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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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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아까 골든베스트에 있는 공작아들이란 작품을 읽다가 느낀 불편함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자 캐릭터 하나가 자기 이름을 3인칭으로 부르더군요.....댓글에서도 몇분이 불편함을 느끼는거 같고...뭐 오덕..뭐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고...저도 취향차이인지 이 부분 하나 때문에 읽다가 내렸습니다.
근데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취향이라는 단순한 감정 문제 때문일까? 하는 것. 꼭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1. 자기이름을 3인칭 시점으로, 주어로 해서 부르는 것은.......실제로 서양에서는 미친년 취급 당하는 일입니다. 저 자신도 영어권에서 꽤 오래 산적이 있기에 어느정도 느끼는 것일테지만...그렇게 자기 이름 주어로 하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실생활 경험들이 겹쳐서, 그 부분이 불편했나봅니다. 뭐...일본은 그렇잖아.........할지 몰라도, 일본도 실제 생활에서 매번 그러면 "오덕"이란 소리 분명 나옵니다. 한두번은 귀엽다고 할지 몰라도요.
2. 판타지에서 무협보다 더 자주 나오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호칭문제와 존대 문제. 판타지가 계급사회라는 배경때문인지 몰라도, 귀족이 평민으로 보이는 사람이나, 자기 아랫사람에게 존대 안한다고 몰아 붙이는 장면 종종 나오지요.그리고 좀 친해지면 민증까고 오빠, 동생, 형...이렇게 부르는 장면도 종종 나오고요. 이것도 상당히 보면 불편합니다.
판타지라면 기본적으로 서양중세를 배경으로 하는데....그네들 말에는 존대라는 것 자체가 기껏 Sir붙이는 수준입니다. 호칭 안부르는한 꼬투리 잡기가 상당히 애매하지요. 더군다나 나이를 가지고 소로 서열 정하는 문화는.............한국에서 조차 3공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거라고 하데요. 민증이란게 생기면서 나이를 서로 파악하기 쉬워지면서 서열을 매기는 것이 한국에서는 당연히 된것이지만...한국에서 조차 그 이전에는 나이도 서로 잘 안알아보고(사실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들기도했고), 덕분에 10년정도면 친구먹는것도 흔했다고 합니다.
서양쪽은 어떤가 하면............웬만해서는 나이 안 물어봅니다. 10년을 같이 지내도 나이도 모르는 것도 흔합니다. 대강 몇살정도일거다..그정도이고, 아주 친해져야 지나가는 말로 알게 되는 정도지요. 판타지 소설같이 보자마자 나이까는거는 장유유서의 고향이라는 중국에서조차 안하는 일입니다.
오히려 중국애들이 서양애들보다 요즘은 더 나이 안따지지요. 문화혁명이후로 죄다 동무고, 나이 따지는 한국사람들 보면 오히려 그네들이 더 신기해 할정도니까요. 예전에는 안그랬다고 해도, 그래도 한국정도는 아니었다고 중국친구가 그러데요.
글고...오빠나 형이나........그런 호칭 자체도 별로 없고, 있어도 이름부르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 문화권도 많고요.
.......
뭐 한국 판타지니까 아무려면 어떠냐..할지 모릅니다. 또 그것을 인정해야 할때는 인정해야 하고요. 하지만, 배경이 정해진 중국이나, 서양이 배경이 되는 판타지에서 너무나 깊은 한국만의 색을 가지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되는거 보면 한번 쯤 좀더 생각해 보고 배경세팅하는게 어떨까 생각됩니다.예전에는 공후백자남작의 작위도 엉터리로 막 쓰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에전 유럽 기준으로 맞춰서 쓰고 있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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