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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무상동
작성
06.03.27 13:02
조회
3,418

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지존록, 검신무

출판사 : 북박스, 로크미디어

내가 책대여점에서 일했을 때였다

무협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많이 읽은터라 추천을 꽤 하게 되었는데

지존록을 추천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항상

'어렵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였다

풍종호님의 글을 보면 항상 어렵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중고생, 20대 초반에서 그런 반응이 두두러졌다

솔직히 나도 어렵다 1회독에 들어가면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만 좇아가면 뭐 특별난것도 없고 문장하나하나에

들어가면 머리만 아파온다 그러나 다른이와 차이점이라면 던져버리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나서는 찾아본다 앞서 언급이 있는부분을 찾아 뒷부분과

비교해보고 외울것은 외운다

그러다보면 문장이 읽히고 문단이 보이고 히히 거리며 빠져들게

된다 이런 과정을 겪다보면 5회독은 우습다 특히 회독이 늘어가면 갈수록 재미가 늘어간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내가 풍종호 매니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 있기도 하였다 특히나 풍종호님을 지지하는 독자치고 매니아라 칭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런데 꽤 세월이 흘러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우선 해리포터라는 소설을 끌여들여 보자

해리포터는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판타지소설'이다 뜬금없이 해리포터를 언급한 이유는 편견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이다

솔직히 우리는 아니 나는 무협소설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친구, 여자친구가 물었다

"그거 보는거 뭐야?" 하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우리 머리속 어딘가에는 무협소설을 무협지, 중독성이 강한 몹쓸 읽을 거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리포터를 읽고있다면 그랬을까? 누군가 물었다면 좋다고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리포터가 그렇게 질이 높은 최고급 장르소설인가?

솔직히 제 주관적인 견해로는 전민희씨의 '룬의 아이들'보다 더 좋다고 말할수 없다

그렇다면 편견을 버리고 접근하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무협소설을 그저 가쉽거리에 그치지 않고 다빈치코드, 해리포터와 같이 훌룡한(?) 장르소설로 인정한다면 말이다

여기서 지존록얘기를 시작해보겠다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기연의 연속탄

줄거리만 따라가면 뭐 진행된것도 없고 문장은 어렵고 갈수록 난해해진다 꼭 무슨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아니고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편견을 버렸으니 질낮은 무협지도 아니고 몹쓸읽을 거리도 아니다 그러니 읽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문학소설을 읽듯 한번 읽어보자  무협소설은 꼭 술술읽히고 바로바로 이해가고 말초적 재미만 추구해야 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앞서 길게 언급한 편견얘기도 우리 무협소설의 과거가 그리 질이 좋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중 한토막을 가지고 편견을 버리자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다 곧 풍종호님의 소설에는 양질의 재미와 그전에 느끼지 못한 무협소설의 백미가 녹아있다

그렇다면 그 백미가 뭐고 질이 높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솔직히 이대목에 이르면 내공의 부족을 여실히 느낀다 꼭 헤세의 '지와 사랑'을 5회독해서 꽤 알겠는데 누군가 그 소설 어때?라고 물어보면 말문이 닫히는 꼴이다 그렇다고 '지와 사랑'이 좋지 않은건 아닌데 말이다 다른 대답으로 용대운님이 그 천재성을 언급한적이 있는데 그것이 근거라면 조금 부족할까?

한번쯤 어려운 무협소설을 읽어보자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읽고 또 읽어서 한번 느껴보자 그 천재적 재미를

잘났다고 이글을 쓴것이 아니라 그 재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고대하기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생각해봐 주시길 바란다

'편견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앞서 언급한 과거의 질낮은 무협이란 편견을 가지는데 일조한 과거 몇몇 저질 공장무협을 이른다


Comment ' 12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6.03.27 13:13
    No. 1

    6개월에 한권 이라는 출판 주기가 아쉬울 뿐입니다.

    광혼록 같은 작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죠. 그나마 어렵다고 한다면...oTL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2 돌반지
    작성일
    06.03.27 18:09
    No. 2

    극히 공감합니다.
    지존록 1,2,3권은 작가님이 반의도적으로 어렵게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초반부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들이 펼쳐지고 다양한 각도로 묘사하죠.
    한 문장도 대충 넘겨버리면 이후 내용 이해는 삼천포로 빠집니다.
    게다가 군데 군데 설명없이 구멍을 만들어 놔서 한참 후에나 등장하는 설명을 봐야 '아하 그래서 예전 내용이..'하고 이해가 갑니다.

    앞뒤 꼬리 다 잘라먹고 개요만 파악해 가며 읽는 독자들,
    아무런 상상도 없이 작가가 펼펴놓는 이야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한 독자들을 질타하는 듯 했습니다.
    다른 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 글만은 진지하게 몰두해주기를 바란다는 풍종호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천외천마
    작성일
    06.03.27 23:29
    No. 3

    풍종호님의 소설은 헤세보다는 움베르토 에코 분위기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데요....^^ (딴지는 아닙니다...죄송)

    에코가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추에서 보여주듯이
    작품들이 복잡한 수수께끼로 뒤엉켜 있어 난해하지만
    수차례의 복습(?)을 통해 작가의 의도와 복선을 이해하는
    흥미진진한 지적 체험을 하게 되니까요.....

    특히 지존록은 정말 복잡한 인과 관계를 구성하면서
    전체를 다 이해하려면 아마 설정집을 별도로 꾸며가면서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회색바람
    작성일
    06.03.28 06:07
    No. 4

    개인적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이 탄탄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난해한 소설을 몇번씩 다시 읽어서 그 내용을 이해했을때의 즐거움도 있겠지만 모두가 그런 즐거움을 추구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요?
    장르소설에 대한 편견이라기보다는 취향의 차이가 아닐까하는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유무상동
    작성일
    06.03.28 08:43
    No. 5

    회색바람님// 쉽게 읽히지 않는 무협소설은 풍종호님 작품이 유일합니다 거기서 편견을 찾은 이유는 예를 들어 다빈치코드를 읽을 경우 알수없는 지명이나 설명이 나오면 네이버를 찾는등 노력하는 읽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오푸스데이 등 검색순위 상위)
    그런데 무협소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건 재미가 없어.. 하는 식으로 던져버릴 뿐이지요 회색바람님도 좋아하시는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이 탄탄한 작품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좋아하시는 작가님도 손을 꼽을 정도 이겠지요? 수십수백수천의 작가에서요.. 왜 그럴까요? 제 미미한 생각으로는 그러한 편견에서 시작한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무협은 술술 읽혀야하고 주 구매층 기호에 맞춰서 *** 등등
    무협소설이 장르문학상을 타고 일부 계층만 선호하는 것이 아닌 해리포터라는 판타지 소설처럼 모두에게 다가갈수 있는 장르소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관성으로 굳어진 무협보다는 풍종호님 글처럼 뭔가 다른 다양성을 많이들 선호하셨으면 하는 맘으로 적었을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2 천외천마
    작성일
    06.03.28 13:04
    No. 6

    제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지 않더라도
    대게 장르 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흥미 진진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거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소설들을 다수 읽게 되면 어느 순간 무협 소설에 흥미를
    잃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공장 무협에 의해 무협 소설 전체가 침체기에 빠졌을 때....
    한동안 추리 소설이나 하드보일러 소설만 읽었던 경험도 있으니까요 )

    요즘 유행하는 Code의 장르 소설이 갑자기 너무 재미 없고,
    읽을 만한 책이 없다고 느껴질때
    풍종호님 소설등의 저주받은 명작이라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과거 태극문과 대도오가 다시 무협 소설 중흥기를 이끌었던 것 처럼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3.28 22:49
    No. 7

    풍종호님의 글은 짜임새가 워낙 좋아서...
    무협으로 이런 글을 내주시는 자체가 영광일 정도입니다;;
    거의 뭐, 세계관 하나를 통째로 짜내는 것 같은 설정의 방대함과 치밀함...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판타지 소설이 나온다면
    대만족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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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그해겨울2
    작성일
    06.03.29 17:42
    No. 8

    지존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저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도표 하나 작성해가면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1,2권을 읽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풍선생이 작심하고 구무협의 본령을 다시 보여주고자 하는구나.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무공이란 무공은 다 끄집어내서
    이중 삼중으로 복선이란 복선을 다 결부시켜서
    전무후무한 작품을 내놓고자 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권 한권이 나올 때마다 작가의 혼과 땀방울이 배어있는듯 합니다.
    지존록만은 출판 주기가 조금 늦어도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견토육할
    작성일
    06.03.29 20:05
    No. 9

    다 좋은데...출간이 넘 느리오.이러다가 죽기전에 다 볼 수있을지 의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무심거사
    작성일
    06.03.30 09:46
    No. 10

    출간이 늦어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풍작가님이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지존록이 완결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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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4 re******
    작성일
    06.03.31 02:24
    No. 11

    무협지에 에코니 어쩌니 하는 건 웃기는 것 같고,
    하여간 재미있습니다 천재성도 부인 할 수 없고
    요즘 작가들 풍종호님 소설 읽으면 많이 부끄러워 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천외천마
    작성일
    06.04.01 10:32
    No. 12

    // reginias님

    엄밀히 따지자면 에코의 글중 전문 서적을 제외하고
    소설 작품으로 그를 대표하는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추도
    장르소설입니다
    단지 서양의 경우 무협이란 세계가 없다보니 중세와 근세의
    기독교적 사상과 추리, 음모론 등으로 써내려간 소설이지요

    굳이 무협소설이라고 비하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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