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곡
작품명 : 등선협로, 표변도
출판사 : ?, 청어람
고무판의 어떤 분께서 신진 천재 작가로 운곡님을 거론하시기에 호기심이 일어 <등선협로>를 빌려봤다.
책장을 펴들고 처음 놀라기론 페이지의 압박이었다. 그야말로 빽!빽!하게 한장을 채워놓으셔서 놀랐다.(일반 소설도 드물지 싶다.)
두번째로 놀란 건 그 현란한 한문의 향연.
처녀작인 <등선협로>만 읽었을때의 느낌이란 뭐랄까..
"문파의 고절한 검공을 익힌 주인공이 화려한 변초에 사로잡혀
검선지로에서 한두걸음씩 옆으로 세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뭐 그 비슷했다.
좀 뻥을 치자면, 등장인물 중에 유학자 아닌 이가 없고 무공만 익히기에도 바빴을 사람들이 단순히 어려운 말만 쓰는게 아니라 그 깊은 뜻과 이치까지 체득하고 있는 모습이란..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이 저능아..로 묘사되는 허접한 책들과는 그 수준을 달리한다지만 이건 죄다 서당에서 튀어나온 훈장들 같아서야 그도 문제있지 않느냔 말이다.
개방의 장로 한분을 제외하고 중요 등장 인물은 모두 기숙학원에서 맞아가며 공부했을 게 틀림없다.
사실 읽으면서 되게 감탄하고 기뻤다.(정말 많이도 아신다.. 지금도 책 뒤편의 각주란은 무척 탐난다. 뜯어서 반납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혔다. 으...)
그래.. 이 정도(좀 높다지만..) 수준의 작가도 있어야지 말이다.
다만 너무 많아서 좀 질리는 감도 없잖긴 했다. 훈장케릭은 두어명쯤으로 자제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무 많이 등장시켰단 느낌이다. 덕분에 케릭들의 특성도 준거 같고..
그랬는데!!!
<표변도>는 또 다름이다. ㅡ.ㅡ;
"대듀"와 "따띤"의 마총관부터 시작해 곳곳에 해학적인 장면이 숨어있어 책읽다 키득거리곤 하게 된다.
아직 끝은 못봤지만 몹시 기대된다는.. 귀령마안을 새로 지으셨다던데.. 한번 봐야겠다. 여하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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