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지존록, 검신무
출판사 : 북박스, 로크미디어
내가 책대여점에서 일했을 때였다
무협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많이 읽은터라 추천을 꽤 하게 되었는데
지존록을 추천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어렵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였다
풍종호님의 글을 보면 항상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중고생, 20대 초반에서 그런 반응이 두두러졌다
솔직히 나도 어렵다 1회독에 들어가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만 좇아가면 뭐 특별난것도 없고 문장하나하나에
들어가면 머리만 아파온다 그러나 다른이와 차이점이라면 던져버리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나서는 찾아본다 앞서 언급이 있는부분을 찾아 뒷부분과
비교해보고 외울것은 외운다
그러다보면 문장이 읽히고 문단이 보이고 히히 거리며 빠져들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다보면 5회독은 우습다 특히 회독이 늘어가면 갈수록 재미가 늘어간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내가 풍종호 매니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 있기도 하였다 특히나 풍종호님을 지지하는 독자치고 매니아라 칭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데 꽤 세월이 흘러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우선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끌여들여 보자
해리포터는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판타지소설'이다 뜬금없이 해리포터를 언급한 이유는 편견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이다
솔직히 우리는 아니 나는 무협소설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친구, 여자친구가 물었다
"그거 보는거 뭐야?" 하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 머리속 어딘가에는 무협소설을 무협지, 중독성이 강한 몹쓸 읽을 거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리포터를 읽고있다면 그랬을까? 누군가 물었다면 좋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리포터가 그렇게 질이 높은 최고급 장르소설인가?
솔직히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전민희씨의 '룬의 아이들'보다 더 좋다고 말할수 없다
그렇다면 편견을 버리고 접근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무협소설을 그저 가쉽거리에 그치지 않고 다빈치코드, 해리포터와 같이 훌룡한(?) 장르소설로 인정한다면 말이다
여기서 지존록얘기를 시작해보겠다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기연의 연속탄
줄거리만 따라가면 뭐 진행된것도 없고 문장은 어렵고 갈수록 난해해진다 꼭 무슨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아니고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편견을 버렸으니 질낮은 무협지도 아니고 몹쓸읽을 거리도 아니다 그러니 읽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문학소설을 읽듯 한번 읽어보자 무협소설은 꼭 술술읽히고 바로바로 이해가고 말초적 재미만 추구해야 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앞서 길게 언급한 편견얘기도 우리 무협소설의 과거가 그리 질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중 한토막을 가지고 편견을 버리자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곧 풍종호님의 소설에는 양질의 재미와 그전에 느끼지 못한 무협소설의 백미가 녹아있다
그렇다면 그 백미가 뭐고 질이 높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솔직히 이대목에 이르면 내공의 부족을 여실히 느낀다 꼭 헤세의 '지와 사랑'을 5회독해서 꽤 알겠는데 누군가 그 소설 어때?라고 물어보면 말문이 닫히는 꼴이다 그렇다고 '지와 사랑'이 좋지 않은건 아닌데 말이다 다른 대답으로 용대운님이 그 천재성을 언급한적이 있는데 그것이 근거라면 조금 부족할까?
한번쯤 어려운 무협소설을 읽어보자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읽고 또 읽어서 한번 느껴보자 그 천재적 재미를
잘났다고 이글을 쓴것이 아니라 그 재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고대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생각해봐 주시길 바란다
'편견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앞서 언급한 과거의 질낮은 무협이란 편견을 가지는데 일조한 과거 몇몇 저질 공장무협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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