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진
작품명 : 더 로드
출판사 : 청어람
아마도 제 기억이 맞으면 데뷔작이 게임소설이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더 원이라는 와이어쓰는 주인공이 나오던거요. 그때 읽었을 때도 받았던 느낌인데 더 로드도 글이 좀 딱딱하다는 느낌을 많이 주네요. 흐름이나 그런게 딱딱하다는게 아니라 문체가 너무 굳어있다는 느낌?
연재하실 때 읽다가 이번에 7권까지 한꺼번에 빌려다 읽었어요. 읽으면서 '아 오랜만에 먼치킨인데도 재밌는거 건졌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게임+회귀물에서 게임+미스테리물?추리물?로 변해버리는 군요.
한꺼번에 읽은거라 나름 앞권 스토리가 생생히 기억이 나는데 앞부분을 읽으며 이상하게 현실 이야기는 잘 안한다 싶던게 이름을 잊고 있었다는 설정으로 메꿔주네요.
읽으면서 앞 부분에서 짜증났던건 몇 줄 안됬던 돈 이야기네요. 은근히 '뭘 사뒀다.' '뭘 샀는데 아직 여유가 좀 남아있어서 이걸 샀다.' 근데 또 이다음에 '마지막으로 이것까지 구입했다.' 그리고는 또 돈써야되니까 저택을 팔았다 이후에 똑같은 패턴. 뒤에가니까 이젠 돈을 엄청나게 벌어들인다면서 어쩌구 하길래 신경쓰이진 않는데 은근 제가 소설에서 돈이야기에 민감해서;;;(돈에 환장한놈 아닙니다. ㅜ)
전체적으로 참 재밌는데 앞부분4권정도까지는 그냥 싱글게임하는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나며 버그스톤이며 도둑남매며 다들 그냥 게임 속 생생한 NPC같은 느낌을 주면서 챕터 채워주고 사라지는 느낌... 뒤로 가면서 다시 등장하는데 이때는 도둑남매는 서술이 친해졌다고 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데 왠지 모르게 이나와 버그스톤은 엄청 친한 모습으로 재등장.
그리고 두세권마다 한번씩 스킬이며 뭐며 더로드의 길을 걷고 있는 나는 좀 더 여러가지 다양하게 써야겠다며 수련하는 시간이 나오는데 결과물은 항상 주력기 한두개 추가. 그리고 5권?부터 쉬도때도 없이 외치는 "장비 4번" 어느새 좀 거슬리네요. 저 칼을 소환하면 쓰는건 엘리멘탈소드?그 기술이던데 정령빙의 기술이랑. 여튼 몇권을 읽다보니 전투방식도 어떤 무기를 소환하면 딱 거기서 어떤 스킬쓰고 끝이고... 뭔가 스킬없이 무기를 쓰거나 그런 서술이 전혀 없는게 아쉬워요.
호칭도 클로즈베타때부터해서 몇천가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호칭은 왜 쓸만한거 연구해서 다니지 않나도 참 의문이네요. 호칭도 '더로드' '영웅의 어쩌고' 이 두개가 거의 주력으로 쓰던데 말이죠.
앞 부분에서 매번 미래를 알고 있다며 자신만만해 하는 태도가 어느새 짜증날즈음에 미스테리물로 바뀌면서 미래가 헷갈리기 시작했다는건 얼핏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흘러가니 또 재밌어질것 같긴 하네요.
그러고보니 미래를 알고 있고 메인퀘스트를 몇개나 깼는데도 천무칠성 이런애들한테 조금 앞서는 정도인것도 참 의문이군요. 린이 히로인캐릭인거 같은데 린도 대인관계며 이런것 전혀 없어보이는데 칼질만 잘해서 엄청쌘 캐릭터라는 것도 좀 이상하구요. 왠지 달조에서 서윤? 그 캐릭터랑 비슷한 느낌을 주네요.
7권 까지 다 읽고나니 올 마스터 같은 느낌을 좀 받게 됬네요. 랄랄라 하면서 게임하다가 어어? 게임세상인데 이게 게임일 뿐인게 아니었어? 난 대체 뭐지? 뭐 이정도...
아! 생각해보니 하늘의 별 어쩌고는 언급했어도 정확히 현재도 '천무칠성'이라고 언급한적은 한번도 없다는게 기억나네요. 미래가 바뀌었으니 정확하게 천무칠성일 이유도 없겠는데 그냥 저 단어를 작가가 언급을 안한건지 제 생각과 같은 의도로 일부러 언급을 안한건지는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전이'라는 의지(아마도?)의 대리자들을 깨부수며 마지막에는 '전이'가 현실까지도 하나로 만드려는 시도에서 최후의 전투를 하면서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라는식으로 전개가 될 것 같네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게임에서의 비중이 계속 높을거 같구요.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썼는데, 여튼 쓰다보니 흠을 좀 잡았는데 무척 재밌는 소설입니다. 7권이 나온지 얼마 안된게 참 아쉬운... 8권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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