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을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순문학 보다는 장르 문학을 좋아하지만, 그래봐야 영미 + 일본 추리물이나, 스티븐 킹이나 쿤츠 등을 많이 읽는 편이죠.
라노벨은 현 시점에서는 주류와 어느 정도 거리가 생겨버린 다나카 요시키나 12국기 정도를 접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마왕X용자를 보고 그 발상과 구성의 참신함에 놀란 후, 비슷한 류의 판타지 경제 소설이라는 늑대와 향신료를 읽었습니다.
1권 읽고 나니 참... 대단하네요.
잡문이나 끄적대다 포기하고는
‘내 글은 유행에서 벗어나서 인기가 없는 거지. 양판 취향이 아냐.’ 따위로 비겁한 변명이나 되풀이하는 자신이 또다시 초라해집니다.
국내 장르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묘사력과 액션 활극을 벗어난 주제, 그리고 충실한 사전 조사 작업과 연구...
‘주류 양산과는 다르다는 말을 하려면 이정도는 써야지’
하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듯 하네요.
권미에 공모전에서 상받은 거 자랑하고 있는데 ‘상 받을만 하고, 자랑할만 하다’고 수긍하게 됩니다.
라노벨 = 하렘 = 오덕 하악하악 = 유치한 말장난 연애물...
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워낙 작품수가 많다보니 그런 작품들도 많기는 하겠지만, 상위권 작품의 수나 질적인 면에서 일판 라노벨과 국산 판무 사이에는 상당한 갭이 느껴집니다.
이 같은 참신한 발상이나 철저한 조사가 가능한 것도 그만큼 읽히고 팔리는 시장이기에 가능했던 거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본도 안되는 문장력에 양산형 뻔하디 뻔해 양산형 소리를 듣는 소재와 주제의 작품들만 난무하며 무너져가는 우리 장르계가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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