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은호
작품명 : 가문의 주인
출판사 : 루트 미디어
「엄마 쟤 흙먹어」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한 구절이다.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이 소설을 간단하게 평하자면
-어이가 없다
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적당이 어이가 없는게 아닌 아주 '많이' 어이가 없다.
책을 읽는 내내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 소설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주인공은 욕짓거리가 나올 행위들을 서슴치 않는다.
단어 사용도 참으로 아름답다.
현대 유행어는 예사며, 인터넷 용어에 친구들끼리 말할 때 쓰는 단어까지 별의 별 잡어들이 등장하는건 기본이다.
뭐 일단 이런 사소한(?)건 넘어가자. 이런것까지 신경쓴다면 볼 책도 없어질 것이니.
가문의 주인공에 등장하는 뷰엘은 멋진 놈이다.
그는 그랜드마스터를 초월하고 9서클 마법까지 사용하며 암흑투기에 별의 별 능력을 다가진 한마디로 말해 무적이다.
얼마나 대단하냐하면 해양몬스터가 출현한 부분에서는 실로 낭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청난 대형 몬스터가 한마리가 아닌 수십마리가 쳐들어오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해서 10초만에 없애버린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차원의 틈을 만들어서 마계도 갈 수 있고 다른 차원으로도 넘어간다.
현경의 벽을 넘은 덕봉이라는 자를 허공에 주먹을 한번 내지르는 걸로 쓰러뜨릴 정도이며 드래곤도 손짓하나에 이겨버리는 실로 가공할 정도의 인물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재미를 위한 '설정'임에 딴지걸기도 좀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아있다.
하지만 8권에선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의 단어구사와 내용은 정말 두렵기 그지 없다.
이해를 돕기위해 8권에 나오는 내용을 간추려 말하면 다음과 같다.
마교 교주 설미애는 뷰엘을 보기위해 차원을 넘어왔다.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소림사 반장 덕봉도 뷰엘을 보기위해 차원을 넘어왔다.
그를 증오하기 때문이다.
둘은 뷰엘을 만난다는 목적이 같아 35년간의 치열한 싸움을 끝내고 힘을 합친다.
결코 합칠 수 없는 두 세력의 결합에는 사연이 있음이다.
설미애는 덕봉의 무공수위가 자신보다 위에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이 소유할 수 없는 것은 없앤다라는 의견을 내세우며 덕봉과 목적을 같이하게 된 것이다.
뷰엘을 만나기 까지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치자.
헌데 결과는 어떤가?
뷰엘이 덕봉을 떡으로 만들고 설미애는 뷰엘의 손에 잡힌 상태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헌데 왜 그녀는 그때 덕봉을 죽이고 뷰엘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고 덕봉을 살리고 그 자리를 빠져 나오는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녀의 뷰엘에 대한 사랑은 지고하다. 덕봉의 힘이 자신보다 쎄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자심의 마음까지 속이고 같이 행동해 왔는데 덕봉을 죽일 수 있는 상황이고 또한 뷰엘에게 마음을 말하며 오해도 풀 수 있는 상황에서 도대체 왜????????
왜 덕봉을 살리고 뷰엘을 다음에 죽이겠다고 하고 도망가냐는 말이다.
아... 골때린다. 진짜.
덕봉을 손짓한번으로 죽일 수 있는 뷰엘의 경지를 알면서 왜 그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고 오해도 풀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소설에서 계속 뷰엘에 대한 평가에 그는 현자다. 현자다. 모든것을 달관했다. 초월했다. 현자다 현자다. 이따구로 표현해놨으면서 그녀의 심중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소설에서 그가 하는 행태를 보면 말 그대로 잉여인간. 호구. 띨박이로 밖에 표현안해놨다.
나랑 싸우자는건가?
작가님. 제발 자제 바랍니다. 내용은 어처구니 없어도 재미있긴한데 이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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