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어재
작품명 : 브라반트의 흑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간만에 재밌게 본 책입니다. 2권까지 나왔는데 앞으로도 더 기대가 됩니다.
줄거리는, 파리 유학중인 주인공 철수가 중동에서 총상을 입은 후 중세 유럽에 떨어져 겪는 스토리로 되어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건축학도인 주인공은 10년 이상 복싱을 연마하며 경기를 치러와서인지 초반에는 무력면에서는 보잘것 없지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사실 그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조금 더 알고 있다는 것이겠죠. 물론, 터무니없이 현대인이라고 해서 뜬금없는 천재처럼 구는 그런 건 아닙니다. 성적도 좋은 걸 보면 머리가 뛰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선지식으로 아는 척 하다가 오히려 당시 사람에게 교훈을 얻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가 중세유럽으로 떨어져서 겪는 가장 큰 갈등은, 무엇보다도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에서 빚어집니다.
노예가 있고, 왕후장상이 구분된 곳에, 뭔가 있어보이는 듯한 미친 노예 취급받는 그가 제정신으로 버티기엔 쉬운일은 아니었을 겁니다.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문명세계에서 나름 자신의 꿈을 가지고 미래를 꿈꾸던 사람이 저런 꼴을 당한다면 누구나 미칠듯한 심적 갈등을 느낄수밖에 없겠죠.
노예신분에서 벗어난 뒤 이제 그는 거창한 명분따위가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발버둥치게 됩니다. 철수가 어떻게 발전할지, 두고봐야겠습니다.
아래 이 소설 개연성에 대한 논쟁이 다소 있었던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은 별 문제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옴쭉달싹 못하는 절망적 상황을 가정했을때, 자신이 매달린 절벽이 63빌딩만한 높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느꼈을법한 좌절감 아니었을까... 충분히 공감갔습니다.
다음 권 나면 꼭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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