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파무한(1-2)을 본 지는 좀 되었다.
3월 초에 출간이 되었으니, 본지 대충 한달 반 정도 된 셈이다.
인간이 워낙 게을러서 좀 감상이 늦었지만...^^;
일단, 풍파무한은 재미있다.
모든 소설이 또 그렇지만 모든 걸 다 드러내지 않고 아슬아슬
하게 스토리를 꾸려나가는 재주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밝
히고 싶지만 밝힐 수 없는, 그러면서도 독자들이 적절한 상황
까지 유추할 수 있는 정도의 선에서 스토리를 꾸며 나가야 한
다.
그런 점에서 풍파무한은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과연 5000
권의 무협서적을 독파한 작가님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잠시 여기서 딴지를 걸고 넘어져야 겠다.
비평이라는 타이틀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 풍파무한 또한 그렇다.
여기 올라온 풍파무한의 감상문을 몇 번 보았는데, 그분들 또
한 내가 느낀 바와 같다 하니 망설이지 않고 말할련다. 일단,
풍파무한의 대화체에 관한 문제이다.
풍파무한의 대화체- 잘 쓴 것 같으나 어딘지 모르게 인물들의
대화는 약간의 유치함(이 표현이 맞을지?)을 가미하고 있다.
유치하다기 보단, 어색하다고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등장인물들은 많이 웃는다. 웃는 건 좋은데, 계속해서 "하하하"
하고 웃으니 집마부의 무거운 분위기의 사람도 왠지 헤퍼보이
게끔 보여지게 되고 말았다. 어느정도 활기차고 호탕한 선에서
머물렀음 좋으련만, 그게 좀 지나쳐서 계속 보다보면 허파에
바람이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대화도 그렇다. 보다보면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개방
방주가 화무린과 친해지고 술까지 들게 되지만 그가 집마부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돌릴 때, 나
는 약간의 어색함을 느꼈다.
아무리 말이 필요없는 사내라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억지스러
운 면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것은 몇몇 부분에서도 느껴지는
점이다.
***
물론 풍파무한은 재밌다.
5000권의 책을 읽었고, 자신만의 작가관을 만들었다지만 역시
직접 느끼는 것과 쓰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작가의 길로 들여선 진소백 님, 이런 단점들은 당신이
계속 글을 써나가면서 자연스레 채워나갈 수 있는, 아직은 반
밖에 채워지지 않은 쌀독이라 여겨지며....^^
진소백 선배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담배 좀 줄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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