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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
09.05.28 12:47
조회
2,940

작가명 : 수담 옥

작품명 : 사라전 종횡기

출판사 :

최근 비통한 일을 당하고 문득 문득 머릿 속에 떠올랐던 소설이 하나 있다. 읽은지는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뇌리에 살아 숨쉬는 인물 하나...

바로 수담 옥님의 사라전 종횡기에 나오는 수많은 매력적인 인물 중 단연 압권이었던 만병제란 인물이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만병제는 주인공 장소열의 제2의 스승이라 할 만한 인물로 소열의 스승인 취산과는 허물없는 관계였다.

그를 표현하는 단 한마디. 위대한 들꽃무인의 대부. 이 한 마디로 그의 모든 매력이 설명된다.

장취산 사후 무림에 나온 소열의 행보에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었던 그는 소열이 들꽃무인의 집합체인 사라전을 이끌고 욱일승천하던 시기에 황실을 등에 업은 무림의 주류가 치밀하게 계산한 간계에 빠져 죽음에 이르고야 만다.

아무도 그를 누룰 수 없는 강대한 무와 협을 가졌던 위대한 만병제. 그는 너무나 바보같은 자결로 모진 인생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적의 간계는 사실 별게 아니었다. 적의 두뇌인 청록은 힘 없는 민초들을 무인으로 위장해 그를 공격하게 했던 것이다. 적의 무인이라 생각하고 맞서 싸우던 그는 자신이 뒤집어 쓴 피가 그를 지금껏 살아숨쉬게 만들었던 평생의 가치인 들꽃. 그네들의 피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 순간... 그 우직한 사내는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청록의 비열하고도 정중한 권유에 허허롭게 웃으며 스스로 머리를 부수었던 무적의 만병제... 그는 들꽃무인의 대부였기에 무적이었지만 역설적으로 들꽃만이 그 강대한 무인의 유일한 아킬레스 건이었던 것이다. 만병제는 그를 향한 살기 어린 들꽃의 가시에 둘러쌓인 채로 그네들을 밟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내 놓은 것이다.

무와 협의 화신 만병제. 나에게 있어 그이처럼 협이 무엇인가를 가슴 시리게 느끼게 해준 인물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다. 정말 바보같은 양반... 바보같은 양반이라며 분기어린 눈물을 흘려야 했다. 뒤늦게 간계에 빠진 것을 깨닫고 만병제가 떠난 하늘에 절하며 통곡하던 백학과 함께 정말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나는 또 그렇게 서럽게... 서럽게 울었다...


Comment ' 6

  • 작성자
    Lv.61 삼락검
    작성일
    09.05.28 13:35
    No. 1

    아.. 그렇네요...
    사정은 다르지만 들꽃무인이라.......
    이성적으로는.. .소설의 내용과 좀 틀린거 같지만,
    왜 감성적으로는 두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보일까요?

    들꽃무인들을 위한 무력을 가진사람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요?

    p.s 그렇다고 --;; 소열이 같은 스타일은... 청조만리성에서 보면.. oh~no이지만... 차라리.. 지금같은 세상이라면.. 소열이라도 스카웃해볼만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일
    09.05.28 14:57
    No. 2

    분명 일대일 대응은 아니지만 종종 만병제의 모습이 오버랩 되네요. 철창에서 나와 한없이 눈물을 훔치던 강회장 모습에 소두압 형님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ㅎㅎ 정책이나 공과를 떠나 그저 퇴임 자리에서 '야~ 기분 좋다' 하던 진정 사람 냄새나던 모습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장소열이라...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맘속에 품은 한 사람은 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키라라라
    작성일
    09.05.28 15:16
    No. 3

    이거 재밌긴 한데, 사마쌍협 보담 덜하다는 생각이..
    차라리 사라전종횡기 후반의 난잡함보다는 최근의 질주강호가
    더 나은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불십조
    작성일
    09.05.29 00:10
    No. 4

    하~~ 만병제의 죽음은 청록(죽음의 책임이 있더라도)가 백학있어..
    영광되게 가셨는데....
    님 은 가셨지만... 죽음이 시끄럽기만 하네요... 조금 조용했음 하는데..
    책임 추궁에... 좌,우 대립도 못 보겠고, 북에서는 축포까지 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05.29 02:04
    No. 5

    만병제와 노통... 똑같은 두 사람입니다.
    한명은 협으로 한 사람은 의로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기적이되라
    작성일
    09.06.02 08:50
    No. 6

    에헴 머 ^^감상문에 아주 디테일만한 오류가있긴하지만~
    일단 패스^^;
    머 칠종무력군장 일인군단 만병제 원상극 어르신이야
    손가락에 꼽히는 매력적인 캐릭터죠.
    의.협.소탈함.신념. 머 하나 빠질 것 없이 대장부의 기상을 느낄 수 있죠.
    휴... 소열이 이놈은 좀 배워야 할탠데 말년에 4국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꼬라지를 보니 ..휴휴..
    아음..노통...음..
    노통님을 존경하지만 너무 신격화 시키는 요즘의 여론에 눈쌀이 좀
    찌프려집니다.. 살아서는 그렇게 있는욕없는욕 다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놓아버리니까 죄송해서들 그런지 무슨 성자처럼 만드시니..
    사람 그대로의 평가를 해야지 너무 신격화 시키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머 물론 ^^; 노무현 전 대통령님 만큼 소탈하고 민중적인 대통령은 없었지만은요^^ 그분은 가셨으니 그분이 남기신 유업은 저도 따라야 한다고봐요^^ 만병제가 소열이한테~남긴 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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