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규토대제
출판사 : 북박스
앙신의 강림 때부터 쥬논님의 글에는 비밀과 복선, 그리고 숨겨진 순위 및 정체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망혼벽 속의 망령들의 정체라던지, 베리오스와 커눌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 복선과 암시들로 책을 읽는 독자들을 미치고 환장해 펄쩍 뛰다가 천장에 부딫혀 해롱대게 만들 정도다.
이번 작품 규토대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규토로 환생한 황제란 작자의 정체! 많은 독자들의 의견이 나뉘는 부분이지만 크게 두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첫째는 노래(?)하는 식인황제, 바텐키움이라는 설과 베리오스가 서몬헬에 대한 제약을 풀기 위해 준비한 전혀 새로운 인물이라는 설이다.
바텐키움! 앙신의 강림에서 가장 먼저 그 정체를 드러낸 십대망령으로서 그는 세마리의 드래곤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십대망령으로서 망혼벽내 서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앙신의 강림에서 보여준 권능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고음의 헤비매탈과 트롤 저리가라하는 수준의 회복력. 거기에 게르아믹이라는 괴수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 더불어 네크로맨서지파 가운데서 소환에 관련된 카마탄 지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하며 거기에 식인을 즐기고 스스로가 신인 종교를 만들어 인신공양을 받던 미친 공포의 황제였던 인물이다.
바텐키움이 규토라는 설은 상당히 근거가 있어 보인다. 먼저 지금까지 앙신의 강림이나 천마선에서 나온 인물 중 황제라고 할 만한 존재는 딱 셋, 아르만 제국과 노아부 제국의 이름도 기억 안 나는 황제들과 식인황제 바텐키움. 인신공양을 받들고 살아생전에도 공포로서 군림한 바텐키움보다 규토가 보여주는 잔혹성과 특이한 광기를 묘사할 인물이 있었는가? 작중 인물 가운데는 없었다고 본다.
두번째로 망혼목에 관한 내용이다. 망혼벽, 망혼목.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 규토는 망혹벽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 혹은 그 원리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것을 활용해 만든 것이 망혼목이다. 바텐키움이 천고의 세월을 망혼벽에서 보낸 만큼, 아무리 기억이 조작되었다 하더라도 그 흔적이 각인되어 발현되지 않았나 하는게 내 추측이다.
세번째, 규토대제 3권인가에 살펴보면 라이칸슬로프와 그의 동료가 나누는 얘기 중 고대의 조상이 남긴 절벽의 문구에 공포의 황제란 얘기가 나온다. 고대, 고대라.... 고대라고 할만한 시대는 크게 2가지다. 두번째 시대, 곧 세명의 드래곤들이 신으로서 활보하던 시대, 그러니까 바텐키움의 시대가 첫번째고, 한번의 멸망 후 다시 일어선 인간만의 시대. 주술이라는 것이 과학의 시대에 그시대는 발현되었을리 없으므로 패스. 그렇다면 바텐키움의 시대라는 것인데, 앙신의 강림 마지막 부분에서 인간이 멸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와 같은 녀석들은 그 명맥을 이어갔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는 말은 곧 바텐키움에 대한 내용 또한 후대로 전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규토는 오크와 뱀파이어를 본능적으로 증오한다. 이것은 앙신의 강림에서의 망혼벽의 상황을 보면 비슷하게 떨어진다. 망혼벽의 십대망령들은 서로 사이가 좋은 편이 못 된다. 사안의 스테노는 자주 나가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거기에 대해 바텐키움이 으르렁거린다는 묘사가 나와있다. 이를 보아 뱀파이어, 오크 형제, 곧 칼 자이츠와 군터 자이츠 형제와도 사이가 별로 좋지 못했을 것이고, 그것이 아마 규토의 성격에 반영이 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다섯째, 5단계로 넘어가며 찾아온 위기에서 도와준 존재에 대한 것이다. 그때 규토가 얻는 힘이 바로 크라이어제닉 필드, 천마선에서 지옥염, 곧 헬파이어와 맞먹는 절대의 권능으로서 표현된 빙계마법이다. 빙계? 얼음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지않은가? 그렇다. 달의 아이가 있다. 달의 아이의 힘은 얼음이다. 얼음을 통해 시르온이 벌여놓은 세균천국을 깨끗히 멸균(?)시키는 역할로서 얼음은 달의 아이의 힘이자 상징이다. 거기에 처음 시르온과 달의 아이가 만났을 때를 기억하는가? 그때 달의 아이가 있던 곳에 있었던 것이 다이아몬드다. 크라이어제닉필드를 사용하기 위한 마법의 도구가 다이아몬드. 너무나도 절묘하지 않은가?
물론 의문점도 남아있다. 먼저 규토의 주술의 정체. 분명 바텐키움은 주술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것은 앙신의 강림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규토의 주술은 어떻게 된것인가? 거기에 네크로맨서 지파 중 카마탄 지파와 관련이 있다면 소환과 관계되는 마법이나 그런 것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주술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가 없다.
쥬논님의 작품은 정말 명품이다. 하지만..... 복선이나 암시들을 생각하기 정말 골때린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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