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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7.06.08 17:15
조회
1,908

설봉님 하면 추적신의 대가라는 꼬리표가 붙죠.

뿐만 아니라 세외를 주무대로 삼으면서

그 지역에 대한 꼼꼼한 조사와 설정이 돋보입니다.

거의 뭐 집착수준으로 보일 정도로... 프로는 역시

프로라는 감탄이 들죠.

각 지역의 식생이나 의학, 경제와 문화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또한 설봉님 글의 무공은 먼치킨이 아니기에

그 사실성이 더 부각되는 효과까지 들죠.

대형 설서린도 그런 맥락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글입니다.

설봉님이 추구하는 인간관, 세계에 대한 해석은

작품마다 달라지지만 그 틀은 이제 정형화 돼 있죠.

대형 설서린의 추격신은 용사팔황을 생각나게 합니다.

독사 일행이 마단에서 빠져나오는 과정만 해도 다섯 권이

넘는 엄청난 분량입니다. 실상 강호에서 활약(?)하는

과정은 매우 짧죠. 숨막힌다는 표현이 옳을 겁니다.

적은 무지 강하고, 지리도 우리 편이 아닌 데다

일행에는 짐도 많으니... 도데체 어떻게 벗어난다는 건지...

그래도 결국 해내지만, 그 과정은 음미할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제 인생 최고의 추적신이라 생각하는 용사팔황과

비교하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중국무협의 특성상 무공이라는 허구적 요소보다는

사실성을 추구하는 경향 때문인지, 아니면 대륙을 실제

체험한 경험에서인지, 용사팔황의 묘사는 격이 다르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네요.

그래도 안방에서 벗어나지 않고 이 정도의 추격신을

쓸 수 있는 분은 국내에 몇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온당한 비교가 아니죠. 작가의 여건이 비교가 되지

않으니까요.

본의 아니게 비교를 하고 말았는 데 용서를^^;;

그냥 추격신만 비교한다면 말입니다.

대형 설서린은 충분히 뛰어난 글입니다.

마단을 벗어난 이후의 전개와 마지막의 납득못할 반전만

아니었으면 허탈함을 느낄 수 없었을텐데요.

솔직히 이 글의 마무리를 납득하실 분은 정말 몇 없으실

겁니다. 저도 이래서는 안돼!! 라는 생각만 들었죠.

파락호이면서도 지독한 순정파라는 모순적인 설정이

매우 매력적인 주인공 독사...

그 외의 파락호들에게 좀 비중을 더 할애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나한님의 광풍무에서 주인공의

친구이자 부하들이 파락호에서 무림의 제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재밌듯이 말이죠.

또 한가지 재밌는 것이, 이 글의 무대는 절대 사천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원에서 완전 변방인

사천을 말이죠. 글 속에서 무협의 감초인 소림이나 무당 등은

등장도 하지 않습니다. 거론되는 문파들은 모두 사천무림에

속한 대문파일 뿐이죠. 그 중에서도 청성, 도림, 아미 등의

문파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는;;;

이렇게 협소한 무대임에도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음을

보여준 설봉님의 실력이 좋았습니다.

꼭 자수성가해서 중원무림에 우뚝 서야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Comment ' 9

  • 작성자
    Lv.5 강호(江湖)
    작성일
    07.06.08 17:53
    No. 1

    한마디로 끝내주는 책이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 입니다.
    요즘은 웬지...
    사실 대형 설서린 구하려고 몇날밤을 컴터앞에서 식음을 전폐한적도 있었답니다...결국 구했지만 택스트..그래도 어딥니까..요즘도 가끔 꺼내 읽느라 마우스가 따듯해 진답니다....설봉님 건강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호떡맨
    작성일
    07.06.08 19:19
    No. 2

    어부와 촌장님.. 아시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낮게나는새
    작성일
    07.06.08 21:17
    No. 3

    공유하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0 만련자
    작성일
    07.06.08 21:44
    No. 4

    음 또 택스트 입니까?
    6월 19일인가? 부터 시행되는 저작권법에는 작가가 아닌 사람이 고소해도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불이익 당하지 마시게 댓글도 지워주시고 텍스트본도 지워주세요. 공유 절대 안 하시는게 좋습니다.

    택스트 언급하신 댓글지워지면 이 댓글도 자동으로 삭제 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네임즈
    작성일
    07.06.08 21:47
    No. 5

    정말 재미있게 밤 새서 읽었던 소설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카미트리아
    작성일
    07.06.08 22:38
    No. 6

    설봉님이 무림 전체를 무대로 잡은 것이 더 적을꺼에요.
    성 하나 정도를 무대로 잡고 작품을 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설봉님이 추적신을 잘 쓰시기는 하는데,
    추전신의 대가라고 하면 왠지 추적신.만. 잘 쓰는 것 같아서 별로..

    설봉님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지라,
    추적신 말고도 좋은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도리어 요즘에 추적신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시큰둥 해져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松林主
    작성일
    07.06.08 23:34
    No. 7

    마야는 .. 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06.09 14:15
    No. 8

    ㅋㅋ 사서보셔야죠.
    전 설봉님 대형설서린 전질 다가지고 있고
    암천명조도 구했습죠............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조용히살자
    작성일
    07.06.09 21:37
    No. 9

    대형설서린은 보지 못했지만 용사팔황은 오래전에 본 적이 있읍니다.
    정말이지 몰입해서 읽었는데 추적씬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대형설서린이 그정도에 근접한다면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겟네요.
    용사팔황2부는 마음에 안들었는데 작가가 달랐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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