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존대를 생략합니다.
성상영.
이 작가는 참으로 재미있는 작가다.
어떤떄는 동이와 한족의 싸움을.
역천에서는 운명을 다시 씀으로서 생기는 역설을.
낙향무사 에서는 주인공의 처철한 한을.
천년무제 에서는 먼치킨의 새로운 시도를.
그리고 이번 낙오무사 에서는 버려진 자가 모든걸 총동원해서
만들어낸 긴장의 연속을 볼 수 있다.
사실 세가 재건은 새로울게 없는 진부한 플롯이다.
주인공이 짱쎄--> 무공 막 만들어줘 --> 여자들이 좋다고 달려들어 -->
주인공이 결국 다 정리함 --> 애들의 쩌리화.
너무나도 당연한 플롯이고 이 플롯에 수십개의 작가들이 달려들었지만.
모두 색다른 특색을 보여주지 못했다.
먼치킨 주인공이 독자들의 대리만족에는 좋지만 정작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런 장애물도 없기 때문이다.
무슨 사건을 던지든 주인공이 딱딱 해결해 버리고.
무슨 설정을 만들든 주인공의 먼치킨에 빛이 바래진다.
그렇다면.
항상 무협이되 전형적인 무협은 거부한 성상영은 무슨 배짱으로.
이 진부한 플롯에 손을 댔단 말인가?
1. 세계관이 다르다.
현재 무협의 세계는 멸망해 있다.
그리고 그 멸망한 세계에 하릴 없이 모여든 자들.
버려진 자들이 바로 낙오무사.
주인공은 낙오무사로 인생을 마감하려 하지만 과거의 인연이
그를 다시금 양지로 이끈다.
보통의 작품에서는 천하쌍세니 황궁과 무림의 대결이니 정마대전의
이후라든지. 그런 굉장히 상투적인 세계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그러나 성상영은 다르다!
그런건 단호히 거부한다!
무림이 망했다.
정말로 망했다.
숨어있는 세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살아남은 잔존세력들은 생존을 위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무당의 장문여식이 산적의 인질로 잡힘으로서 무당을 잔존시키려 하고.
서문세가는 아예 본가가 날라가고 분가가 그나마 부자의 호위무사로 격이 떨어지고.
제갈세가는 이제 면사철권과 아리따운 여식만 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세가가 되어버린 그런 세계다.
정말 흥미롭지 않나?
이렇게 망가진 세계에서 주인공이 무슨 행보를 벌일지.
2. 조연들이 살아있다.
자신밑에 있는 낙오무사들 모두 면면 하나하나가 남다르다.
소림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은 스님.
좌도독에게 배신당한 우도독과 그의 호위.
상재 하나로 지역하나를 삼킨 거상.
지역 하나를 살리기 위해 태연히 남을 죽일 계략을 꾸미는 하오문의 여식.
인중산왕이엿으나 병력차에 굴복해 비참한 개 신세가된 절정고수까지.
모두들 각자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고.
당연히 그것을 위해 살아가려 하지만 세상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수를 쓰고 쓰고 또 써내서.
자신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려 한다.
소설을 보면 이걸 어떻게 이겨 하고 앜 소리가 나지만.
결국 이것을 이겨낸 주인공의 지혜나 세상을 보는 안목.
독자들의 궁금을 자아내게 하는 필력과 주인공이 가진 해결책을 보며.
참 감탄하게만 만들어내는 이 작품성.
왜 판타지 에서는 이차원 용병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데.
그 못지 않은 재미를 가진 낙오무사는 왜 아직도 이리 잠잠한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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