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봉준(무글)
작품명 : 철산전기
출판사 : 청어람
철산전기는 작가의 깊은 연륜이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나 작가의 열정과 노력이 스며있음을 느끼게 하는글이다.
건조체형의 간결한 문장도 무리가 없으며 스토리 구성에서도 독자의 흥미가 끊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완급을 조절하고 있어 독자분들이 책을 덮었다 폈다(?)하시지는 않을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칭찬할만한것은 주캐릭터와 보조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무협은 그야말로 武와 俠의 이야기이다.
근래 출간작들을 볼때 유행하는 퓨전의 영향때문인지 무협의 본령을 싸그리 무시한 글들이 많이 나오는중에 철산전기는 무협 나름의 맛을 뽑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인 글로 보인다.
요기서 우리는 먼저 武와 俠에 대해 잠깐만 논해보자.
이는 쟝르소설을 쓰는 작가님들에게도 꼭 들려드리고 싶은 본인의 주장이다.
본인의 의견으로 武란 다음 4가지의 관념이 통합된 개념입니다.
첫째는 武士로 무기를 들고 싸우는 사람, 둘째는 武器로 싸우는 도구인 각종병기,셋째는 武藝로 싸우는 기술, 네째는 威武로 싸우는자가 뿜는 굴하지 않는 기질이다.
즉 武=무인+무기+무술+기세 라고 할수 있다.
작가는 사람에 대한 묘사, 병기에 대한 묘사, 무술에 대한 묘사, 사람의 기질에 대한 묘사를 종합하여 버무림으로써 자신이 쓰는 무협소설의 씨앗을 심게 되고 여기에 협을 가미한다음 자신의 사상으로 윤색함으로써 전체적인 글의 윤곽을 형성하게 된다고 본다.
협이란 무엇인가?
큰 테두리로 본다면 '배타심과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마음을 굳건히 하여 小我를 버리고 大我를 취하는 것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 이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볼수 있다.
직설적이던 역설적이던 무와 협의 절묘한 표현으로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많은 의미 내포) 를 느끼게 함이 바로 무협소설의 본질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따라서 무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관념, 협의의 구현에 천착하는 작가의 고집이야말로 살아있는 무협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필요충분조건이 된다고 본다.
철산전기에서 작가는 주인공 장철산이 나름의 협의를 세우기 위해 애쓰고우직하게 강함을 추구해 나가는 성장과정을 잘 그려나가고 있고 표국 쟁자수에 불과한 고향선배 우삼광과의 끈끈한 사나이 우정도 잘 그려나가고 있다.
당연히 주된 캐릭터와 보조캐릭터의 구현에도 무리가 없다고 볼수있다.
몰론 설정면에서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 구성도 무난하다.
요즘같은 글가뭄에 친우님들의 일독을 감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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