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코우교쿠 이즈키
작품명 : 부엉이와 밤의 왕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마물들이 판치는 밤의 숲에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마에는 ‘332’라는 각인, 양쪽 손발에는 풀리지 않는 사슬.
스스로가 부엉이라고 말하는 소녀는 아름다운 마물의 왕에게 그 몸을 내민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뿐.
“날 먹어주지 않을래요?”
죽고 싶어하는 부엉이와 인간을 싫어하는 밤의 왕. 모든 일의 시작은 아름다운 달밤이었다.
――그것은 절망의 끝에서 시작되는 작은 소녀의 붕괴와 재생의 이야기.
제13회 전격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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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소녀와 괴물의 왕,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간과 괴물의 이야기.
제 13회 전격소설대상 '대상' 수상작 부엉이와 밤의 왕입니다.
13회 전격소설대상의 다른 작품이라면, 금상을 받은 희대의 먹튀작 '문의 바깥(3권의 결말은 아직도 떠올리면 비명밖에 안나옵니다. 으아아아아악!!!)', 최종심사에 남은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이 있네요.
그 외에는 검색해도 잘 안나오는 것 보니 유명한 건 이 정도인 듯.
이 책도 발간 당시 상당히 호평이었기에 구입해 두고 안읽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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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당시에는 상당히 화재를 모았었지요. '라이트노벨' 최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전혀 '라이트노벨' 답지 않은, 오히려 동화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당시에 '라이트노벨'이란 매체 자체가 상당히 주목 받고, 그 성장과 확장 가능성을 평단 여러 방면에서 검토받던 시기라 특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논의 상당수가 그 당시 유행하던 작품들의 완결과 함께 사라져 가는 것은 꽤나 슬픈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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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름다운 한편의 동화'라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기에 읽기 전에 정말 개념적이고 '원형적인' 이야기를 상상했습니다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는 사실 꽤나 탄탄한 판타지입니다.
고통밖에 알지 못했기에 인생에 절망하고, 아름다운 밤의 왕의 일부가 되기를 원했던 한 소녀가, 밤의 왕과 교류하며 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이야기.
오해 속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그 오해가 풀리고 나서도 '욕망'에 의해 소녀를 위해 행동하지 못하는 인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소녀의 비참한 인생을 진정으로 구원해주고 싶은 '용사'.
마왕과 용사 이야기 사이에 '소녀'를 집어넣어, 인간의 추함과 욕망, 그리고 순수한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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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썼다시피, 이 책은 이 책 자체로 '동화'라기 보다는, 이야기 구조라던가 여러 부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후에 이 세계에서 '동화'로서 구전될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들게 해요.
동화로 치기에는 세부적인 내용이 많고, 단순한 '소설'로 치기에는 감성적이고 상징적이며, 단순한 플롯으로도 아름다운 이야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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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나오기로는 '부엉이와 밤의 왕'에 등장한 '왕자'가 주인공인 또 다른 후속작도 있다는 모양. 그 외에 같은 작가의 '인간을 먹는 이야기'는 시리즈로 한국에 나와 있고. 둘 다 단권이고, 문장력이라던가 전개 감각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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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솔직히 말해서, '단 권'이면서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면 개인적으로 이 '부엉이와 밤의 왕' 보다는 원환소녀 작가인 하세 사토시의 데뷔작이자 스니커상 수상작인 '전략거점 32098 낙원' 쪽을 추천하고 싶은데...
정말 재밌게 읽은 책인데도, 그다지 언급하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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