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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
11.10.10 01:16
조회
2,349

작가명 : 존 스칼지

작품명 : The God Engines

출판사 :

마지막 행성 후기에 쓰여진 갓엔진에 대한 설명에 끌려서 원서를 끙끙대며 읽었네요...스포 만땅해서 감상글 남겨봅니다..제가 감상글 남기는 가장 큰 이유가 스토리, 읽었을 때의 느낌 기록이기 때문에, 나중에 보는 분들 배려가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주로 세계관 설정을 소개하고 싶네요..글 자체는 130여 페이지 정도의 짧은 단편일 뿐인데, 설정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갓 엔진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판타지입니다.

먼 옛날, 주Lord는 인류와 계약을 맺고 신앙Faith의 대가로 인류에게 은총Grace를 내립니다.

사제들만이 아는 비밀이지만, 신들은 신앙을 가진 추종자Followers들에 의해 힘을 얻기에 은총을 내려 인류를 가호하고 그 대신 그들의 숭배를 받습니다.

무수한 신들이 있었지만 주는 강대했기에 다른 신들을 정복하고 굴종시켜 노예로 삼습니다. 주는 노예로 삼은 신들을 사슬과 처녀철-First made iron, 처음 정련된 철, 항성이 죽을 때 정련된 철, 세계가 탄생할 때 그 열기에 두번째로 녹아서도 안되고, 인간의 대장간에서 세번째로 만들어져서도 안되는 가장 순정한 철, 신도 죽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철-로 묶어 봉인하고 그 주변에 배를 쌓습니다. 신들은 배에 묶여 채찍질, 고문을 당하며 배를 움직일 것을 강요당합니다. 과거 신앙의 대상이었던 신이 탈것을 끄는 가축이 된겁니다.

갓 엔진의 세계는 이런 배를 타고 우주를 여행합니다.

신들을 조련하기 위해 우주선에 탑승하는 사제들은 노예가 된 신들을 타락자Defiler로 부릅니다. 그들은 말에 힘이 있음을 믿기에, 신들을 신이라 부르지 않으며 주에 대한 찬양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제와 배의 승무원들은 달란트Talent라 부르는 것을 한가지씩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주의 은총을 체현시켜 치유하거나, 통신하거나, 이미지를 그려내는 등의 과학의 업무를 대신 수행합니다. 마치 신성마법 같습니다.

과학이 없고 신학에 의해 움직이는 우주시대는 중세시대 같습니다..인류는 별들 사이로 흩뿌려지지 않고 그들이 살 수있는 하나의 행성에서만 제약받으며 살고있을 뿐이며 우주를 여행하는 것도 주교청에서 내린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일 뿐입니다..주의 제국은 강력하지만 아직도 살아남은 잔당 신들이 있기에 그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 사회의 제일 가치는 신앙이며, 신앙을 지키면 죽어서도 영혼이 신에 의해 보살핌 받는다고 믿습니다....

이런 세계관 하에서, SF작가가 그려낸 판타지가 어떤 이야기일지는 아마 대충 상상이 가실 겁니다. 이 글은 '이해'보다 '믿음'을 중시하는종교에 대한 신랄한 풍자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Tophe(이름이 이상하다 했는데 지옥Tophet에서 따온것 같습니다)은 전형적인 이시대의 함장으로 신앙심이 굳건한Faithful 사람입니다. 그는 예전에 근무했던 어떤 배에서도 보지 못한 유형의 신, 악랄하고 비열하고 지속적으로 유혹하고 틈을 노리는 신-예전의 무기력하고, 심지어 인간에게 아첨하던 신들과 다르게-을 채찍질하며 자신의 임무에 한치 의심을 품지 않고 배와 승무원들을 돌봅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주교청에서 소환이 오고 특수한 임무가 하달됩니다. 이를 위해 떠나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이야기 자체는 사실 전형적이며 SF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할만한 반전으로 끝이납니다. 존 스칼지의 예전 작들과 다르게 이 소설은 일부로 가벼움과 유머를 거세한듯 어둡고 음울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의 대사와 상황은 정말 허를 찌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어떤 대사도 이보다 적합할 순 없을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재밌는지 아닌지는 영어라서 ㅡ..ㅡ;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자란 실력으로 사전찾아가며 끝까지 하루만에 읽게할 정도의 흡입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면 재밌었다고 해야 하겠지요..

대개 SF나 판타지 원서로 읽으려면 항상 고유명사 때문에 짜증나서 포기한적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짧고 단순해서 술술 익히는 편이라 혹시 원서로 영미 판타지/SF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노인의 전쟁을 쓴 존 스칼지의 2009년 작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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