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항상
작품명 : 혼사행
출판사 :
혼사행이 4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전 3권이 나왔을때 이곳 감상란에 추천및 감상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찾아보니 거의 1년전 일이더군요.. 약 10개월동안 4권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그것이 완결이라니.. ㅠㅠ
군자의 내공을 노리는 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4권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깊은 고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조기종결로 인한 마무리가 글의 완성도를 크게 떨어뜨렸더군요. 마지막 한 권에 지금까지 벌려놓은 이야기를 마무리짓기위해 최선을 다하신 흔적이 곳곳에 보였지만 여전히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전 감상글에 썼던 바, 이 작품은 작가의 영리한 캐릭터설정이 빛나는 수작입니다(이었습니다). 왜 영리한가 하면, 작가의 주제의식과 작품의 재미가 상충되지않는 절묘한 구성을 찾아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황대장이 결혼하기 위해 처가에 가까워질수록, 부하인 수검이 황대장을 결혼시키기 위해 이리저리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닐수록 무림의 정의는 저절로 지켜지게되는 흥미로운 구성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러나 4권에서 이야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림맹 군사와 어둠의 세력 수장이 급히 등장할 수 밖에 없었고, 이 둘은 단순한 남녀간의 애정싸움이라는 한국 안방드라마같은 스토리와 함께 순식간에 무대에서 퇴장했습니다. 아울러 주인공의 정의구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도착한 처가집의 예비신부는 주인공의 얼굴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더라... 는 옛날이야기처럼 끝나게 됩니다.
이런 마무리를 보려고 10개월을 기다린건 아닙니다. ㅠㅠ
그러나 그 10개월동안 가장 힘들었던것은 이렇게 끝낼수밖에 없었던 작가님이겠죠.
작품 초기의 설정은 무너졌지만, 독자에게 최소한의 재미를 전달하기위해 끝까지 노력하신 흔적이 4권 곳곳에서 느껴지기에 작가님에 대한 원망을 접을 수 있었습니다.
저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는 없지만,
항상 작가님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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