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우각
작품명 : 십전제, 환영무인 그리고 파멸왕
출판사 : 뿔미디어, 드림북스, 드림북스
이렇게 3개의 글을 가지고 감상글을 써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 세 글 모두 십지신마록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각 시리즈마다 연관성이 있다보니...
음, 그리고 역시 이 글은 이미 저 세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께만 권장하고 싶네요! 미리니름이 조금 포함되어 있는지라...
우선, 십전제에 대해서입니다.
주인공인 천우진은 강하죠, 그리고 성품 역시 잔혹하고, 때문에 몰살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더 없이 적합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데 역시 3부작이다보니 중간중간에 깔리는 복선, 많은 분들이 무영신존 관철악이 현위양을 이기고 천우진에게 간 것이라고 하는데, 전 아마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일단 현위양은 동시대에 현존한 무인들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무인이라고 합니다.
그런 현위양을 상대로 '당대'의 천하제일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관철악이 그 짧은 시간만에 현위양을 쓰러트리고 천우진에게 갈 수 있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10권에서 보면 현위양은 관철악에게 감탄을 했다고 나오고, 관철악은 현위양의 무력이 무섭게 여겨졌다고 나오지요.
그러한 점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저는 현위양이 관철악보다 강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또, 파멸왕에서 나오는 금빛 가면이 모중광일 것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마 다른 누구라면 몰라도 모중관만큼은 아닐 것 같네요.
우선 십전제 8권에서 모중광은 '날개 잃은 대붕'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모중광이 죽는 챕터의 소제목 이름은 무려 '날개 잃은 새는 울지 않는다.' 입니다.
설마 이렇게 까지 했는데 모중광이 다시 한번 천우진을 무너뜨리고자 할까요...? 음, 또 한 가지, 파멸왕에서 보면 금빛 가면은 천우진을 '네놈'이라고 칭하는데, 모중광은 그래도 조카에 대한 마지막 예우인 것인지 그를 부를 때 적어도 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죠.
오히려 저는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졌다고 나온 서문진기가 금빛 가면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그의 여동생인 서문화영도 그는 죽지 않았을 거라고도 하고... 흠,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것은 작가님의 여부에 달렸으니까요!
이런 미스테리한 복선 들이 다수 깔려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작가님의 필체도 뛰어나고 한번쯤 읽어볼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십전제 같은 경우는 저도 소장하고 있구요...
환영무인은... 일단 주인공인 환사영, 많은 분들이 너무 소극적이다, 혹은 여자에 팔려서 대의(?)를 그르친다? 십전제의 천우진과 같이 성격이 시원시원하지 못하다... 같은 등등의 이유로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환사영이 무척 마음에 드네요. 우선 무엇보다 환사영이 일편단심으로 한 여자만 바라본다는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잡힐 듯 말 듯, 몽환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환영류의 무공 역시 제게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네요.
또, 십전제를 쓰시면서 이렇게 탄탄한 스토리를 구성해 놓으신 작가님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니, 전율스럽다는 말이 맞겠네요.
만일 환영무인을 먼저 쓰시고 그에 맞춰 십전제를 쓰셨다면 모르겠지만, 십전제를 쓰신 뒤, 그 중간중간에 맞춰져 있는 틀을 보면 환영무인에 대한 준비도 이미 철저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환영무인 역시 십지신마록에서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복선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때문에 저는 환영무인 역시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네요.
이것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파멸왕에 대한 것인데, 아직 4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아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으음, 일단 전작들과는 달리 주인공이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고, 미래에 맞설 적들에 대한 준비를 한다는 것이 뭔가 새롭고 남다르네요.
이제까지의 우각님의 작품을 본 것이래봤자 겨우 전왕전기, 십전제, 환영무인 뿐이지만, 적어도 이 글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거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했지요.
하지만 파멸왕은 뭔가 다를 것 같네요. 어릴 적부터 미리 북풍대라는 사막부족을 포섭(?)해 놓았다는 점이 정말 영악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흠, 그런데 솔직히 아쉬운 점들을 꼽자면... 우선 파멸왕의 단월, 제가 이제껏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히로인이네요.
무려 칠백 년동안 음지에서 숨어지냈던 무영문이라면, 비록 상대가 구주천가라 해도 그녀 한 명은 숨겨줄 여력이 있을 터인데 그렇지 하지 않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나 하고... 가뜩이나 많은 철군패의 적을 점점 더 늘려가는 느낌이네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 지 모르겠지만, 전 역시 단월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ㅜㅜ
그리고 문상 온유하, 십전제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파멸왕에 들어서면서 부터 이상하게 변한 것 같아요.
마해의 전란을 종결시킬 때의 천우진을 분명 곁에서 똑똑히 지켜봤고, 무영문이라는 단체가 천우진과 관련이 있다는 건 온유하도 충분히 알고 있을 텐데 그렇게 섣불리 건드린 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천우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는 뼈저리게 깨달았을 텐데 말이죠. 더, 더군다나 주인공의 여자를 함부로 굴리면 천벌을 받게 된 다는 것도 모르다니...!
어쩌면 단월이 반천련으로 가게 된 것도 온유하의 머릿속에서 나온 계략일 지도 모르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이 얘기는 접어두죠.
그리고 철군패가 앞으로 쓰러트려야 할 적들이... 너무 많네요.
뭐, 우선 제일 약한 화진천, 철군패와 화진천은 십전제 때부터 뭔가 심삼치 않은 만남을 가지고 있었죠.
이둘은 어쩐지 필연적으로 부딪히게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천우경의 아들 천위강... 그가 단월을 마음에 들어하는 이상, 철군패와 구주천가와의 대립은 불가피하게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십전제 천우경... 그리고 넘사벽 천우진, 철군패에게 정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고 했죠.
흠, 대쪽같은 철군패의 성격으로 봤을 때, 그를 꺾음으로서 왠지 자기 만족을 얻으려 할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적어도 천우진과의 충돌은 있을 것 같네요.
또 대사조 신도제원, 반천련주, 현위양, 그리고 최종보스 천마 소운천.
만일 역할을 나눠서 상대하게 된다면 몰라도... 지금까지 드러난 적만 해도 한 둘이 아닌데 그렇게 되면 스토리가 너무 길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북풍대라는 든든한 우군도 있고, 철군패한테는 일단 이곳저곳에 심어둔 동료들이 많으니까요.
필요한 때가 되면 도움을 주겠죠? 만일 저들을 다 철군패가 처리하게 된다면... 으이, 이야기가 너무 늘어질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점을 차지하고서라도, 십지신마록은 역시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글이네요. 읽다보면 더위마저 날아가는 전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저만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역시 세 부작을 같이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래도 끝까지 읽지 않으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ㅜㅜ
그리고 여기에 적어 놓은 건... 대부분이 제 추측에 불과할 뿐입니다. 반론은 상관없지만 어디서 말도 안되는 얘기를 늘어놓냐면서 욕설이나 비방 등은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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