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걸쳐서 산동악가 9권을 모두 올렸습니다. 글...정말 재밌더군요. 2권을 읽고 정말 잘봤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습니다.
처음에 악가의 몰락과 인재들의 수련과정, 거기에 주인공에게 약간의 기연이 겹쳐서 주인공은 강해지고 나름대로 억측적인 면은 있지만 주인공의 성격역시 잘 구성이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무협에서 나오는 지하미로에서의 암투. 악가의 기재들이 수련을 한 태을궁이란 곳의 지하에서 펼쳐지는 암투와 그 밖에서 이것을 꾸민 세력의 암투...그리고 빠른 전개. 쓸데없는 내용이 없이 휙휙지나가는 전개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흡입률을 높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주인공이 미로를 빠져나오면서 꼬이기 시작하더군요.
제목이 산동악가길래 악가의 인물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그냥 중원 전체를 노리는 조직과 거기에 얽힌 많은 암투들이 내용의 주류를 이룹니다. 그래도 물고 물리는 인물들간의 관계가 나름대로 볼만하기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권을 더해갈 수록 '7대금지무공'으로 시작되는 요소로...한참뒤에 나오는 '한재사가'같은 이야기는 예전 공장무협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던 요소들이었고, 갈수록 기어나오는 선천적인 고수 가문들...그리고 얘기의 흐름을 단번에 꼬아버리는 숨은 조직'이원' 여기까지는 그런데로 아직 볼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강호의 암류들은 지들끼리 치고박다가 모두 전멸. 사해방의 경우 동해방만이 남는데, 그 뒤의 이야기는 그냥 몸을 숨겼다 끝. 이었고 천장비처든가??하는 쿠빌라이의 유물을 몽땅 물에 흘러갔다...로 마감하고. 폐해가 있던 7대 금지무공의 연성자들은 마지막에 오독법으로 익힌 7대금지무공중 하나의 영향으로 모두 미쳐서 주인공이 죽이는데, 오독법이랑 그 무공의 연관관계도 어색하고 그냥 처리안되는 인물들 몽땅 죽이는 분위기...덤으로 나름대로 여운을 남긴다고 쓴거같은 에필로그는 황당 그 자체였죠...
그냥 문제가 생겨서 7권쯤에서 책이 안나왔다면 나름대로 재밌었던 작품이었을거 같은데. 유종지미의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이'산동악가'를 용두사미의 대표라 명명하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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