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쓰는 작품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부분은 주인공이 화경의 초입에 이르러 하더 군요.
처음 묘사된 노스승과 젊은 제자의 멋진 장면으로 인해 줄기차게 읽어
왔습니다.
연참에 연참을 거듭하면서.......읽는이로 하여금 기대감을 듬뿍 가지게
하는 작품입니다.
대결장면도 섬세하고 자연스레 잘 묘사했고, 글을 이끌어가는 전개구도도
괜찮습니다.
글이 기본기가 튼튼하고, 작가의 생각이 잘 녹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깨달음에 대한 부분도 개연성 있게 잘 쓰여지고 ...
주인공의 모습도 좋아보입니다.
이제 아쉬운점을 한가지 말해볼까 합니다.^^;
전 솔직히 화경/현경/생사경, 수어검/목어검/심어검의 구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혈견휴 혈련환이라는 황성만화에서 시작한 화경/현경/생사경
도지산 검지림의 야설록만화에서 시작한 수어검/목어검/심어검
둘다 무협만화의 걸작들이죠. 우리나라 무협만화의최고봉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탄탄하고 재미있는 구조와 섬세한 터치로 그려진 수작들입니다.
허나 그건 그것이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묵향의 전동조님이 이설정을 가져다 쓴 이후로 하나의 흐름이 되었더군요.
물론 구대문파도 정형화 되었는데 ... 이것도 그러지 마라는 법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가 줄어들더군요.
왜냐하면 ... 사람의 경지가 일괄적으로 칼로 딱 자른듯이 화경/현경/생사경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근본적인 것은 이미
다른이들이 많이 썼지만, 이 설정을 다시 가져다 쓰는 것은 웬지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구무협처럼 삼화취정/오기조원/반박귀진 등등으로 경지를 다 설명을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으나 작가는 글에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전에 임준욱님이 화산파의 매화검법을 묘사할때 스물몇개의 매화검법의 초식을
일일이 연구하고 다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뭘 말하고 싶은가? 라고 물으신다면
단순하지만 ....
각 작가들마다 세계가 틀리기에 각 작가들마다의 재미를 느낀다고 할까요?
물론 화경/현경/생사경을 쓴다고 해서 각작가님들의 고유향기나 느낌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몇마디 사족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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