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4 용선비
작성
07.09.28 22:11
조회
2,578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늘 감상평을 보기만 하다고 한 번 쓰게 되었습니다.

  늘 오타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결코 감상문 같은 건, 쓰지 않을거야! 라고 종종 외쳤지만. 상품에 눈이 먼 것일까요? 아님 보던 책에 대한 감상평이 적어서 였을까요? 무슨 연유에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써 봅니다.

  시작은 평범했다.

  언제부터인가? 집을 나갔다든가? 오래동안 집을 비웠던 인물들이 돌아오면서 집안을 이르키는 소설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런 그맘쯤에 접하게 된 철혈검가는...

  책을 한 번 훑어보았을때. 풋. 하고 웃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비웃음이었지요. 암……. 그랬지요.

  왜? 이렇게나 유치하지?

  집에 들어 온 검치우의 사과하는 모습의 스토리가 눈에 훤하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여동생의 모습과 뻔하고 뻔한 아버지의 반응…….

  안 보려고 했다가? 워낙! 요즘 세상에 볼 책이 없어서 빌렸지요. 암 빌리고 말았지요.

  그런데……. 두두두둥(왠? 효과음)

  글을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검치우라는 인물이 살아 움직이 듯 생동감있고, 획일성 있는 모습에 더욱더 생동감이 넘쳐 흐르더군요. 글을 보면 볼수록 검치우라는 주인공의 매력에 조금씩 조금씩 빠져가고 있음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 진행이지만,

  작가분의 글솜씨에 취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흥미진지함과 기대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 권선징악의 영화나 소설의 뻔하고 뻔한 내용을 알면서도 볼 수 있는 재미를 톡톡히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요?(뭐? 대부분 소설이 주인공이 항상 승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99%이지만.)

  

  두 얼굴을 지닌 주인공.

  아버지와 사람들 앞에서는 집나간 아들이 정신차리고 돌아온 망나니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무림공적 야월회의 일당 중 하나이지요. 집에 돌아온 것도 야월회를 쫓는 정파인들을 피하기 위해서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악당의 변모를 보여주지만, 실은 그 속이 무척이나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졌습니다.

  마치 두 얼굴은, 남성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외유내강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여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모르는 뒷쪽에서는 거침없이 행동하고 잔인할때는 한 없이 잔인해 질 수도 있으며, 반면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아버지의 고집에 골머리를 썩히며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은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야월회라는 도적집단에 속해있었던 터라. 검치우는 상황을 잘 판단하며 현실성 있게 행동을 취하여 더욱더 읽는 이로 하여금 소설속에 깊히 빠져들게 해줍니다.

  무모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단세포 돌격형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에 골머리를 더이상 안 썩혀도 된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그런 아버지를 둔 검치우는 여러가지 문제에 도달하게 됩니다. 마치 소설속의 바보같은 주인공을 보며 성을 내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요.

  에휴.

  언제부터인가? 글이 좀 딱딱하게 변해버려서, 이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글은 배우고 익히고 쓸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위의 제가 적은 글은 다 덮어버리고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작가분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글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61 응큼한갱구
    작성일
    07.09.29 00:20
    No. 1

    음.. 저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4권부터는 왠지 주인공이 아버지 한데 너무 끌려 다닌게 아닌가 하고 느껴지더군요.... 저만 그러는 건지 그래서 재미가 반감되 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베지밀냥
    작성일
    07.09.29 03:52
    No. 2

    저도 갱구님 말씀처럼 그런거 때문에 담편을 별로 보고 싶지 않더군요...~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7.09.29 10:18
    No. 3

    개과천선한 효자 노릇(?)이 쉽지많은 않지요. 게다가 추적의 손길도 뿌리쳐야 하니.. 아버지 쫓아다니며 뒷수습(?) 하는 것도 나름 한가지 방법이 아닐런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황금달걀
    작성일
    07.09.29 13:40
    No. 4

    끝내 아버지의 뜻에 따르는 주인공의 행동에서 '저의 연륜 혹은 노화'를 깨닫게 되더군요. 물론 지금도 답답하긴 하지만 전 같으면 주인공의 효행의 방식을 못참았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의 고집을 꺽어 제방식대로 밀고 나가는건 효도라 할수 없다는 걸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렴풋이 알게되더군요. 그리고 부모와 너무나 다른 자신의 가치관을 접고 납득하기 힘든 부모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힘쓴다는게 또 얼마나 힘든지도 말입니다.
    검치우는 진정 철이 들었더라구요.
    위태로운 가운데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주인공의 아슬아슬한 행도가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홍련2식
    작성일
    07.09.29 17:55
    No. 5

    주인공 아버지 하는 짓이 정말 답답하긴 하지만 상당히 재밌는 소설이죠.
    아버지가 저지르는 꼴통짓(?)의 뒤치닥거리를 주인공이 끙끙 앓아가며 처리하는게 이야기의 주된 내용인듯. 주인공의 영악한 머리라면 성가신 일은 알아서 충분히 피해갈 법한 부분인데도 주인공 아버지가 대책없는 정의감으로 일단 일을 저지르면 주인공이 할수없이 어떻게든 머리를 짜내 처리하는 것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인듯 싶습니다. 답답함은 있지만 재미가 좀더 크기에 아직까진 즐겁게 보고있는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나뭇가지
    작성일
    07.09.30 02:25
    No. 6

    안타깝게도 절대무적과 함께읽어서......
    그래도 아직도...제 마음속에서는 순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걸 꿈꾸고 있나봅니다.
    어떤분이 말을 하길.....순진하게 세상을 영악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세상을 받치는 거라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전영훈
    작성일
    07.09.30 09:35
    No. 7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글'이라니...과분한 칭찬에 부끄러워집니다.
    프롤님 고맙습니다.
    저 또한 무협을 애독하다못해 주제넘게도 쓰고는 있지만, 감상문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 감상문을 적어본 것이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사실 <철혈검가>는 무림 공적으로 쫓기던 자가 집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벌어지는 일입니다. 따라서 가문을 부흥시키는 이야기 이며, 가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효와 불효에 대한 이야기이며, 형제(남매)지간의 우애에 대한 이야기이며 정체를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이야기입니다.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검치우는 개과천선까지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원래 바탕이 이기적이고 교활한 편이라... 다만, 선과 악이 착종되고 혼합된 현실상 그대로 우리네 모습 그대로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남이 안보는 곳에서는 무단 횡단을 일삼으면서도 자식들을 데리고 건널때에는 건널목, 파란불을 기다리는 우리의 심리를 말이지요.

    댓글 다신 은호리님의 지적대로, 검치우는 '경륜과 노회함'을 갖었습니다. 억지로 아버지를 속여서 제 뜻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습니다. 초보적이나마 선악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버지 검무성과, 사부 무초대사의 가르침이 검치우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일탈을 막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인정하고 돕는 것에는 바로 선이 비록 힘들고 불편할지라도 옳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저는 검치우를 통해 선과 악이 쟁투하는 현실에서, 그래도 선이 옳다고 하는 것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불편하고 힘들고 난처하지만, 선을 애써서 추구할 때 삶이 아름다워지고 가치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버지 검무성을 통해 드러나듯이 고지식한 선은 한계와 위기를 자초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회색빛 세상에서 배제 당하기 쉽상입니다. 선한자는 더 강해져야 합니다. 더 유연해져야 하고. 더 화합해야 합니다.
    '군자는 다르지만 잘 화합하고, 소인배는 같지만 불화를 일으킵니다.'
    논어의 한 구절이지요.

    효란 십 대의 효가 다르고 이십 대의 효가 다릅니다. 삼십 대의 효 또한 다르겠지요. 효는 또한 사랑과도 다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의 근본은 같습니다. 부모님, 애인의 뜻을 받들어 살려주는 것이지요, 물론 그 뜻이 옳다는 전제가 있지만, 내 맘대로 상대를 제어하는 것은 효도 사랑도 아닙니다.

    사실 검무성은 비현실적인 인물입니다. 대부분 우리 주변에서는 젊은 아들이 이상과 정의 원칙을 추구하고, 노회하고 경륜있는 아버지가 작은 악을 일삼기 쉽상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일부러 둘의 관계를 뒤집었습니다. 더 극명하게 선과 악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 다채롭게 부자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검치우가 정체를 숨기기 위해 처음에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앞으로 수단방법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욱 힘겨워 질것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까요? 정체가 드러난다면 검치우는 어떻게 할까요? 사실 아직 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미 모든 판은 꾸며 놓았습니다. 에둘러 가지 않고 부딪쳐 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용선비
    작성일
    07.09.30 13:25
    No. 8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작가분의 댓글에 몸둘봐를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열심히 잘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7.09.30 13:48
    No. 9

    오오~ 작가님의 댓글!!
    언젠가 비천 2부가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8901 무협 선수무적~ 진정한 선수(?)인가.... +7 Personacon 블랙라벨 07.10.04 2,733 0
8900 무협 비연사애를 읽고 +4 Lv.58 하늘채 07.10.04 1,526 0
8899 무협 금시조월드 5탄-겁난유세. +25 Lv.14 백면서생.. 07.10.04 3,334 2
8898 무협 고검추산...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하는.. +1 Lv.1 마제 07.10.03 1,460 1
8897 무협 리얼강호..제목이 아쉬운 괜찮은 작품.. +2 Lv.1 마제 07.10.03 1,405 2
8896 무협 장담님의 <천사혈성> 3권을 읽고. +1 Personacon 검우(劒友) 07.10.03 1,349 1
8895 무협 신공절학 읽고 +4 Lv.1 이땅콩 07.10.03 3,315 0
8894 무협 사비록 정통 무협 ... +4 Lv.32 형상준 07.10.03 1,876 1
8893 무협 광마를 느껴보고,,(미리니름~~) +1 Lv.1 굴다리로와 07.10.03 1,046 0
8892 무협 지뢰, 걱정하지 마십시오. 봉추운 미리니름 +5 Lv.32 비풍(飛風) 07.10.03 1,994 1
8891 무협 나는 주먹입니다 1권읽고 +3 Lv.1 이땅콩 07.10.02 1,491 0
8890 무협 송백 1부를 읽고.. +1 Lv.1 창천운 07.10.02 1,299 0
8889 무협 천사혈성 3권.(미리니즘) +2 Lv.1 흑오조 07.10.02 1,010 0
8888 무협 마신검존. 장의문주 +2 Lv.1 흑오조 07.10.02 1,557 0
8887 무협 나는 주먹입니다 Lv.1 흑오조 07.10.02 1,118 0
8886 무협 초일을 읽고.. +1 Lv.1 창천운 07.10.02 1,778 1
8885 무협 쟁천구패. 작가 임준욱의 이단아? +32 Lv.18 건곤무쌍 07.10.02 6,507 44
8884 무협 무림판 슬램덩크, 봉추운 +6 Lv.1 冬月 07.10.02 2,744 2
8883 무협 쾌도난마를 읽고... +6 Lv.11 서뇽 07.10.02 1,768 0
8882 무협 광마를 읽고.. +5 Lv.6 인형법사 07.10.01 1,615 1
8881 무협 금룡진천하 7권 읽고.. +3 Lv.1 이땅콩 07.10.01 1,405 0
8880 무협 로열 5권을 읽고 난후... +11 Lv.35 아름다운 07.10.01 2,782 0
8879 무협 수신호위 강력 추천합니다 +2 Lv.1 킹카오 07.10.01 2,143 0
8878 무협 제목 때문에 꺼렷던 수작- 천재가문 +8 Lv.43 만월(滿月) 07.10.01 3,964 0
8877 무협 사비록을 읽었습니다. +4 Lv.1 피룬 07.09.30 2,736 1
8876 무협 정말 오랜만에 감상글 남깁니다. 수호검주 ... +1 Lv.60 카힌 07.09.29 2,066 2
8875 무협 잠 못자게 한 소설.... +6 Lv.11 서뇽 07.09.29 5,848 5
» 무협 철혈검가 4권까지 읽고 난 뒤의 소감. +9 Lv.24 용선비 07.09.28 2,579 3
8873 무협 송백 2부 7권을 읽고... (미리니름 조금 있음) +9 Lv.9 훈.D 07.09.28 2,430 1
8872 무협 일도양단을 읽고... +6 Lv.11 서뇽 07.09.27 3,13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