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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양a
작성
10.01.01 19:02
조회
10,906

작가명 : 설봉

작품명 : 사신

출판사 : 청어람

********************편의상 반말로 서술합니다. ^^************

"도주, 추격, 포위, 탈출.

너무나 익숙해져 전통이 되어버린 활극의 소재.

그런 만큼 그 속에서 재미를 이끌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

  책의 후면에 적혀있는 가슴 깊이 공감되는 글이다. 이와같이 식상한 소재로 이정도로 맛깔스런 글을 쓸 수 있는건 설봉이란 작가의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가, 설봉이란 작가가 이 한편의 글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신이란 소설은 원치 않게 살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게된 한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줄거리를 대략적으로라도 적고 싶으나 12권이나 되는 방대한 권 수도 압박이거니와, 그 방대한 내용이 군더기 없는 이야기들 뿐이라 줄거리를 적는중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의 재미와 장점 위주로 감상문을 적을까 한다.

1. 매우 적절한 '위기-안정'의 패턴

사신은 12권이란 방대한 권수에도 불구하고 늘어짐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부터 강렬한 도주 씬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며, 주인공인 종리추가 무공을 성장하는 과정 조차 여러가지 애피소드들이 존재하여 지루함이 없다. 물론 살수라는 소재 자체가 긴장감을 항시 동반한다. 하지만 항상 긴장감 있는 전개가 과연 글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까? 본인은 아니라고 단호히 얘기 할 수 있다. 긴장감만이 계속 된다면 그건 결국 '긴장감'이 아니게 될테니 말이다. 따라서 적절한 '위기-안정'의 분배가 살수 소재의 소설에서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설봉 작가의 역량이 독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2. 개성과 생동감이 넘치는 등장인물과 그들의 이야기

-  옛 연인을 위해 기꺼이 십망을 받은 청면살수.

-  살수를 키우려 했지만, 결국 자식을 키운 적지인살

-  아픈 과거를 잊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적지인살을 구해주는 배금향.

-  배금향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위해 모든걸 주고 떠나는 하오문주.

-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 종리추를 따라 나선 남만의 지배자 모진아.

-  사무령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온 소고.

-  결국 배신을 하는 야이간.

-  강간을 한 사매에게 끝까지 사죄를 하려한 구류검수.

-  악을 미워하지만, 끝내 개방을 사랑하여 반역을 일으키지 않고 죽음을 받은 흑봉광개

-  천객의 수장이자, 복수를 때문에 종리추를 쫓는 백천의.

-  아버지를 위해 살수의 길을 걷게된 인간미 넘치는 종리추.

-  살행이 악행이 되지 않게 도와준 개방의 분운추월.

-  사랑하는 여인의 노예를 자청하며 고향을 떠나, 결국 그녀를 위해 폭사하는 홍리족 전사 비부.

  기타등등 - 그들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끊임없는 애피소드들이 모여 커다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3. 아둔하지 않는 적들. 그리고 소림

  대부분의 소설 속 등장인물은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을 제외하곤 아둔하게 나온다. 특히나 무협 소설에서는 무림의 태산이라는 소림의 실망스런 모습을 빈번히 보게 된다. 그러나 사신은 다르다. 9방일파의 등장인물은 결코 아둔하지 않으며. 그들 나름의 야망과 소신을 가지고 행동한다. 특히 소림방장의 행동은 큰 힘을 갖는 자가 취해야 할 모습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4. 단순 무력을 통한 사건 해결과 진행이 아닌, 신선한 소재와 해결방식.

  깽판물과 다르게 사신은 무력으로 모든 사건이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이 종국에 가서는 막강한 캐릭터가 되긴 하지만, 그 과정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들과 종리추가 마지막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 등등은 여기서 소개할 시 작품을 읽지 못한 독자들에게 매우 큰 네타가 될수 있으므로 서술 하지 않겠다.(다양한 소재와 해결방식은 작가가 얼마나 작품을 위해 준비했는가를 느끼게 한 부분이다.)

끝으로....

  매우 훌륭한 글에 허접한 감상문이라 쓰는 입장 내내 고민을 했다. 줄거리를 적자니 엄청난 분량과 네타가 감당이 안되고,,,장점과 재미를 내용을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술하자니 너무 힘이 들고. 혹시나 긴 감상문을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끝으로 -  설봉 작가님의 여러가지 글 중. 단연 최고라고 손 꼽을 수 있는 무협 소설 사신. 여러분께 강력히 추천한다.


Comment ' 24

  • 작성자
    Lv.41 覺醒
    작성일
    10.01.01 20:02
    No. 1

    이때가 절정인듯-_-

    지금은 환희밀공 패군으로 하락세를 보이는거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dyestuff
    작성일
    10.01.01 20:14
    No. 2

    언급된 조연 하나하나가 뚜렸하게 기억난다는점,
    본지 몇년이 지났건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로하스
    작성일
    10.01.01 20:40
    No. 3

    주인공이외에도 개성넘치는 조연들과 시작부터 끝까지 몰아쳐가며 쉴 틈을 주지 않는 설봉의 절정의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다만 이 후의 작품들은 사신의 벽에 가로막혀 대부분이 똑같은 패턴을 가진 작품들만 나와서 좀 그렇긴 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아처경
    작성일
    10.01.01 20:44
    No. 4

    '사신'은 4번을 읽었지만 희한하게도 읽을 때마다 왤케 재미있는지...
    설봉님의 글을 오랬동안 꾸준히 읽게 되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새끼손톱
    작성일
    10.01.01 21:46
    No. 5

    그냥 한마디로 최고임..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0.01.01 21:48
    No. 6

    비부의 경우는 정말 애처로운 녀석이긴 한데... 그저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인식이 되어서 아쉬웠다능. ;ㅅ'ㅋ 죽을 때는 불쌍했지만... 그리고 구류검수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불쌍... 어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멍충멍충멍
    작성일
    10.01.01 22:08
    No. 7

    이 때가 절정은 무신. 악명인 조루봉도 아까울 정도로 처음부터 그냥 조루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양a
    작성일
    10.01.01 22:14
    No. 8

    그러거나님.
    설봉작가가 뒷심이 약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긴 하죠.
    그렇지만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을 조루 라고 매도 하는건 좀 아닌 듯 합니다. 그러거나님이 추천하는 작가나 소설이 있으시면 제가 읽어 보고
    비교해볼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1.01 22:23
    No. 9

    열명 세워놔서 똑같은 사람 찾을수없듯이.. 개개인마다 편애하는 장르적 취향이나 이상도 다르겠죠. 저는 설봉님 작품 통틀어서 사신이 가장 재미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멍충멍충멍
    작성일
    10.01.01 22:25
    No. 10

    설봉님이 못쓴다는게 아니라 사신이 못썼다는 것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속의비
    작성일
    10.01.01 23:12
    No. 11

    남이 열심히 쓴 감상문을 무색하게만드는 댓글은 참.
    감상문읽고나니 본지 너무 오래된책인데 다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1.01 23:32
    No. 12

    저도 남해삼십육검이나 산타가 좋긴 한데 사신도 재밌던데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별과이름
    작성일
    10.01.01 23:39
    No. 13

    패군도 괜찮던데.....
    사신은 강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양a
    작성일
    10.01.02 10:28
    No. 14

    그러거나님.
    아..제가 뎃글을 잘못 받아들였네요. 조루봉 뭐 이런 식이라 설봉작가의 모든 글이 부실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네요. 사신이란 작품이 그러거나님께 별로였다면 어쩔수 없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10.01.02 15:42
    No. 15

    사신도 사실 뒷힘이 부족한듯 했지만
    이건 거의 장르 소설 무협 판타지 에서 그렇지 않는 경우를 찾기가
    힘들정도이고...
    사실 개인적으로 사신이 이후로는 확실이
    약간 후퇴하시는 (필력 이라기보다는 글의 몰입도라고 할까요)
    느낌이기는 하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0.01.02 16:28
    No. 16

    전 사신 추천합니다. 단 후반가서 지루한 부분이 좀 있긴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Horror
    작성일
    10.01.02 22:30
    No. 17

    아무래도 환희밀공의 조기완결 크리가 필력에 영향을 미친듯싶기도함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1.02 23:10
    No. 18

    설봉님껀 처음 읽은 산타가 가장 기억에 남고. 포왕매도 멋졌던 것 같습니다. 사신은 추격소설이었다...라는거 빼고 기억에 남는게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아라짓
    작성일
    10.01.03 10:03
    No. 19

    수라마군, 산타, 남해삽십육권이 베스트인듯..
    사신은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떠올라요.
    위에껀 잘 떠오르는데 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풍운뇌공
    작성일
    10.01.04 16:10
    No. 20

    내가 대학교떄 학교도서관에 책 구매 요청했던건데.
    지금은 책이 너덜너덜 해졌더군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의지사나이
    작성일
    10.01.07 07:38
    No. 21

    ㅎㅎ 대체 사신이 취향에는 안맞을지몰라도 졸작 소리들을 정도는 아닌데 졸작에 기준이 자기한테 재미없으면 졸작인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하상
    작성일
    10.01.08 19:14
    No. 22

    사람마다 개인취향이 있지만 전 사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욕먹을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urin
    작성일
    10.01.17 06:29
    No. 23

    저도 몇 년 전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기차역 앞 책방에서 두어번 더 봤을 정도로 즐겁게 봤던 소설이라
    이런 감상문을 보니 즐거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대갈장군정
    작성일
    10.03.09 21:36
    No. 24

    워낙 임준욱 작가님과 백준작가님꺼만 봐서 다른분꺼는 안봤는데...정말
    독자들이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무협소설 사신,쟁선계,초일,송백 이거 책방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여... 보구싶은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없으니.... 쩝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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