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별도
작품명 : 낭왕4
출판사 : 청어람
천문을 읽고 지리에 통달한 제갈공명도 유현덕에게 천하를 안겨다 주지 못하였소. 뿐인가, 산을 뽑을 기운이 있고 세상을 엎을 기개가 있는 항우요, 그만 보고 팔십 년 수련을 내팽개치고 내려온 범증 역시 고향 산천으로 돌아가던 길에서 죽었소. 아시오, 소보주? 세상은 뜻만 있다 하여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
저 말대로 능력과 뜻이 있어도 세상을 원하는대로 살아갈 순 없습니다. 이 말을 비틀어보면 이런 뜻으로도 생각 할수도 있습니다. 단지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인데 세상은 그 열심히 살아가려는 사람에게 상처만 준다고. 이 낭왕이란 글이 그런 모습을 잘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이번 4권에서 이단과 차가람이 재회할줄 알았는데 재회를 못했습니다. 아마 다음권에서 만날수 있을것 같은데 두 불쌍한 남녀를 그만 괴롭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대로 되는게 아니죠. 작가 마음이죠. 이단과 차가람에 대한 비중이 이번 편에선 좀 작습니다. 두 주인공이 아니라 그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두드려졌습니다.
별도님 소설중에서 분위기가 이렇게 씁쓸한 글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이번 낭왕이란 글은 좀 처량한 느낌이 있습니다. 밝은 부분이 상당히 드뭅니다.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상당히 아픈 이야기가 주입니다. 고생 안한 사람이 없더군요.
특히 해석의 이야기가 좀 더 슬펐습니다. 당(장)은궐, 혜민 등 나오는 인물들, 하긴 주인공과 그 일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찌질이들 말고는 거의가 상처를 입은 인물이니 말다했죠(물론 그 찌질이들 나름의 비애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소설속 인물들을 통해 아픔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기쁘고 즐거울때 보다는 괴롭고 슬플때가 많다고 그러나 인생이 괴로운게 아니고 살만한 거라고 보여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편에도 정사 장면이 나오지만 앞의 1~3권 보다는 분량이 적습니다. 뭔가 새로운게 드러나고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다음권부터 해서 완결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네요. 전에 별도님 인터뷰를 보니 이 낭왕은 7권 정도로 계획되었고 근 7권까지의 원고가 출판사에 넘어갔다고 하니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별도님 검은여우는 마무리를 해주셔야죠. 이제 마지막권이니 조금만 달리면 될듯한데 말이죠. 손강의 모험과 정착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지 않을련지. 물론 이 이야기도 재미있으니 좋지만 원고가 7권까지 넘어간 상황이라면 검은여우도 마무리를 해주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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