 아닌, 첩보전의 응수가 시작된다! 월등했던 지금까지의 전투와는 완전히 다른 이번 위기를 시로에는 과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일본 판매 누계 25만부의 대히트 시리즈, 드디어 제1부 완결! - 알라딘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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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쓰는 감상글입니다. 이번에는 읽은 지 좀 된 놈으로.
‘로그 호라이즌’은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는 ‘마오유우(마왕용사)’의 작가인 토노 마마레의 소설로, 온라인 게임 속의 세계로 이동해버린 3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그 세계에 적응해가고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일본산 게임 판타지 보다 더 좋아하는 작품인데, 마오유우에 이어 이 ‘로그 호라이즌’도 애니화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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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전쟁’급의 사건을 종결짓고 세계의 위기를 극복한 아키바 거리. 5권은 그러한 아키바 거리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중심으로 한 일상편입니다.
그런 만큼 “적응”과 “개척”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앞 권들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연애 이야기가 중심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아아... 결국 로그 호라이즌도 러브코미디의 마수에 빠져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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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는 별개로, 그 러브코미디의 대상인 아카츠키와 미노리는 상당히 귀엽고 공들여서 묘사됩니다. 시로에를 향한 감정에 대한 묘사도, “어른인 아카츠키와 시로에의 관계”를 보고 상심하는 미노리도, “시로에에게 진정한 의미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미노리”를 바라보고 고심하는 아카츠키의 감정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가 됩니다. ‘러브코미디’라기 보다는 ‘로맨스’ 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정도로.
5권에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만, 이 셋의 관계는 이런 식의 서로서로 발을 빼기도 하고 견제하기도 하면서 진행될 것 같네요. 다만, 주인공인 시로에 에게는 “옛 동료”라는 떡밥과 함께 이번 5권 말미에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것도 있으니...
결국 로그 호라이즌의 메인 떡밥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엘더테일’에 대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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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버 거리에 대한 것은 정리와 정착이 끝났고, 2부 부터는 다른 지역과의 이야기, 그리고 세계 근간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으로 올 것 같습니다. 말미에 와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여 존재감을 보인 ‘아키바 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통일된, 서쪽 지역의 플레이어들’이 당면의 관문이 되겠지요.
다만, “시로에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은 앞에 딱히 떡밥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상당히 뜬금 없었어요. 2부용 떡밥 깔기 치고는 좀 과한 것 아니었나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것을 감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로에에게 있어서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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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수령인 신 캐릭터 ‘누레하’는 좋아하시는 분도 많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 듭니다.
이 캐릭터가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던 “게임으로서의 엘더테일”을 완전히 부수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게임판타지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 ‘게임’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다는 건데, ‘로그 호라이즌’에서의 ‘엘더테일’은 비록 “지금 있는 세계가 진짜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가질 지언정, “게임이던 시절의 엘더테일”은 어디까지나 ‘게임’으로 취급되는 선이 있었거든요. 아카츠키나 냥타 같은 과도한 RP 타입 플레이어라던가, ‘소지로’나 ‘크리스티’ 같이 “게임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싶을 정도의 유능한 애들이 좀 많긴 했어도요.
하지만 이 ‘누레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적인 배경도 그렇고, 시로에를 눈여겨 보게 된 이유도 그렇고요.
일단 “나 악당이에요” 포스를 풀풀 풍기고 있긴 합니다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해치는 선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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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유우 애니는 상당히 괜찮은 질로 뽑혀 나왔습니다만, ‘로그 호라이즌’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소드아트 온라인 애니판 정도의 인기만 끌었으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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