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유진
작품명 : 마계왕의 귀환 1~2
출판사 : 영상노트
***약간(?)의 미리니름과, 장점보다 단점을 먼저 열거할 것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비속어도 약간 나올 수 있습니다.
전작으로 [이고깽 - 절대자의 귀환] 을 쓰셨던 장유진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절대자의 귀환에 이고깽이란 부제가 붙었듯 이번 작품엔 '마고깽'이란 부제가 붙었네요.
이 작품의 줄거리는, 억울한 주인공을 당한 주인공이 아버지가 넘치는 복수심으로 자신의 몸을 난자하며 행한 주술의 결과로 마계에서 마왕쟁탈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어 마침내 마왕이 되고 복수를 행하기 위해 현계로 나온다 - 정도로 요약이 되겠군요. 아니 왠지 글에서 다루는 부분보다 안 다루는 부분이 좀 더 기네요....
주인공의 아버지는 기업비리를 넘겨버릴 정도로 냉정치 못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결국 아들을 잃습니다. 그리고 그는 넘치는 복수심에 평소부터 관심을 가졌던 마왕 소환술을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행합니다. 그것도 자기 자신을 천천히 '저며가는' 방법을 통해 의식을 치르죠. 그리고 그것에 '사탄'이 반응해 아직 명계로 건너가지 않은 주인공의 혼을 마계로 넘겨보내 마왕이 될 가능성을 주고, 주인공의 아버지 영혼을 챙기기로 합니다.
근데 그건 아버지 사정이고, 뺑소니로 죽었다가 일어나니 마계인 주인공 입장은 다르죠? 왠 노인이 마왕쟁탈전에 참여하라며 갈구고, 시도때도 없이 살기 위해 수련하고 싸우고 다치고. 솔직히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지만 고딩이 버티기엔 너무 가혹한 환경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그걸 버텨낼 최대의 원동력이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저 앞에 쓴 주인공이 마계로 오게 된 이유지요. 게다가 주인공은 사고로 죽은 게 아닙니다. 살해당한 거였지요. 기업비리를 밀고하려는 아버지를 제어하기 위해 주인공을 납치하려다 그대로 쳐버렸고, 튕겨나간 주인공을 다른 차가 밀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미리니름인데, 나중에 나오길 그 주인공 날린 차는 고용된 용역업체, 그리고 확인사살 한 차가 기업 직속 용역업체 소속이라네요. 그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은 복수심 폭발해서 결국 마계 8위 아바돈을 죽이고 마왕위에 오릅니다. 우왕굳.(근데 설정상 마왕<마계대공=마계신수<마신... 대공보다 왕이 약해?!)
이게 1권 대략 8챕턴가... 그 중 1챕텁니다. 스피디하죠.
결국 마왕이 된 주인공은 예정된 지구종말의 날 2012년 언젠가에 지구로 낙하합니다. 것도 마약중독자 연예인의 몸으로요. 그리고 우선 자기에게 마약을 중독시킨 업체부터 처리하려다 점점 일에 말려들게 되는 것이 이 작품의 골잡니다. 얽히고 설키다 마침내는 드래곤 유니온인지 삼룡횐지 죄다 깨부시고 마계로 돌아가 마신 루시퍼 처리하고 아버지 구해내고 하겠죠... 지금으로선 그게 복수 이후의 최종목적으로 보이네요.
일단 글의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이 정도로 하고, 저는 이 작품과 작가의 전작을 좀 비교해보고 싶네요. 사실 이 감상문도 그래서 적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 폭풍타자. 제목의 Succeeding you, father도 이 부분을 노렸습니다. 문제점을 계승했음.)
저더러 전작인 절대자의 귀환에서 가장 큰 문제를 꼽으라고 하면, 저는 무엇보다도 '답답함'을 꼽고 싶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명색이 5마리 드래곤의 정수로 육체개조를 해서 5개의 드래곤 하트를 지녔으며 5가지 속성력을 제맘대로 부리고 소드마스터이자 9서클 마스터였던 말 그대로 절대자인 주인공이 현대 들어와서는 듣보잡 초능력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는가 하면 온갖 제약에 묶여서 힘도 제대로 못쓰고.... 후.... 더불어 끌어안은 인간들이 많아서 인질도 많이 잡혔고, 막판엔 아는놈에게 뒤통수도 얻어맞았습니다.
게다가 연애전선에도 문제가 있었죠. 저는 차라리 루시퍼나 그 최종보스였던 세...누구더라. 어쨌든 그 마족여자를 히로인으로 했었으면 차라리 나았을까 싶었을 정도로 그냥 평범한 여성이 메인 히로인 자리를 차지했고, 그나마도 허무하게 죽었다가 주인공이 별 생쇼를 다해서 살려냈는데 기억마저 없이 환생하는 어이없는 히로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도움은 하나도 안되고 민폐만 되는.... 시점이 반대였다면 아마 흔한 여주물마냥 민폐여주의 왕도를 밟았을 겁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전작의 문제들을 조금씩 끌어안고 왔습니다.
우선 주인공이 마왕이라는 지고한 위계를 지닌 자이면서도 현계에 떨어져서 그런지 마기도 제대로 못 얻어 2권 후반부까지 '기물'에 의존합니다. 솔로몬의 72마신이 봉인된 반진데요, 일단 마왕이라 부리고는 있는데 마기가 없어서 인의예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반응을 보이는 수하에게도 한 수는 접어주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하긴 기껏 환생한 몸이 마약중독자 연예인의 몸이니 별 수 있겠어요.) 답답함을 무진장 불러일으키는 제약이 주인공을 휘감고 있군요. 이것이 전작에서 계승해온 문제점 제 1항입니다.
덧붙여 잘은 모르겠는데, 명색이 마왕이면 그 몸에 쌓인 마기 자체가 어마어마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마기가 마왕일 때의 30퍼센트 정도는 차 있었다는데도 마계전투술(무공비슷)을 못씁니다. 게다가 50퍼센트까지 회복하고도 몇번 쓰니까 조금 헐떡거리죠(그나마도 아직 봉인되서 못쓰는 기술도 있답니다). 이거 대체 뭐죠? 설정구멍? 무협으로 치면 모종의 금제 떄문에 내공을 최대치의 반밖에 못쓰는 거라 볼 수 있는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비기도 아니고 초식 초반부 몇 개 쓰는데 헉헉거릴 정도는 아니잖아요? 본격_마왕도_비기쓰면_탈진할기세.txt
다음으로, 문제점 제 2항 - 짜증나는 애정전선입니다. 주인공이 호감을 느끼는(근데 '너를 안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어.'가 아니라 '널 나만이 가질 수 있도록 부숴버리고 싶어. 내 손으로.'입니다. 마왕답네요) 여자는 마왕에게도 타격을 입히는 신성력(교황급도 아득히 능가. 그야말로 천사급. 단, 노래로만 방출가능)을 지닌 여잡니다. 근데 문제는 신성력을 지녔는데 노래로만 쓸 줄 알아서 도움은 안 되네요. 오히려 주인공이 애써 모아들이는 마기만 흩어버립니다. 주인공 집까지 찾아와서 고백해놓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걸 받아들일수도 없고 내칠 수도 없고... 주인공이 불쌍해요. 받아들이자니 저 성가에 마기 다 흩어지고 거부하자니 마음 깊숙한 곳에서 거부하고.
근데 또 아예 의미없는 장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마왕이다보니 목소리 자체에 마기가 담겨나와서요. 주인공이 헤비메탈? 데스메탈? 여튼 그런 거친 노래를 부르는데 '악몽을 꾸더라도 굳건히 맞서 소망하는 것을 얻어내라'라는 가사가 마기의 영향을 받아 '가슴속 깊이 간직한 욕망을 풀어내라' 비슷한 뜻으로 청자들을 세뇌시키는데 바로 다음타로 나오는 신성력 무진장 담긴 성가가 그 세뇌 다 풀어버림. 나중에 이게 좀 더 스케일 커진 채 활용되겠죠?
그리고 문제점 제 3항이자 마지막. 얘가 존내 세긴 센데, 얘 적도 의외로 셈 - 이 있겠습니다. 전작에선 별 괴상하고 짜증나는 능력자들이 나오더니 이번엔 '신의 낙인'인지 뭔지를 받은 각성자들이 적입니다. 대충 초능력자 비슷하게 보이는데 주인공은 얘들에게서 마족의 무언가를 느낍니다. 근데 막상 적들이 자기 자신을 부르는 이름은 '신을 따르는 자'. 이건 무슨 개그도 아니고.
여튼 아직까지는 순간이동이나 폭열펀치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능력들이 나오며 주인공에게 달달한 울릉도 호박엿을 양껏 먹여주리라 예상이 됩니다. 분명 1:1로 붙으면 개털리는데 물량으로 특수능력으로 공세를 해오니까 이게 또 까다롭단 말이지요.
비슷한 맥락으로 주인공이 힘은 세긴 센데, 상당한 제약도 받은 상태에서 알아채지 못한 기계장치들의 역공에 반격을 허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전작에서는 초능력 방해 파장이라는 걸로 마법, 드래곤의 권능 등을 방해하더니 이번에는 그야말로 사소한, 사진을 다른 매체로 전송 가능한 카메라나 '불에도 타지 않는 넥타이 핀카메라' 등의 사소한 기계장치들에게 빈틈을 보이네요. 그리고 항상 그렇듯 이러한 자그마한 빈틈이 주인공들에게는 커다란 피해를 선사하기 마련입죠....
아 이건 또 조그마한 거라 항목으로 분류하기 뭐해서 이렇게 적는데, 이번에도 전작처럼 믿는 인물에게 뒤통수 한 번 얻어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에선 자기가 직접 드래곤의 마력까지 넣어준 수제자 한 명이 뱀파이어인지 마족인지가 되서 주인공한테 개겼는데, 이번에도 같은 기획사 연예인 하나가 주인공이 부른 각성의 노래에 영향을 받아서 마족한테 홀리기 직전이군요. 게다가 서술에서 얘가 진짜 사건 하나 크게 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하여튼 웃깁니다 이 작가님도. 아예 깽판을 치려면 확실하게 치라 이겁니다. 웃기지도 않는 제약들 걸어가며 주인공 굴려봐야 독자는 재미 없어요. 아니 솔직히 말해서 화경~현경 급 무인이 산공독 무형지독 별 개같은 함정에 다 걸려서 일류 무인 댓 명을 당해내지 못하는 꼴을 본다면 독자들이 그걸 '와 긴박감 있네'하고 좋아할까요 '아오 내 속이 다 막히네' 하면서 답답해할까요. 아니 솔직히 그게 한 두번이면 전자일 수도 있는데 아예 시도때도 없이 그러면 누구라도 후자라고 답할 겁니다.
'이고깽'이나 '마고깽'이란 단어로 확실히 자신이 양판소라고 자기PR하는 작품을 집어든 우리는 '약한 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헤치고 마침내 목적달성을 하는' 게 아니라 '존내 센 주인공이 존내 센 힘을 발휘해서 다 쓸어버리는' 호쾌한 글이 보고 싶었던 겁니다. 작가님 조금 착각하신 듯?
근데 웃기는 건 이 막대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게 좀 재밌긴 했더랩니다. 처음 한 챕터만에 주인공 마계편을 다 끝내버리는 호쾌한 전개를 보여주시기도 했고요.(아니 전 마계왕 되는데 1권 쓸 줄 알았죠....) 주인공이 잡다한 능력을 보여가면서 살육극을 보이는 것도 나름 볼만 했고....
...아니 읽으면서 딱히 장점을 찾아볼 생각까진 못해서요. 단점은 전작이랑 비교하면서 콕콕 집혔는데 장점은 딱히 집자니 그것도 좀 그렇네요.... 근데 재밌긴 했어요 정말. 진짜라니까요?
쓰고보니 이건 감상이라기보단 비평글에 가까워보이네요....
일단 감상란에 올리지만 혹 불쾌하시다면 비평란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원래 의도는 비평까진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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