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프랑스 스케치 Un peu de la France, 2005
저자 : 장 자끄 상뻬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7.09.
“아아. 느긋하여라.”
-즉흥 감상-
‘장 자끄 상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집안의 평화를 수호하는 듯한 수탉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여유롭게 마지막 담배를 즐기는 중년의 신사에 이어, 으흠? 앞서 만난 도서 ‘뉴욕 스케치 Par Avion, 1989’와는 달리 모든 일상을 한순간의 사진으로 담아둔 것 같은 그저 그런 한가한 나날의 단상들로 지면이 가득 채워지고 있었군요.
아무튼, 이때까지 만난 상뻬 님의 작품들과는 그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생각이 되어 감각의 안테나를 살펴보았는데요. 우선은 먼저 만난 ‘뉴욕 스케치’에서 갑갑함을 느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여유로움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인물중심의 지면 가득한 그림이 아니라 배경을 중심으로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받아들여 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뉴욕도 프랑스도 가본 적이 없다보니 개인적인 경험을 배경삼아 딱히 무엇이라 장담할 수 없다는 점 양해를 구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작가분이 프랑스 출신인지라 익숙한 시공간은 여유롭게 생소한 곳은 갑갑하게 묘사를 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인물 못지않게 그리기 힘든 것이 배경인데, 채색을 하셨든 무채색이든 멋진 그림을 선물해주신 작가님! 존경을 마다치 않겠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스케치 즐기시는 분 있으신가요? 이 자리는 글을 논하는 자리이지 그림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구요? 그런 고상한 취미는 사치라구요? 네?! 스케치가 뭐냐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보편적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아 ‘회화의 한 기법’으로 ‘프랑스어의 크로키(croquis)와 같은 것이다’라는 설명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계속해서 ‘크로키’에 대해 열어보니 ‘회화에서 초안(草案) ·스케치 ·밑그림 등의 뜻을 지닌 기법상의 용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정 궁금하신 분들은 관련된 그림을 검색해보시거나 미술선생님을 찾아 가봐주실 것을 적극 권장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럼 저는 스케치를 즐기냐구요? 아. 위의 물음표에 대해 저의 답이 빠져있었군요. 아무튼, 상뻬 님 식의 스케치를 물어보신 거라면 답은 NO입니다. 대신 나름 그림을 그려봤다는 티를 내는 것은 아닐지라도, 매일 같이 들고 다니던 디지털카메라가 마침 필요한 순간 없을 때는 필기도구와 종이를 꺼내들어 휘리릭 날려 그리는 편인데요. 음~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스케치라. 그저 작가님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아. 잠시 멍~한 상태로 인터넷에 공개된 스케치들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는 각양각색의 스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같은 대상 하나를 두고 그것을 그리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더라는 것을 인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흐응~ 스케치라. 어디 그늘진 벤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슥슥 흔적으로 남겨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그럼, 장마라는 소식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 비. 시원한 콩국수를 주문했다가 뜨끈뜨끈한 칼국수를 점심으로 배를 채워버려 토닥여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근무 중이니 도촬(?)은 정중히 거절의사를 밝혀보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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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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