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승주
작품명 : 데몬이터 2권
출판사 :
* 미리니름 포함입니다*
여전히 참신과는 거리가 먼 구성이지만 그래도 읽을 만 하다.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긴 하는데 나쁘지 않다. 머리에 잘 들어온달까. 중요장면에서의 감정묘사에 좀 더 힘을 넣어서 팟-! 하고 삘이 오게끔 썼다면, 이신의 무뚝뚝하지만 정이 깊은 면을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하나의 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었을 것이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아스테는 순수하고 정이 깊어서 참 귀여웠다. 주인공 다음으로 고생을 하는데 고생 끝에 낙이 오기를 빌어본다. -_- 타락한 즈부칸이 긍지를 지킨 친우 파주주에게 느끼는 감정의 묘사도 마음에 들었다. 이런 괜찮은 조연 한 둘 정도는 나와줘야 깊이가 살아나는 법.
그러나 마음에 안드는 장면도 꽤 있었다. 아무리 강대국의 사신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파견 온 녀석이 황제를 성희롱하고 대신들을 마구 죽이다니... 압도적인 힘을 보유한 무인들이 있다곤 하지만 이건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정말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전쟁 뭐하러 하는가. 당장 중요인물들 다 죽일 수 있는데. 그냥 황제랑 귀족들 다 죽이고 군대 슥 들어오면 게임 끝나는 거다.
황제가 자기 나라 수도의 황궁에서 겨우 몇명의 사신들 앞에서조차 위엄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나라는 이미 멸망한 거나 다름없다. 아무리 지금 제국의 국력이 쇠퇴했다는 설정이라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종종 나오는 게임기술 응용. 필살기 쓰고 이런 건 게임 속에서 단련했다고 어떻게 넘어가줄 수 있는데, 그 '모드 체인지'인지 하는 건 근거가 뭐냐 -_-;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냥 게임능력을 발휘하는데 거기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현실세계의 에이원이란 가상현실게임이 알고보니 용사를 단련시키기 위한 수련장이었다는 설정도 아닐 테고, 이건 도저히 납득불가.
뭐 전반적으로는 무난하게 잘 쓴 것 같다. 참신성 쪽은 저득점이지만. 마물을 먹고 능력을 흡수한다던가, 게임능력을 쓴다던가, 기억상실이라던가, 악연으로 맺어진 지겹고 짜증나는 라이벌의 존재라던가... 참 흔하다... ;; 그래도 그 중간중간에 괜찮은 구성을 끼워넣어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대로 간다면 평작 이상은 유지할 것 같은 느낌.
ps.
여담이지만, 항상 주인공의 트라우마 상대는 어린 소녀인 것 같다.
주인공 이신도 여동생의 기억 때문에 어린 소녀에게 무척 약하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트라우마의 대상이 '근육질 남자'라면?
근육질의 용병 동료가 죽어가고 있다.
주인공은 [안돼~~!!!] 하고 외치며 달려가 온 힘을 다해 막는다.
「아놀드, 너만은 내가 지키겠어」
「다시는.. 다시는 내 앞에서 근육질 남자가 죽게 하지 않겠어 !!」
우욱.. 토나와... (-_____-)~
에, [아놀드] 자리에 소녀의 이름을 넣으면 주인공 단골대사.
[근육질 남자] 자리에 '어린 소녀'를 넣으면 역시 단골대사.
http://blog.naver.com/serpent/11002286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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