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고검추산
출판사 :
마조흑운기, 신기루 등을 쓰신 허담님의 신작이다.
여러 작품을 쓰셨지만 다른 글은 접해보지 못했고
두작품만을 읽었는데, 취향에 맞는 즐거운 소설이었다.
특히 마조흑운기는 꽤나 입맛에 맞았고, 신기루는
이제껏 보지 못한 독특한 유형의 음모론을 내세워 신선했다.
새로 쓰신 고검추산은 청부 무협이다.
무협을 오래 읽은 독자라면 검궁인님의 만통사인방을
기억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사인조의 청부집단이
이런저런 청부를 수행해 가는 이야기였는데, 그 비슷하다.
읽으면서 이야기 진행이 정말 자연워서 감탄했다.
천검이 칠마를 죽이고 그 일로 고검을 제자로 들이고,
수년 후의 청부에서 다시 추산을 제자로 들이고,
고검이 명성을 쌓는 동안 추산은 무공을 단련한 후
둘이서 본격적으로 강호를 종횡하기까지 전혀 무리없이,
흥미를 유지하며 물흐르듯 착착 단계를 밟아나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청부 관련 이야기.
사실 무림이라는 세계에서 '전문적인 해결사'라는 상당히
현대적인 느낌의 직종을 등장시키게 되면 파탄이 드러나기 쉽다.
무협의 탈을 쓴 현대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고검추산은 무협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는 가운데
자연스레 '황금충'이라 불리는 해결사의 모습을 훌륭히 그려낸다.
2권에서 깔끔하게 일단락 지어내는 것도 마음에 든다.
비록 끝의 뒷사정은 누구나 예상할 만한 부분이기는 했으나,
고검과 추산의 첫 이야기로 이정도 구성이면 딱인 듯 하다.
보아하니 옴니버스 식으로 나가려는 듯 한데
지금 정도 분위기를 이어가기만 한다면
아주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
2권 마지막의 예고편(?)도 훌륭했다.
그정도 시선끌기는 해줘야 프로다.
진중한 고검과 유쾌한 추산이 앞으로 어떤 청부를 받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무척 기대가 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2361941
찬성: 
반대: 
검우(劒友)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