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영
작품명 : 빈곤지독
출판사 : 마루
'고렘'이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신 성상영님의 무협소설입니다.
완결 난지는 좀 되었지만 어쩌다보니 저번주인가 저저번주에 보게 되었네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연히 절세비급을 얻은 소년이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이리저리 다니거나 싸우다 보니 어느새 무림 전체를 뒤엎으려는 악의 세력과 싸우게 된다, 라는 내용입니다.
....아니 그런데 분명 이 내용 맞는데 써놓고보니 '어라, 이런 내용이었나...-_-;;;' 싶어지네요.
소년 청운은 고아로 살다가 객잔의 점소이가 된 다음 '열심히 일해서 나도 나중에 객잔이나 하면서 배부르고 등따시게 살자!'라는 참으로 긍정적이고 성실한 사고방식의 소유자입니다.
우연히 '연단독공'이라는 이른바 신공절학의 비급을 얻습니다만은 '이 독공을 익히려면 열심히 ###라는 독초를 먹어라. 한 몇만근 달여서 먹은 다음에는 다른 독 먹어라.'라는 것이 연공법입니다.
....그리고 ###독초는 나름 비싼 독초라서 청운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_-;;;
결국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려던 청운에게 닥친 몇가지 사건은 그를 강호로 내몹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여차저차한 이유로 주인공이 강해진다는 건 말씀 안 드려고 아시겠죠?
고렘님 글은 호불호가 강하게 나뉠 스타일의 글이라서 고렘님의 글의 공통적인 특징들을 받아들이는가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 등등에 따라 극명하게 나뉩니다.
'고렘님 무협은 죄다 오대마문이랑 세계멸망 노리는 역천마신교 나오는 똑같은 글이다!' 라는 비판도 있던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어차피 옛날에는 죄다 '무림정복 노리는 악의 세력, 주인공 손에 낙엽신세 되네.'죠, 뭐.
개인적으로 '빈곤지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간단한 진법을 대형으로 펼쳐서 자연지기를 모아서 약초밭의 생산량과 약초의 질을 높임. 보다 고급 진법으로 일반 약초 이상의 약초를 재배.'
입니다.
사실 이건 글 전체에서 보면 비중이 0.1%에도 안 미치는.... 주인공이 거대약방을 하던 시절 추진한 사업으로서 한 두 세번 정도 언급이 되고 끝나지만 저에게는 무척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판타지의 경우에는 마법이나 정령술, 신성마법 등으로 식량의 대량생산 같은 내용이 나오기도 하지만 무협에서는 처음이었거든요.
(제가 못 본 무협소설 중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든 점은 저렇게 해서 약초를 생산한다고 해서 '우왓, 만년삼왕이 수천뿌리가 났어요!' 같은 정도가 아니라 생산량을 높이고, 질을 높이는 정도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역천마신교의 교주 뽑는 방법이나 최고 비전인 역천신마경 수련법도 나름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7권에서의 용맥에 쌓인 마기가 해방되는 거나 요괴들, 반선들의 등장은 좀 갑작스러웠던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스타일(기환무협 같은...)도 좋아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고렘님 글을 싫어했는데
작년초인가? 재작년 말인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무튼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역주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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