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미우라 이사오
작품명 : 성검의 블랙스미스 1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벨
옛날 대륙에서는 '악마계약'을 구사한 끔찍한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기사단에 소속된 몰락 귀족 가문의 딸 세실리 캠벨은, 평온해진 이 세상에서 금기시되어 있는 악마계약의 힘을 휘두르는 부랑자를 기묘한 모양의 검으로 단칼에 물리친 청년과 맘난다. 세실리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수명이 다 된 낡은 검을 수리해줄 대장장이를 찾고 있었으나, 순식간에 그의 검에 매료되고 만다. 게다가 자신을 루크라고 소개한 수수께끼의 청년은 대장간을 하고 있다는데.. 충격적인 만남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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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덤벼!'로 시작되는 '덤벼!' 시리즈의 작가 미우라 이사오가 덤벼! 시리즈를 완결낸 이후 낸 신작.
꽤나 예전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었죠.
사실 출간 당시 사 놓고도 안읽고 방치하던 작품. 그 당시에는 '크리스마스 덤벼!'도 사 놓고 방치중이었고(...).
군대 와서 읽은 '덤벼!' 시리즈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기에 마침 생각나서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덤벼!' 시리즈는 4권인 '6월의 신부 덤벼!' 까지만 읽고 더이상 안읽었지요. 4권까지만 사 두었었다는 것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4권이 너무 완벽했거든요.
아니,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의 생환" -> "약혼식 난입" -> "신부(?) 탈환" -> "결혼하자."
이런 완벽한 결말을 맞이해 놓고 뭐 또 사족으로 덧붙일 이야기가 있길레... 라는 생각이 들어서 5권에는 영 손이 안갔습니다.
그래서 묻는 건데, '덤벼!' 시리즈는 5권 이후로도 재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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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의 블랙스미스'로 넘어와서.
애초에 문장력이라던가 그런걸 전혀 신경 안쓰는 작가이긴 했습니다만, 묘사 등에 있어서는 어째 '덤벼!' 때 보다 훨씬 더 단순해진 느낌.
말 그대로 '스토리'와 '대사'만 있고, 배경에 대한 묘사 같은 자질구래한 것은 싹 날려버린게, 그래도 "이세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작품이 이래도 되나? 하고 고개가 갸웃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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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벼'때의 장기이던 경파한 열혈은 여전합니다. 주인공이 여자가 되었지만 변함이 없어요.
자신이 가진 힘은 매우 작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실전에서는 다리가 풀려 후들거리지만,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것을 위해 이를 악물고 검을 잡는 세실리의 '근성'에 대한 묘사가 일품.
진짜 묘사되는 것을 보면 완전 초보검사인데, 몸 참 막 굴리면서 이를 악 물고 위기를 해쳐나가죠.
'덤벼!' 시리즈는 액션이 있긴 했어도 현대물이고 사랑 이야기다 보니 각 캐릭터의 고민이나 갈등 부분은 상당히 세밀하게 공을 들인 각각의 배경에서 비롯된 의지가 있었지만, '성검'은 싸우는 판타지 작품이라서 그것이 "적을 이기기 위한 마음가짐"에 올인. 근성으로 적 격파.
오오, 멋지구나 근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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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계관 등의 부분에서는 그다지 특이할 게 없는, 너무나도 평범한 판타지를 다루고 있기에 "이제와서 후속권을 읽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냐고 하면 글쎄요... 뭐, 다음에 돈이 좀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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