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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감상)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
10.01.14 21:50
조회
2,964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1.

포모스라는 싸이트에 최근 올라온 글에서 로마인이야기의 한 부분을 읽었습니다. 포에니 전쟁이 끝나고 로마의 공화정이 제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하는 묘사 중 일부분인데 이걸 읽다보니 중학교다닐때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의 내용을 되 떠올리게 되더군요.

2.  

그리고 자연스레 최근에 읽은 은하영웅전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오노나나미가 그린 로마와 타나카 요시키가 그린 라인하르트의 제국이 놀랍도록 닮아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엘리트에 의한 지배, 노블레스오블리쥬와 능력중시, 실용성의 강조 등 시오노나나미가 로마인의 특징이라고 말한 요소들은 라인하르트의 제국통치 방식과 그의 제국이 운영되는 과정들에 대한 묘사와 미묘하게 겹칩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그의 뛰어난 군사적 능력과 정치감각을 포함하여 시오노나나미가 그린 줄리어스 시저의 모습과 많은 부분 그 이미지가 유사합니다.  이 감상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두 가지가 비슷하다고 여겼는지를 말하지는 못합니다. 그것은 저의 비슷하다는 생각 자체가 특별한 근거를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내가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며 머리속에 그린 줄리어스 시저와 로마의 이미지가 라인하르트의 제국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3.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왜 이 두사람은 건강하고 새로이 뻗어나가는 제국의 모습을 이와 같이 그리게 되었을까요? 모든 발전하는 제국은 이와 같은 모습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러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들이 공유하는 사회적 환경이 그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사회의 모습을 결정한 것일까요?

구성원의 건강한 정신이야말로 새로이 성장하는 국가를 위해 필요한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 건강함이 나타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말은 그것이 꼭 전체주의적인 것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두명의 일본인은 발전하는 국가의 모습을 동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엘리트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민들, 검소한 기풍따위의 것들 말이죠. 이런 이미지를 생각하다보면 일본의 근대가 자꾸 떠오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군국주의가 지배하던 시기였죠.

박정희를 긍정하는 사람도 혹은 박정희를 부정하는 사람도 박정희를 무시할 수 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인에게 피에 절은 근대사가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시기의 화려한 발전과 국력의 성장은 타국민과 자국민의 피눈물에 의한 것이었을 지언정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인들에게는 기념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일본 근대에 대한 몰이해 혹은 편견속에서, 내지는 그 편견을 부정하는 가운데에서도, 발전하는 국가의 모습으로 근대 일본을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4.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글을 읽으며 어느정도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점을 취할때 이 글이 훨씬 더 재미있게 읽힙니다. 은영전에서는 작가의 생각들이 종종 날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런 견해들은 작가가 일본에서 태어나 냉전시대에 은하영웅전설을 작성하였다는 것을 고려하여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5.  

사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실제 은하영웅전설의 내용과는 무관하다고도 말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일종의 취급 엄금주의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간략하게 내용언급을 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두 국가의 전쟁입니다. 그러나 전쟁만을 내용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쟁은 역사라는 큰 물결속에서 중요했던 사건중 하나로 다루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이소설은 가상의 은하제국의 탄생사를 그린 역사소설이라고 봄이 타당합니다. 라인하르트와 양웬리가 써내려가는 은하제국과 연방의 전쟁과 그 전쟁을 통하여 결정되는 우주의 패권, 국가의 흥망이 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포모스에 쓰여진 로마인이야기의 글을 보며 은하영웅전설을 떠올린 것은 그 글이 혼란한 시대를 이끌어간 두 영웅을 그리는 이 소설에 대한 좋은 추천사 내지는 소개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해당부분입니다.

"이따금 역사는 갑자기 하나의 인물 속에 자신을 응축시키고,

세계는 그후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이런 위대한 개인에 있어서는 보편과 특수, 멈추는 것과 움직이는 것이 한 사람의 인격에 집약되어 있다.

그들은 국가나 종교나 문화나 사회 위기를 구현하는 존재다...

위기에는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이 뒤섞여 하나가 되고, 위대한 개인 속에서 정점에 이른다.

이런 위인들의 존재는 세계사의 수수께끼다."


Comment ' 20

  • 작성자
    Lv.31 자쿠
    작성일
    10.01.14 22:36
    No. 1

    맞는 말인것 같지만 삐딱선을 가져도 되지만 솔직히 그렇다고 로마인이야기와 은하영웅전설은 군국주의 찬성글이다!!! 라고 예기하는 것도 어패가 있지요. 뭐 관점을 차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로마인이야기에서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예찬은 오로지 초기 로마공화정이였고 후기로 갈수록 이로마는 허례허식과 보편주의적 일신교가 지배하는 로마를 이로마는 옛날의 로마가 아니야!! 라고 외치고 은하영웅전설 또한 찌질이 종교! 찌질이 민주주의! 라고 외칩니다. 즉 이들의 예기하고 있는 것을 과거의 군국주의 예찬이라고 살펴보기 보다는 오히려 현재 일본의 답답한 현실에 대한 의식으로 볼수 있는 측면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 88세대로 대표되는 여러가지 문제의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죠. 그것이 문화로 어떻게 표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말이죠. 그리고 로마인이야기나 은하영웅전설을 읽어보면 조금씩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의식도 찾아볼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삐딱하게 읽으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자쿠
    작성일
    10.01.14 22:40
    No. 2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은하영웅전설은 제국의 탄생이라는 틀에서 보기보다는 두국가의 멸망이라는 틀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절대주의의 황제와 귀족이 지배하는 국가의 타락, 그리고 우민주의의 타락한 민주주의 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의식이 은하영웅전설의 주제라고 생각되는 군요.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절대주의와 우민주의를 대체하는 것은 영웅과 희생이라는 것 같군요. ㅋㅋㅋㅋ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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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0.01.14 22:40
    No. 3

    현 정권 때문에 더욱 간절히 생각나는 은영전이죠.
    욥 에 해당하는 인물과 우국기사단 에 해당하는 단체가 존재하는 한국. 인기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 경찰에 의해 유린되는 인권. 기타등등. 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0.01.14 22:41
    No. 4

    은영전의 결론?이랄까 양의 결론은, 서로 비교 될수 있는 다양한 제도가 존속해야 한다.. 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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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1.14 22:48
    No. 5

    최근에 다시 한번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나이가 좀 들어서 읽으니 또 다른 맛이 나더군요..15년전에 읽었을때는 그저 영웅들의 이야기가 좋았을뿐인데..그나저나 창룡전은 완결이 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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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1.14 23:23
    No. 6

    제가보는 은영전은 군주제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무엇도 결정하기 어려운 작가의 타협이라고 보거든요. 현실은 소수의 사람에의해서 끌려가지만 과연 그 소수는 이상적인 지도자인가, 인간에게 민주주의는 가장 이상적인 제도지만 인간이 제도를 제대로 이용할수있는가?
    어쨌건 현세태와 비교해 볼수록 참 좋은글이라고 생각되네요. 정치적으로 깊은 내용을 담지는 않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만 잘 갖고와서 재밌게 전개했어요. 강추할 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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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7 푸리야
    작성일
    10.01.14 23:24
    No. 7

    창룡전 12권까지 출간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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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10.01.15 00:05
    No. 8

    은영전은 두 제도가 가장 최악일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10대 때 은영전을 읽었을 때는 한참 민주주의가 최고하면서 찬양하던 그런 시기였기 때문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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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1 사바나캣
    작성일
    10.01.15 09:42
    No. 9

    정말 감명깊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전권 모두 보유하고 있었는데, 군대를 갔다오니
    1권과 8권이 사라졌더군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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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시민불복종
    작성일
    10.01.15 09:45
    No. 10

    이 작품 초반부터 루돌프가 퇴폐한 은하연방에서 민주주의의 이원집정제를 이용 권력을 장악해 은하제국을 건국하는 것부터 시작해
    부패한 민주주의의 문제점들이 두드러집니다.
    헌데도 실질적 주인공인 초인 라인하르트보다
    그의 적수 양 웬리를 비롯 뷔고크 원수나 7권에서 잠시 자신의 책무를
    관철하는 중견이하의 관료들의 민주주의의 대한 자긍심이
    더욱 빛을 발하게 만든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카이저 라인하르트 폐하,나는 당신의 재능과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소.(중략)
    '민주주의란 대등한 친구를 만드는 사상이지 주종 관계를 만드는 사상은
    아니기 때문이오.나는 좋은 벗을 원하고 누군가의 좋은 벗이고 싶소.
    하지만 좋은 주군이나 좋은 신하는 원하지 않소.그렇기에 당신과 나는
    같은 깃발을 받들 수가 없는 것이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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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8 나그네임
    작성일
    10.01.15 13:34
    No. 11

    얀웬리라는 주인공에 빠져 본 작품이지요..라인하르트에 매력보다

    얀웬리의 케릭터가 더 멋져보였음

    최고의 명작임은 분명함..은영전과 비교되는 작품은 왜 아직 안나올까요?
    혹있다면 추천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0.01.15 19:18
    No. 12

    당시 전 삼국지를 읽어서 그런지 걍 아류작 정도 밖에 안됐네요.
    나름 색다른 맛은 있었지만 삼국지가 워낙에 대단해서요.

    다만 게임 은영전은 무지 재밌게 했네요. 특히 함대 꼬라박고 백병전 할때의 맛이란! 카프던가 베르캄프던가 잘 생각이 안나는데 갸가 백병전 A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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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10.01.15 19:57
    No. 13

    백병전이면 쉔코프 라던지 오프레서 정도가 최고수고, 키슬링이라던지, 포플란(파일럿이지만 쌈박질도 잘하는..),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콤비 라거나... 장미 연대 대원들이라거나.. 정도는 기억나지만.. 베르캄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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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아침등쌀
    작성일
    10.01.15 21:01
    No. 14

    ㄴㄴ 삼국지의 아류라...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국지도 대단한 소설이긴 하지만 은영전과는 주제 자체가 다릅니다.
    삼국지는 유교를 바탕으로 삼국시대의 군웅들에 대한 영웅 소설에 가깝지만 은영전은 군주제와 민주주의를 채택한 두 국가간의 대립이 주제입니다.개인적으로는 중화주의,지나친 유교중심으로 떡칠된 삼국지보다는 은영전이 더 청소년들에게 권할만한 소설이라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아침등쌀
    작성일
    10.01.15 21:12
    No. 15

    라인하르트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상부의 명령에 따라 항복하는 양웬리를 보자면 그는 끝내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의 후계자(이름이 잘..)가 내세운 협상 전략은 이념의 공존이었죠.제국으로 통일 되더라도 민주주의 이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일부 행성에 자치 형식으로 남기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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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호떡맨
    작성일
    10.01.16 08:59
    No. 16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최소한 자신의 조국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요. 다카키 마사오씨도 일본인이었군요. 취급 엄금을 주장하시려면 아예 언급자체를 하지 마셨어야지요. 아전인수인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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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10.01.16 18:06
    No. 17

    소설속 메세지 자체가 군국주의를 옹호한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작가는 군국주의에 찬성하는 의견을 밝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가가 살았던 시대와 환경이 그에게 부여한 어떤 것이 있고. 이 점은 잘 살펴야 합니다.

    이 소설에서 다른 정치체제 사이의 전쟁과 공존이 중요한 화두였던 것은 그가 살았던 시기가 냉전시대이기 때문이고, 정치사와 전쟁사를 중심으로 역사의 조류 전체를 설명하고 있는 관점은 그가 6.8운동 이전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파피용이나 듄과 비교해서 이 소설은 훨씬 정치적입니다. 전쟁소설인 점을 고려해도 그러하지요. 선동이나 정치적, 외교적 유인외에 전쟁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동인에 대한 설명을 찾기 힘든 것은 그가 그러한 설명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한 이전의 시기에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바람직한 공동체의 가치가 무엇일까? 이 논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우리는 박정희 개발독재에 대한 설명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지식인들은 군국주의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겠지요.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군국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군국주의의 흔적이 발견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소설속에서도 이런 점들이 보인다는 것이구요.

    군인과 관료가 일치하는 기강잡히고 효율적인 제국의 모습과 부패한 민주정의 모습은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작가는 아마 가장 좋은 독재의 경우에도 전제의 위험을 내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독자들에게 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그들에게 익숙한 어떤 역사적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었겠죠. 문제는 어떤 사람은 작가의 글을 이렇게 읽게되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방편으로 삼은 제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생각하며 읽기를 바라는 것은 그러한 이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무영신마괴
    작성일
    10.01.16 18:43
    No. 18

    부패한 연방의 모습을 보며 저걸 어디서 보았더라?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영락없이 우리 근현대사의 축소판입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주로 정치의 장에 대한 고민을 들려줬지만 우리는 다른 것들에 까지 그 고민을 확대해 보아야 합니다. 그가 확대된 국가역할 속에서 독재와 자유사이에서 고민하는 시대의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국가에 사적영역에 개입할 것을 요구해야 하는 시대의 사람입니다, 다양한 힘을 가진 주체들이 그 힘을 그릇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국가가 강제하도록 하여야 하고, 약한 구성원들을 지켜주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가 너무나 확대된 국가와 정치의 영역에 대하여 고민하던 시대의 사람이라면 우리는 실종된 정치의 장을 다시 찾아야 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시대에 맞는 그러한 재해석이야말로 제가 여러분이 가졌으면 하는 삐딱한 시선이고, 취급주의는 이런 맥락을 무시한 채 좋아보이는 말이라는 이유로 그의 말들을 받아들이고, 군국주의의 분위기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지 말았으면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특히 양이나 그의 동료들이 목표로하고 싸운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이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님을 명확히 인식 하셨으면 합니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개인으로써 싸운 것이지 연방에 대한 애국심의 발로로 싸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전쟁소설이라서 불가피했겠지만 종종 두가지를 혼동하게 되고는 했습니다. 두가지는 정말 극과극으로 다른 겁니다. 애국심과 개인의 자유의 이상은 공존할 수 있지만 항상 같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둘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에 서지요. 호떡맨님의 리플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시는 것 같아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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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5 묵초(默初)
    작성일
    10.01.17 09:21
    No. 19

    부패한 민주주의, 그리고 뛰어난 군주가 통치하는 전제주의. 다나까 요시키는 얀웬리의 입을 빌려 라인하르트의 제국을 칭찬하는 묘사를 하기도 하지만, 엔딩에서 결국 라인하르트가 민주주의의 씨앗을 남겨두는 것으로 작가의 정치성향을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통제되지 않고, 부패할 가능성이 높더라도 민주주의라는 정체가 전제주의보다 낫다. 라고요. 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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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천사知인
    작성일
    10.01.18 18:35
    No. 20

    제가 본 바로는 은영전에서 체제에 대한 생각이나 그리고 인류가 가치를 어디에 둬야 된다는 생각을 표현한 부분은 대부분 얀웬리의 생각이나 대화에서(나중에는 양자에 의해서) 나타났습니다. 글에 나타난(쓰여진) 내용만 본다면 작가는 외부의 큰 위협(제국)과 돈에(폐잔?)의한 민주주의의 타락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주주의가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되기를 바라죠 하지만 얀웬리와 양자(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둘의 대화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한 두사람에 의해 역사가 변하지 않는 다고 믿고 있었으며, 국민대다수가 한사람을 의지하여 수동적인 사람으로 되는 사회는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은영전을 처음부터 봤지만 체제니 사상이니 이런거에 대한 고찰은 대부분 얀웬리와 그의 양자에 의해서 나타났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작가의 생각은 이 두사람에 의해서 표현된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중심내용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옹호글과는 너무 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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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5 판타지 월광의 알바트로스 8 (나름 미리니름?) +2 Lv.13 얼음꽃 10.01.03 2,205 2
5564 판타지 마법대부라는 소설 아시나요? +4 Lv.2 체크무늬 10.01.03 4,291 1
5563 판타지 이카로스의 하늘 +7 Lv.47 팔삼 09.12.30 2,20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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