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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0.17 20:10
조회
3,106

작가명 : 이누무라 코로쿠

작품명 :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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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적란운이 솟구치는 여름 바다 위에서 반짝이던 사랑과 공중전 이야기!

"공녀를 경호하며 단기로 적진 1만 2천 킬로미터 돌파. 할 수 있겠나?"

레밤 황국의 용병 비공사 샤를르는 너무나도 황당무계한 그 지령에 귀를 의심한다. 차기 황비 파나는 '광망이 5리까지 미친다'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 그 파나와 자신 같은 뜨내기가 단 둘이 바다 위를 나는 여행을?! --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는 적국 전투기 부대가 샤를르와 파나의 조그마한 복좌식 수상정찰기 산타크루스를 압도한다!

-----------------------------

'대폭포'를 사이에 둔 대양으로 동서로 나뉘어 서쪽의 '제국'과 동쪽의 '왕국'이 서로 전쟁을 하는 세계.

어느 연금술사가 개발한 '수소전지'의 힘으로 하늘은 거대한 비공전함과 프로펠러 비공정(비행기)들이 날아다니고, 한때 '왕국'의 코앞에 식민지를 개척하여 위협하던 '제국'은 월등한 성능의 신형 비공정을 앞세운 '왕국'의 반격에 나날히 열세에 몰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왕국의 코앞에서 압도적인 열세 속에 싸우고 있던 용병 비공사 카를로. '왕국인'과 '제국인'의 혼혈로 고아. 어디서나 천대받는 그 신분으로 인해 정규군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던 인간.

그런 그에게는 어릴 적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주었던 한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기억만이 유일한 따스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극비로 시달된 임무.

기억속의 그 소녀- 황태자의 약혼자이자 이 식민지의 최고 책임자인 가문의 딸, 절세의 미녀로 유명한 공녀 '파나'를 복좌기의 뒷자석에 태우고 단기로 대폭포를 넘어 1만 2천킬로의 바다를 건너 본국으로 탈출시켜라.

그리고 기억 속 아름다운 소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에서, 또한 순수하게 '극도로 어려운 임무'에 대한 비공사로서의 자존심이 걸린 도전심으로 임무를 받들고 공녀와 함께 날아오르는 카를로.

그러나 극비에 쌓여있었을 비행에 대한 정보는 이미 세어나가 계속해서 압도적인 전력의 적이 습격해 오는데...

**

전투요정 유키카제, 아이젠 플뤼겔과 함께 '공중전'을 다룬 라이트노벨로 유명한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입니다.

유키카제는 초고성능의 SF, 아이젠은 제트기를 다루기 때문에, 이 '비공사'는 조금 각별하네요.

아니 그게 '비행기 간의 공중전'에 대한 로망이라면 당연히 도그 파이트지! 프로펠러기지! 하이테크는 꿈이 없어(?)!

소설 자체가 썩 세련된 문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중전 묘사는 심혈을 기울였다는게 느껴집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끝없이 습격해오는 적들, 그것을 조종 실력과 근성으로 해쳐나가는 카를로의 모습이 볼만 해요.

**

그와 별개로, '정략 결혼'과 '가문의 출세'를 위한 도구로서 양육되어 모두에게 마음을 닫고 있던 파나가, 카를로와 함께 전장을 빠져나오고, 그의 인간적인 접촉으로 인해 점차 마음을 열고, 마침내 카를로와 함께 생명의 위기를 해쳐나가며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유를 '각성'하는 감정의 흐름 묘사도 인상적. 후반부에 '강한 여성'으로 일어서는 것 까지 해서 파나와 카를로의 감정 교류 묘사가 고전적이면서도 탄탄한 로맨스를 만들어냅니다.

**

출간 후에 평단의 대대적인 호평 속에 극장판 애니화가 결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이 책은 어쨌거나 상당히 고전적인 테마 속에 정석적인 로맨스 라인(신분의 차이를 넘은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를 떠올릴 것도 없이, 넓은 바다와 높은 하늘,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비행에 대한 로망은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것이고, 그 상징인 '자유'와 '자립'에 대한 이야기 또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물건이지요.

또한 그것을 '전쟁'이라는 소재 속에서 거대한 역사의 흐름과 연관시키며 동서양 어디서나 사랑받는, '전쟁 속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완성시켰으니...

그야말로 '영화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면 장면들도 '영상화 되면 정말 멋지겠다'는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고.

**

그런데 유키카제의 경우 후카이 레이는 딱히 조종실력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유키카제와의 교류 능력'이 부각받는 편이고(그보다 기체인 유키카제가 너무 사기 성능), 아이젠 플뤼겔의 카알은 말 그대로 "비행의 천재"로 표현되는 편입니다만,

이 책의 주인공 카를로는 조종 실력도 조종 실력입니다만, 진짜 "근성 쩐다"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부상을 입고도 필사적으로 비행을 지속하는 부분은 일본 2차대전의 에이스 사카이 사부로의 일화가 생각날 정도로 정신나간 근성;;

불리하기 그지없는 공중전을 해쳐나가는 전법도 뭐 딱히 다른 특이한걸 한다기 보다는 정석에 최대한 근접한 근성 전법.

... 진짜 대단하긴 한데, 대단한지 잘 모르겠어!

**

이 후 같은 세계관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인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연가'를 읽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추억'도 알라딘에는 이미 품절이 떠 있고.

그나저나 뉴타입에서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극장판 애니 정보를 봤는데, 엄청나게 기대되더군요. 내용에 맞는 고급스런 극화풍 작화부터 시선이 확 쏠리는게...

PV는 음악도, 영상도 멋지네요. 제작도 매드하우스니까 기대해 봐도 되겠죠.


Comment ' 6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10.17 21:09
    No. 1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 정말 멋진 작품이죠.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 1, 2권은 그냥 스쿨라이프 일상물처럼 보여 그냥 주인공이 러브코미디 찍는 기분으로 보는데요. 3권부터는 작가의 공중전에 대한 포텐셜이 폭발하더군요. 정말 3권은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긴박감이 넘칩니다. 가벼운 네타라면 '어느 비공사에 대한 추억'과 '어느 비공사에 대한 연가'는 세계관이 겹치며 3권 마지막에 '괭이갈매기'가 등장합니다.... '파나 황비'도 공문서 상에서 등장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11.10.18 08:41
    No. 2

    멋진 작품입니다. 다 보면 여운이 오래 남아서 손이 잘 안 가게 될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플라나니아
    작성일
    11.10.18 13:10
    No. 3

    감상글과 리플, 그리고 동영상 까지 보고 나니 뭔가에 홀린 기분..정신 차리고 보니 이미 결제하고 주문까지 해놨네요..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0.18 14:18
    No. 4

    추억도 좋지만 연가도 좋지요 사실 저는 1권부터 눈물 질질 짜면서 봤었다죠 2권은 흐뭇한 아빠 미소 지으면서 읽었고 3권은 진짜 부왘 엄청난 퀄리티입니다

    그나저나 샤를르는 추억에서는 기체 때문에 정말 너프된 거죠 연가에서는 좋은 기체 타고 ㅎㄷㄷ한 활약을(...). 자세한 건 미리니름이 되니까 적지 못하지만 '이 하늘의 왕'이라고 묘사될 정도의 포스를 보여줍니다 여유와 함께 묘하게 관록 같은 것도 느껴지고 멋있어요 샤를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0.18 18:46
    No. 5

    허어, 그정도로 활약한다니. 추억 마지막에 보면 카를로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고 나옵니다만, '연가' 후반부에 무언가 일어나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11.10.19 04:47
    No. 6

    이작가 참 아쉬운 점이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은 나름 잘짜는데 세부적인 에피소드 진행능력이 너무 떨어지더군요. 미완결된 전 작품이라든지 연가에서 보면 시나리오나 라노벨 특성상 일상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 이부분 진행능력이 너무 딸림

    특히 연가같은 경우는 일상이야기는 '라면' 이야기 밖에 못 그릴정도로 세계관 설정과 일상의 이야기를 합치는 능력이 너무 딸려요.

    추억같은 경우는 단권 형식이니 자잘한 소제활용이 전부 하나의 줄기를 향해 전개되고 에피소드와 복선이 잘 어울리지만, 장편으로 넘어가면 감당을 못하는 느낌이 너무 심하더군요.

    진짜 이 작가처럼 쉬어가는 흐름에서 이야기를 말아먹는 사람은 처음본듯

    나름 관심있게 봐서 전작 구입해서 봤는데 진짜 엄청 실망함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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