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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고교2권 감상

작성자
Lv.35 카르니보레
작성
12.09.01 01:36
조회
2,958

작가명 : 이종원

작품명 : P.E.S 제왕고교

출판사 : 시드노벨

제왕고교 2권을 읽고 난 다음의 감상입니다만, 이런 감상을 여러 의미로 잘 적는 편은 아니기에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것은 큰 네타가 될 수도 있으니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감상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배경에 관해서이지만, 솔직히 배경은 뭐라 말하기 힘들더군요. 제왕고교라고 하는 곳은 간단히 말해 한 분야 이상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한 곳에 영입해서 그 능력을 다듬는 것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장소, 라는 설정이더군요. 처음 이것을 보았을 때는 고독이라는 주술도 생각났더랬지요.

실제 현실에서 이런 게 생겨날 리도 없을 것이기에 가볍게 즐기면 그만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운영이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물론 나름 성과가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나오는 규모나 퀼리티 같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면 그 성과를 위해 들이는 비용이 너무 무지막지할 거라는 것이지요.

비용 대 성과가 상당히 언밸런스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아무리 해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어차피 위에서 말했던 대로 이건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데다, 아직 2권까지이기도 하기에 무언가 작가님만의 합리적인 뒷설정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섣부른 판단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어쩌면 작중에 나오는 이능에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지요.

배경 이야기는 이쯤 하겠습니다. 자세한 설정은 책을 사서 보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런 배경에서 작가님께서 하시고 싶은 이야기는 탐정소설인 거 같습니다. 정확히는 ‘[명탐정]이란 무엇인가?’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 거 같습니다. 실제는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거 같은 서술이 보입니다.

그런 주제가 있다 보니 일단 추리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것을 ‘추리소설’ 내지는 ‘탐정소설’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약간 주저됩니다. 여기서 저는 직접 사건전개에 관한 추리를 하지 않고 보았으므로. 실제 이것이 진상을 추리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작가님께 사죄해야 할 거 같습니다만.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소설에서는 ‘재능’이라는 명목의 ‘이능’들이 다수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점만으로도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난제가 됩니다. 그게 어떤 변수가 될지는 알 수 없거든요. 딱히 녹스 10계나 반다인 20계가 절대적인 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실제 이게 추리할 단서가 완벽했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것을 ‘추리소설’로 보았을 때의 이야기이고, 소설 자체는 나름 즐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재밌게 볼 수 있으면 사실 장르 자체는 별 상관없고, 실제 저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게다가 사실 요즘 추리소설 중 아주 일부는 곤란하지 않은 선에서 이능이 관련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이 소설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명탐정’입니다. 명탐정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주인공이 고뇌하는 부분이 이 소설에서 가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그 부분에 관해 초점을 맞춰서 보아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시대에 들어서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다양한 명탐정이 나왔기에, 이 [명탐정]이란 정의는 딱 하나로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나름의 논리를 가진 여러 종류의 명탐정이 존재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명탐정’이라는 분은 상당히 막가는 분이시더군요. ‘명탐정’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도 뭔가 엄청나게 막 나가시는 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명탐정이라는 개념이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그 명탐정이라는 것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 이것저것 이능을 잡다하게 갖다 붙여 최종적으로 와서는 최강인증이 되어버렸다는 느낌? 그 때문에 명탐정으로서 가장 중요할 터인 ‘추리능력’이라는 부분이 퇴색하고 있다는 느낌? 뭐야, 이거. 무서워.

여기서 내가 명탐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할만한 것은 없다. 설령 뭘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절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한 측면에서 탐정이라는 존재는 ‘인간을 이해하는 존재’라는 것이 하나의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알기로 추리에는 3가지 요소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누가], [어떻게], [왜]라는 3가지의 요소다.

이 3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왜]라고 하는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왜]라는 것은 다시 말해 동기이며, 또한 인간은 마음으로 움직이는 생물이기에 ‘살인으로 치닫게 된 마음’을 추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담긴 의의는 인간의 마음을 중요시 여긴다, 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 관점에서 볼 때 내 판단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명탐정은 [누가] 또는 [어떻게]라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거 같고, 주인공인 한진혁은 [왜]라는 것을 가장 중시하고 있는 거 같다. 1권에서 나온 과거에는 서로 반대였던 것도 같지만 말이다.

이 이상 명탐정에 대한 고찰은 잘 모르겠으니, 앞으로 나올 3권을 기대! 하도록 하며 인물에 대한 고찰을 끝으로 감상을 마치도록 하겠다.

1. 주인공(한진혁)

‘명탐정’의 오리지널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지만, 2권 마지막에서는 트릭스터(광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계시다. 그것은 융통성 없게 자신이 안 진실을 현실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밝혀내는 [명탐정]과는 달리, 얻어낸 진실을 정보라는 이름의 ‘도구’로서 사용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현실을 재단하는 일을 하는 [트릭스터]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고지식한 명탐정보다는 이런 트릭스터가 더 마음에 든다. 그런 트릭스터들이 모두 정의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좀 더 인간적이고 또한 이야기를 좀 더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좀 다른 소설이지만 쿠즈미 시키의 [트릭스터스] 시리즈는 상당히 재밌게 보았었다. 그 점에 어느 정도 기대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나는 둔감, 여성 밝힘, 여성중시, 정의 지향, 하렘 속성을 가진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정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다. 소설의 이야기가 싫은 것이 아니라, 그런 캐릭터란 하나의 개체를 증오할 정도로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딱히 내가 소설에서 ‘악’과 ‘광기’를 신봉하는 성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하여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아마 일부에서는 ‘욕하면서 보는 맛’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라고 본다. 딱히 주인공이 공정정대하고 매우 정의로워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 그 반대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다만 여성 문제에 너무 쉽게 냉정함과 공정성을 잃는다거나 하는 점은 나의 태클 혼을 타오르게 만든다.

이런 류의 경우에서는 심지어 같은 사건이라도 구해야 할 사람이 여성이 아니라 남자였어도 저런 적극성이나 감정을 보였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생긴다, 진심으로. 물론 대세를 생각하자면 구해야 하는 인간이 여성이 아니라 남자라면 나라도 별로 타오르지 않을 거 같기는 하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희생 없이 모든 것을 구하겠다.’라는 타입이나, ‘타인의 희생에 납득하지 못하고 나대어 많은 것을 짓밟고 파멸을 초래하는’ 타입의 주인공들 이상으로 싫어하는 타입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런 주인공을 보았을 때는 꼭 하는 생각이 언젠가 한 번 철저하게 실패해서 완전히 절망하고 망가져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든 약속받은 것처럼 부조리를 끝내고 우쭐대는 싫은 타입의 주인공만큼 아나꼬운 것도 없다.

2. 권수진

개인적인 취향 상 상당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 물론 외견이 그렇다는 것이고, 내용물은 그저 그렇다. 싫다, 까지는 아니지만. 내 취향대로라면 사랑 자체를 하는 무감각한 타입이거나, 하더라도 바케모노가타리의 센죠가하라와 같은 정도의 양식이 더 맞지만 이런 캐릭터는 이런 캐릭터대로 이야기의 윤활유가 된다.

거기에 그녀의 금전적인 빈곤함과 존재 자체의 서툰 면이 드러나는 부분은 꽤 재밌게 보았다. 그런 걸로 나오는 개그를 나는 꽤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 이런 서툴고, 정의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의리만은 절대적으로 지키는 우직한 캐릭터에는 호감이 간다. 그런 캐릭터가 미소녀라는 점에서 좀 더 플러스다.

개인적으로는 권수진이 앞으로 주인공과 진지하게 사귀는 것도 어느 정도 지지하는 편이다. 물론 그녀의 배경 상 진짜 그렇게 되어 결혼까지 들어가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일지도 모르지만. 주인공의 둔감과 명탐정의 방해 때문에도 앞날이 요원하기도 하고. 이번에 상당히 플래그를 쌓기는 했지만 말이다.

3. 알레한드로 박

개그 파트 외에는 큰 비중은 없었던 거 같은 녀석. 하지만 캐릭터들 중에서는 여성인 권수진이나 명탐정을 제외하면 가장 맘에 든다. 거기에 성격에 거짓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거 같지만, 정체가 생각 이상으로 더 큰 거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주인공인 한진혁보다 더 예리한 추리를 하는 모습까지도 보였다.

축구선수가 아니라 좀 더 다른 길로 갔으면 훨씬 더 대단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2권에서 좀 더 코멘트를 붙이자면, ‘잘했다, 알레한드로!’정도? 왜냐하면 의도하고 않고 순수한 선의로 주인공에게 정신적인 굴욕(?)을 마구 주는 개그를 많이 했으니까!

4. 나리나

역시 백조생활에 인간으로서 글러먹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로 쓸 것은 없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어떻게 해도 호감도 점수를 만회하기는 힘들 캐릭터다. 사건에 관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별로 비중도 없었다. 왠지 진혁에게 반했다는 식의 복선도 보이기는 하지만,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다. 굳이 코멘트를 하자만 ‘설령 대부분을 백조생활로 보내더라도 좀 더 거물급의 태도를 보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정도?

5. 서유리

역시 2권에서는 주인공 서포트 외의 큰 비중은 없었다. 하긴 이번은 권수진이 주역이었으니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외견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 미인이라는 점은 부정하지 않겠지만, 성숙한 타입의 곱슬머리 또는 여왕님 타입은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좀 더 말하자면 거기에 눈물점이 추가되어 있는 캐릭터는 더 싫어한다. 거기에 그런 그녀가 노예를 자청하는 것도 전체적으로는 재밌지만, 가끔 봐주기 힘들어질 때가 있다.

6. 쿠

역시 설명하는 역할 외의 큰 비중은 없다. 그냥 잊히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조차 든다.

7. 윤소미

1권의 잔향이 약간 남아있고, 현재 모종의 이유로 없어서는 안 될 캐릭터이지만 그다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 캐릭터. 개인적으로는 로리는 전혀 취향이 아니며 애초에 로리속성의 히로인 캐릭터에 대해서는 성격이나 특성에 상관없이 증오의 감정을 숨길 여지가 없지만, 어찌된 셈인지 요새 라이트 노벨에서는 로리가 대세인 모양이다. 참 안타깝기 그지없게도.

분명 이 소설에서 나오는 선생님이란 탈을 쓰고 있는 괴물들을 제외하면 현재 나온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연상인 것으로 되어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전혀 연상으로서의 위엄이 없다. 조금은 있어도 될 텐데도. 더구나 뭔가 어중간해서 선의로 하는 행동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듯?

8. 미정(그 미정이 아니라 이름이 그렇다.)

그냥 말도 안 된다. 아무리 천재 물리학자라지만 너무 오버테크놀로지가 들어와 버렸잖아? 어쨌든 말도 안 되는 발명 외에는 역시 감초 정도 외의 큰 비중은 현재 없다. 2권에서 처음 나온 신캐릭으로 현재 주인공과 같이 살고 있는 셈이기는 한데, 히로인 역할보다는 주인공을 놀리거나 다른 히로인과 엮어주기 위한 조연역활을 주로 하게 될 듯 하다.

9. 화연

개인적으로 초중반까지 나온 쿨한 성격이 정말 맘에 들었는데, 막판에 그렇게 감정을 내보인 끝에 사라지게 되어서 좀 아쉬웠다. 나름 비극적인 캐릭터이지만, 동정의 여지는 없음. 앞으로 겪을 일을 생각하면 조금 가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주인공의 지인을 구하기 위한 누명도 어느 정도 들어갔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그녀가 쌓아왔던 업을 생각하면 역시나 뭐라 할 말은 없다.

10. 명탐정

1권에서 그렇게 화려하게 해주시고, 2권에서도 직접 등장은 거의 없지만 그 잔향만으로도 존재감이 큰 캐릭터였다. 하지만 히로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3권부터는 좀 더 본격적으로 나서시지 않으면 안 되실 듯하다. 안 그러면 이대로 권수진으로 굳혀질 확률이 높으니까.

상당히 집착이 강하신 캐릭터다. 사랑을 위해서는 뭐든 할 수 있다, 라는 대사를 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이분만큼 미치는 경우도 별로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내가 읽은 소설에서 탐정소설은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인 이야기라고 말하는 탐정소설 작가 캐릭터가 있다. 탐정(선)이 범인(악)을 밝혀내고, 범인은 벌을 받아(징악) 모든 것이 끝난다는 이야기. 현실은 녹녹치 않기에 소설에서만큼은 유쾌한 전개가 있기를 바라며, 그렇기에 탐정의 정의가 의심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명탐정 분은 행동 자체는 명탐정이라 한다 쳐도, 실제 그 심원적인 의미에서까지 명탐정인 것일까? 그녀는 정의라고 칭할 만한 존재이며, 그녀의 정의는 한치의 의심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일까?

애초에 그녀는 완벽한 [명탐정]을 추구하는 거 같기는 하지만, 실제 그 [명탐정]이라는 거 자체에는 별로 집착이 없는 거 같기도 하다. 그것에 뚜렷한 증거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명탐정]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인공과의 인연을 잇고, 강고히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좀 더 붙이자면 기껏해야 한진혁이 명탐정이었으니, 자신도 명탐정을 추구한다 정도의 의미 정도이다.

까놓고 이야기하면 한진혁의 사랑을 받으며 같이 있을 수 있기만 하다면 명탐정이 아니라 다른 무엇을 하든 상관없는 것이다. 한진혁이 명탐정이 아니어도 그 자체는 상관없을 것이다. 단지 과거 한진혁이 둔하게도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자신이 명탐정으로서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그녀를 멀리하려고 했기 때문에 빙 돌아가는 식으로 이런 일이 되고 있는 것일 뿐인 거 같다.

그런 그녀가 이번 2권에서 ‘실망했다.’라고 말한 것은 한진혁이 생각하는 정도만의 의미가 아닐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주인공이 명탐정이 되는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과의 인연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포기한다는 것이며, 과거에 있었던 자신들의 관계가 파탄나게 되었던 원인의 의미를 흐리게 하는 배신행위라고 할 만한 것일 것이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한진혁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주는 것은 그녀의 의도와는 정반대가 되는 상황이며, 무엇보다 참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저 한 존재의 인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라면 말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절대 솔직해지지는 않을 거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오로지 한진혁이 권수진과 얼싸 안으며 좋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에만 맘에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외에는 한진혁의 두통의 주기가 길어진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그녀 나름의 의도대로였을지도 모르고. 그냥 자신의 존재가 어떤 것으로든 확고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이 상황에서 한진혁을 포기하는 것 또한 그녀답지 않은 일일 것이다. 만약 이 정도로 포기했다면 이 일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터. 여차하면 다시 한 번 1권에서처럼 한진혁이란 존재를 박살내서라도, 그녀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할 것이다. 그를 위해 3권에서부터는 무슨 일을 벌일지 정말로 기대된다. 물론 녹스 10계만 따져도 탐정 자신이 범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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