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청어람
어제 이제야 천잠비룡포 5권을 읽었습니다. 불산에서의 일도 백미였지만 단연 압권은 소연신과 철위강의 만남에 대한 묘사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추측이랄 것은 없지만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무당마검에서 명경이 생사지약을 지키는 챕터에서
천수마안이 소연신 공의 만천화우가 깨진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철위강이었다고 언급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만약 상대가 철위강이었다면 아마 그 대결은 명경과 천수마안의 대결 같은 형태를 띄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즉 만천화우를 만약 상대가 깨뜨린다면 소연신이 패한 것을 삼는 것으로요. 그렇다면 철위강에게 소연신이 찾아간 것이 설명이 됩니다. 한번의 대결에서 패했으니 다시 한 번 도전을 했겠죠,.
하지만 5권에서 묘사된 승부결은 다른 의미를 지닐 것 같습니다.
이미 무력을 겨루어본 이상, 천잠비룡포에서 누누이 언급되었듯 무공 그 자체마저 허망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는 소연신으로는 단순한 비무로는 승복할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여러 분야를 반영할 수 있는 대결, 즉 제자를 통한 대결을 하기로 한 것 아닐까요?
몇가지 전제 조건을 걸어서, 즉 내공은 자신의 내공으로 하되,
무공은 어떠한 하나의 기반을 두고, 이를 어느정도 변형시키는 것을 허용한다. 강설영을 두고 반쪽짜리 무인이다한 것도
결국 천룡무제신기만을 전수했을뿐, 다른 자신의 진신절기는 전수를 안했다는 의미겠지요. 나중에 등장할 ' 천룡의 의지 ' 가 동천왕의 진전을 이은 사람이겠죠.
또 서로 바뀐 것처럼 보였다는 것은 서로의 기상을 갈무리했다는 것 아닐까요? 무당마검에서도 명경이 유아검, 백검천마의 무공을 떠올리며 여기에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나옵니다. 명경처럼 첫 출도한 사람도 아닌 사패라면 직접적인 대결이 아니라도 서로의 경지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여기에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겠죠. 그리고 돌아갈 때 그 점에 대해서, 상대의 기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기에 은연중에 상대의 분위기를 풍겼을 것 같습니다. 단운룡이 강설영의 연공실이 자신의 연공실과 비슷하다 느낀 것은 단순히 그 전에 자신과 비슷한 무공을 본데서 온 착각이었을 듯 합니다. 지하에 연공실과 서고를 짓는 이상 서로 따로 계단을 내지도 않을 것이고, 그 구조는 결국 한정되어 있을 수 밖에 없겠죠.
또 마지막에 오기륭과의 대면에 확인되었듯이 소연신이 자신의 무공을 전수하지 않았던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입정의협살문주, 신마맹을 비롯 여러 적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처럼 어떤 개조도 거치지 않은 단운룡을 강호로 출도시킬 경우 필패, 어쩔 수 없이 다른 무공을 고안했을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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