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중악
작품명 : 용사팔황
출판사 :
중학교때 장백산맥이라는 책으로 무협에 입문하였다. 이런 세계도 있나 싶었다. 그 후로 영웅문, 천룡팔부, 소호강호, 대륙풍 등 많은 무협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재미있었던 것은 "용사팔황"이라는 책이다.
주인공 이름이 "시철" 이었던가~~ 어릴때 부모를 잃고 자객집단에 들어가 힘든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자유를 찾아간다는 아주 진부한 스토리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먼치킨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 단순하고도 투박한 무공이 좋았다. 침 같은 암기를 날리는 것이 주특기인데 그것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마저 굴복시켰다. 붉은매가 수미침을 날리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책이 끝나갈 때쯤이야 뇌정검법을 익히지만 결코 주인공이 최고수는 아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만 적당하게 강하다.
그리고 이 소설은 어떤 교훈 같은 것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 요즘 무협은 의라든지, 협이라든지, 충이라든지 어떠한 교훈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려고 한 나머지 무협 본래의 재미를 상실케 한다. 잘 쓰여진 글은 독자가 스스로 느끼게 한다. 늘어지지 않는다. 독자는 작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해력이 좋다. 요즘 소설은 작가가 아예 글 속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는 주저리 주저리 명언을 늘어 놓는다.
용사팔황을 읽은지 15년이나 흘렀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직도 최고의 무협은 "용사팔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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