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후
작품명 : 천마검엽전
출판사 : 청어람
천마검엽전 7권 이제야 읽었습니다. 신마기에 대한 소개글때문에 그냥 먼치킨 양산물인줄 알고 안봤는데 철혈무정로의 1부격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8권을 기다리고 있죠.
지금까지 여러 무협 또는 이계퓨전 작품들에서 천마라는 가공의 인물을 묘사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만큼 천마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낸 작품은 이제껏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천마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도 별로 없었기도 하지만 이른바 고금제일의 최강자로서 천마를 이작품만큼 생동감있게 표현해낸 작품은 제가 읽어본 중에는 없었습니다.
여지껏 제가 읽었던 작품들에서 천마는 '마교라는 세력의 창시자로서 주인공이 얻게 되는 강력한 무공을 만들어 낸 굉장한 무인, 마공을 극한까지 익혀서 인간의 경지를 벗어나 악마가 되어버렸다, 이계로 넘어가기 전에 마교의 교주' 정도의 설정을 위한 장식이었습니다. 천마가 주인공인 경우에도 작가가 고금제일의 무인이라는 설정에 짓눌려서 강한모습을 조금 보여주다가 이런저런 제약을 붙이고 마지막에서나 완전히 회복시켜서 스토리의 마무리를 짓는 이른바 진짜 천마다운 모습을 보여준 작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천마검엽전은 좀 다릅니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기에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고금제일인 천마를 멋지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제가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천마의 무공에 대한 작가의 멋진 묘사입니다. 천마군림보, 천마지존수, 천마행공. 무협을 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들 입니다. 그리고 천마의 무공으로 쓰입니다. 작가는 이런 익숙하면서도 진부해져버린 천마의 무공을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금제일의 무인이 가진 초월적인 힘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5권까지는 주인공이 왜 천마가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힘을 얻을 수 있었는지 이른바 배경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주인공은 굉장히 피동적이고 세상에 무관심한 인물로서 표현되기에 시원한 무언가를 바라는 분들은 5권까지에서 다 떨어져 나갑니다. 그렇다고 글이 재미가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5권동안 주인공의 피동적인 모습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철혈무정로를 읽었기에 연대기적 요소를 즐기면서 5권을 읽었습니다.
두번째는 이번 7권을 읽으면서 두드러지게 느낀건데 문장이 이상한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아마 출간속도가 빨라지면서 제대로 퇴고가 안이루어 지는 것 같은데 이부분은 좀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은 단점들을 전부 감안하더라도 6권부터 시작되는 천마의 행보는 독자를 글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진정한 고금제일의 무인으로서의 천마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은 꼭 일독을 권합니다.
지금부터는 철혈무정로와 관련된 추측들입니다. 제 나름의 의견이죠. 우선 연휘람을 습격한 무리들은 절대천궁으로 추측됩니다. 1권에서 본궁이라고 지칭한 표현과 십방무맥에서 절대천궁이외에는 궁이라고 할 곳이 없습니다.
두번째 십방무맥에서 검엽을 부르는 별호와 중원에서 부르는 별호가 다른 것으로 보아 검엽이 십방무맥도 한번 뒤집게 될 것 같습니다. 중원인들이 천외무적천마 또는 천마라고 부르는 것에 비해서 철혈무정로에서 혼천무극문주는 검엽을 신마지존이라고 부릅니다. 무에 대한 능력과 관점이 남다른 십방무맥의 무인들이 지존이라는 칭호를 붙였을 정도면 아마 그에 상응하는 어떠한 사건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 철혈무정로의 지존신마전에는 혼돈귀원대법과 심마지해의 위치가 유실된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오백년의 세월동안 혼천무극문을 넘어서기 위한 지존신마전의 인물들이, 들어가서 살아나온다면 혼천무극문주와 최소한 5할의 승률을 얻을 수 있는 심마지해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철혈무정로의 영호운을 보고, 정사란이 검엽과 지존천강력이 비견될 수준이라고 하는데, 천마검엽전을 보면 정사란이 오판을 한것같다고 생각됩니다. 정사란이 마지막에 본 검엽이 어느 시점인지 아직 알수는 없지만 7권까지의 상태만으로도 사단공을 완성한 혼천무극문주에게 6할이 넘는 승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혈무정로의 영호운은 혼천무극문주를 합공해서 쓰러뜨렸죠. 아무래도 정사란의 수준으로는 검엽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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