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지선
작품명 : 영웅연가
출판사 : 마루
감상글을 쓰는 취지
몇일전 현대물 추천해 달라는 글에 댓글로 추천이 올라온 것을 보고 읽어 봤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잼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감상글을 쓰는 것까지는 귀찮아서 안 쓰고 말았는데 비평란에 글 올라온 걸 보니 저리까일 만한 글은 아니다 싶어서 적어 봅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 말은 예전에 노래 중에 저런 말을 계속 반복하는 노래 가사가 있었습니다. 수 만은 현대물들이 까이고 있는데 영웅연가까지 까인다면 대체 어떤 책을 원한다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적었습니다.
일단 5권 중반까지의 총평
현대물, 팬픽, 무협, 가정, 연애 등의 수 많은 요소가 판타지 라기 보다는 로맨스 소설을 보는 듯한 상당한 수준의 필력으로 잘 버무려놓은 소설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유치하게 극단적으로 가는 경우가 없이 적정선에서 계속 흐름을 끊어 줍니다.
이점이 큰 거부감도 안 들지만 반대로 큰 매력도 안 느껴지게 만듭니다.
가볍게 큰 자극 없이 보는 수준의 책으로... 개인적으로 평 합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어투가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여자들이 남주에 엮이는거 싫다메
영웅연가의 주인공은 갑자기 멋있어 지고 쎄 집니다
당연히 주변의 누나, 대학동기, 문파의 후배 등이 연모의 정을 느끼죠. 하지만 여작가 때문인지 결국 현실적인 상황을 상호인정하며기 자기 짝을 찾아 갑니다.
저는 이걸 상당히 현실성 있게 봤습니다.
다른 판타지에서 주인공이 수 많은 여자와 엮이고 외국가서 일부다처제로 살기도 하는데 욕 무지하게 먹 잖아요. 근데 저런 설정은 현실성도 있고 또 고개도 끄덕여 지는 필력이 좋다고 봤습니다.
-주인공이 만능인게 싫다메
주인공이 왕따에서 무공을 얻지만, 다른 책들 처럼 의학도 좋고, 무공덕에 머리 좋아져서 공부도 수재에, 음공 읶혀서 노래도 짱이고 못 하는게 없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전형적인 천상천하유아독존 주인공은
무공이 쎄서 같은 무공쓰는 여인들이 뻑 갑니다
공부가 천재라 대학이나 선후배가 뻑 갑니다
의학으로 재벌 고쳐서 재벌 자제가 뻑 갑니다
음공 등으로 노래,연기 잘 해서 유명연예인이 뻑 갑니다.
근데 영웅연가는 주인공의 사람다움으로 다들 뻑 가게 만듭니다. 저게 은근히 자연스럽습니다. 외로운 여주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문파의 선배로서 다독여주고, 세속에 물든 연예인에게 친구로서 염려해줘서 정들게하고, 학교 동기로서 쿨한 매력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 이런게...... 필력아닌가요?
무공 빼고는 조금 어리버리하고 눈치 없는 것이 딱 범생 대학생 정도로 매우 현실적이죠. 제가 무공을 읶히면 딱 저런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혼자 때려부시는 깽판물 싫다메
몇몇 현대물을 보면 주인공만이 절대자고 나머지는 그냥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모든 것들이 가능하죠. 부시고 겁주고 협박하고 해도 결국은 언터쳐블입니다.
하지만 영웅연가에서는 현대 안에도 무협인들이 있고 그들간의 사회적 합의나 어느 정도의 룰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책들도 이런 무림필이 나오면 주인공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주변에서 모르거나 주인공이 숨길 뿐이지 압도적으로 정말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 그래서 후려치는 맛은 좋죠
근데 영웅연가는 그냥 최 고수급 정도입니다. 그래서 막장으로 갈 수도 없고 경외의 대상보다는 부러움의 대상 정도 입니다. 저는 이 정도로 절제감 있는 스펙으로 이 정도 스토리를 만들어 글 쓰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요.
-스토리 뻔한거 싫다메
뭐 이 책도 다 읽고나서 뻔하다고 하면 뻔한 내용이지만
전 이거 읽기 전에는 대부분 1인 전승의 문파식인데 이건 1대당 십여명 이상의 대문파도 나오고, 암흑가에서 활약하는 문파나 , 기자나, 법쪽에서 일하는 무림인들 등 잼있는 개념의 설정을 잘 잡아 놨습니다.
여성작가 여성작가해서 죄송한데, 힘을 얻은 뒤에 복수하는 과정이나 방식, 연애를 함에 있어서 행동방식 들이 먼치킨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아서 다들 새롭다고 느껴지기도하고
도난 사건이나 이런 저런 사건들을 애피소드 처럼(제가 판타지라기 보다 로맨스 소설 같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있음) 잘 버무려 놓았고
중요한건 그 이야기 들이 그냥 흘려버리는 사건들 (후아유) 이 아니라 새로운 등장인물이나 큰 세력에 대한 대립구도, 갈등의 상승 등의 매게체로 작용한다는 점이 스토리 라인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신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답답하고 주변에 당하는 주인공 싫다메
영웅연가의 주인공도 좀 답답하다기 보다는 착하다? 관대하다? 너그럽다?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이 멍충아 더 니 힘을 즐기란 말이야 ㅋㅋ 이런 감정이입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완전 답답하진 안습니다.
정말 적당히 상대의 자극에 대응 할 줄도 알고 도발을 응징 할 줄도 알고 자길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인지하고 자길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인지 할 줄 알고 자기 의사표현을 할 줄 압니다.
정말 적당히 딱 적당히 현대 사회이 개념있는 철들은 젊은이 정도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좀 있고, 좀 잘난 정도의 대리 만족을 시켜줍니다.
하여간
전 말만 했다하면 말이 길어져서 말을 안 하려 하는데
전 얼마전에 나름 칭찬했던
"나는 이산이다" 보다 팬픽적 개사기 스펙사기 요소가 적어서 좋았습니다
"후아유" 보다 사건들이 큰 틀과 연결이 되어 개연성 면에서 좋았습니다
"신검신화전" 보다 현대 묘사나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습니다
"마검왕" 보다 현대 속에도 멋진 무림세계가 있어 좋았습니다
결론은 전 좋았습니다
PS1 단점은
너무 무난 합니다.
극적인 장면으로 가겠는거~~~~얼......... 하면 막아버립니다
아~~~ 여인의 소극적인 감수성이여 클라이막스에선 빠져라 !!!
PS2 시위장면 까는 내용
일단 4권까지 잼있게 봐 놓고 넘 까시는 분들이 매정해 보이고요
1,2,3권에서 이미 문파를 사회에 공개하려는 수장이 의사를 계속 내비쳤고
이 글의 설정 자체가 이미 현대속에 무림인들이 정치,언론,주먹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설정이고 사회적으로 인정 또는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을 깔고 있습니다.
나름 작가님은 빵~하고 터트릴 뭔가를 생각하다 주인공의 성격을 조금 비틀어서라도 문파를 공개하는 사건을 넣은 거죠. 물론 주인공이 병맛이 되는 것 까지 감수한게 무리수긴 했습니다.
그 뒤에서도 깽판 동영상을 봐도 언론은 사길거다 이러고, 격투대회에 문파 사람이 나가서 깽판을 쳐도 국가적으로 큰 쟁점이 되지 않습니다
즉
이 소설 속의 대한민국은 그냥 저런~ 무공에 대한 생각이 그냥 저런 대한민국입니다.
현대물이 개연성과 독자의 인식범위라는 문제로 쓰기 힘들고 공감 받기 힘들다고 합니다. 저는 독자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밑도 끝도 없이
"시위장에서 컨테이너 밀치고 살수차 부시고 인터넷에 동영상이 돌아 다니는데 무림문파는 비밀이라더니 이 책 병맛이다"
이래 버리면 누가 봐도 병맛 입니다.
하지만
"음지에 있던 문파를 선대부터 양지로 나오겠다고 문하생도 늘리고 현대식으로 바꾸고 노력하더니....미국 쪽에서 내공을 이용해서 바이오전사 만드는 것에 대응하는 뭔가가 나와야 하기도 하고 주먹 쪽에서 활동하는 단체나 언론,정보 쪽 만지작 하는 방산이나 다른 단체에 비해서 주인공 문파의 인지도나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는 주인공 문파가
세간의 집중을 받으며 공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위해선 저런 극단적인 수도 가능하지
하지만 작가도 독자도 주인공이 병맛 되는 무리수라는 걸 느끼는 건 어쩔 수 없구나, 그래도 그 뒷 부분에 소설속의 사회관을 계속 썰 풀어 주면서 독자에게 이해를 부탁하는 구나...... 이 정도면 작가의 마음을 이해해 주자"
하고 읽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
뭐 하여간
자극적이지 않아서 극단적으로 잼 있진 않다
그러나 적당히 각종요소가 개연성 있게 잼있다
섬세한 문장력과 필력이 요즘 초보작가와는 다른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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