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어본 판타지 중에 단연 최고라 할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을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논단란에서 금강님의 글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금강님의 글을 읽다보면 이 소설의 핀트가 코미디라고 생각하기 쉽더군요. 그에 부과적으로 역사의식이 묻어나는 글. 이정도의 느낌이더군요. 저와는 상반된 느낌이기에 이글을 적습니다.
제가 처음 접하게 된것은 군대에서 일병 막 달고서 첫 외박을 나왔을 때 1,2권을 부대에 사가지고 들어가서였습니다. 그 후로 선임들의 압박과 자발적 의지로 전역 후 지금까지 전 12권 모두 구입해 소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표지 색이 빨간게 마음에 들어 산거치고는 로또 당첨 된것 마냥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군대 막사에는 읽을 책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있어봐야 지루한 책들뿐이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산 책을 간부를 비롯한 전부대원이 모두 보았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후임놈이 화장실에서 4권을 몰래 보다가 떨어뜨려서 쭈글쭈글한 상처(?)를 남겼을 정도입니다.
재미있게 읽은 사람의 특징인 듯 다들 책 주인인 저에게 감상 한마디 씩은 하더랬습니다. 하지만 그 감상중에 코미디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체 중 한, 두명만 우루, 부루 형재가 재미있다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감상은 "감동" 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판타지 소설에서 얻기 힘든 감상일 수도 있겠지만 하나같이 이러한 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주인공 고진천의 카리스마와 인간미 넘치는 역사의식의 재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몰입해서 읽다보면 코끝이 찡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깐 감동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철의 열제의 주인공들은 가우리 멸망의 순간, 차원이동되어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설정이라면 망국의 한은 있을 지언정 약소국의 한은 없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은 강대국의 당당함도 느낄 수 있지만 약소국의 설움과 한,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소설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한반도가 특화된 세계지도를 뒤집어 논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금의 한반도의 현실을 한민족의 향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당당한 가우리의 재현을 통해 꼬집고 파헤쳐 적나라하게 드러내 풍자하고 있진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금강님의 말씀(비록 1,2권만 읽고 나서 씌신 글이지만)처럼 코미디부분이 이 글의 재미를 더하는 한가지 요소이고, 이 글 또한 재미와 흥미 위주로 씌어진 글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 연담SCV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7-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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