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접 미쳤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다만, 영상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본 적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광기란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미친 기운이다.
그럼 미쳤다는 것은 뭘까?
일반 사람은 하지 않을 정도 이상의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것일 것이다.
다 거지발싸개 같은 얘기다. 주제가 주제니 만큼 광기 그 자체보다 그걸 보고 느끼는 점을 중심으로 분석해보자.
광기를 보고 느끼는 첫 번째는 아마 섬뜩함 일 것이다. 내 생각을 한참 넘어서는 듯한, 또는 생각을 멈춰버리게 하는 듯한 느낌, 이 느낌을 첫 번째로 하겠다.
두 번째는 무서움이다. 왜 무서울까? 그것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에 뭐가 나오는지 다 알고 있는데 공포영화가 무서울 리 없다. 싸우다가도 어깨동무를 하고, 허허 웃다가도 칼을 휘두르는 그런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광기는 무섭다.
세 번째는 집착이다. 그 정도 했으면 이제는 됐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무섭게 집중하는 집착, 주위를 돌아보지 않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며 달려가는 집착에서 광기를 느낀다.
네 번째로 평범함을 거부한다. 광기가 있다고 하려면 기본적으로 특출한 점이 있어야 한다. 특출나다고 모두 광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출나지 않은 모든 것은 광기도 없다. 성격을 표현하는 언어를 정도대로 써보면 고집 세다->외골수다->미쳤다로 간다. 광기가 있는 이 미친 정도까지 가려면 정말 보통이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광기를 보면 야성을 느낀다. 사람답지 않은,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엇을 광기에서 느끼는 것이다.
광기를 표현하려고 한 책은 많다. 당연히 성공한 책은 별로 없다. 단지 이 사람 저 사람 마구 죽인다고 광기를 느끼진 않는다. 그런 글을 보면 작가가 생각이 짧다고 느낄 뿐이다. 이 광기를 잘 표현한 책은 정말 재미있다. 보통 악인이 주인공인 책이 광기를 표현하기 쉬운데 삼두표님의 재생이 대표적이라 생각한다. 물론 재생의 주인공은 절대자로서 생각의 차원이 틀리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절대자가 되기 전에 이미 광기를 보이고 있다.
어설픈 광기는 어설픈 코미디보다 더 재미가 없다. 웬만해서 이해시키기 어려운 주제를 쓰는 데 잘 쓰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른 분들이 본 글 중 광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신 글이 어떤 것이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글들을 통해 내가 광기에서 느낀 점과 다른 분들이 느낀 점의 차이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쓴다.
p.s- 마구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평어체가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이 생각나시는 글이 있으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번 같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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