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연검로 1권을 빌려보았다.
제목부터 설레고 먼치킨류라 해도 많은분들이 재밌게 보셨다기에 그 기대감이 무륵
컸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중반에 가면서부터 깨졌다.
처음에는 수련장면도 나오고 꽤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처음부분에도 아쉬운 부분이
여럿 있었다. 먼저 시간이 엄청 빨리 간다는 것이다. 문장 하나로 6개월이니, 일년이니
하는 것보다 차츰 의원이나 학사에 적응되는 장면을 여럿 보여주면서 그런 문장을
섞는게 더 어울린다고 본다.
그리고 주인공, 진유강이 기본심법이라 불리는 삼재심법과 기타 다른 무공들을
익히고 깨달음을 얻어서 엄청 강해졌는데, 자연검로에서 나오듯 삼재심법은 다른
문파의 제자들이 경시하고 무시하는 그런 심법이다.
하지만 진유강이 그런 심법을 익히며 고수가 되었다는 것에서 보아 뭔가 특별한 것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데 자연검로에서는 그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천지노인이 삼재심법을 익혀 천하제일고수가 되었다는 것 밖에는 특별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분명 삼재심법으로 갑자 동안 꾸준히 운기해도 채 반 갑자란 공력도 쌓이지 않는다고
나와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그런 엄청 강한 고수로 성장
할 수 있었을까?
초식이 힘을 담는 그릇이듯.
뭔가 영약을 먹었다거나 추궁과혈이나 등등을 받았다면 이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후반 즈음에 사천으로 가는 주인공을 볼 수 있는데 우연히 호가장의
사람들을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책에서 보면 백화상단과의 거래만으로 살막의
살수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나와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
본다.
중간 즈음에 보면 진왕부의 정예들이 주인공인 진유강에게 내공을 빼앗겨
죽게 되는 약간 어이없는 장면을 보았다. 그 다음에 더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진왕부는 황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세 개의 세력중 하나로 알고있는데
그런 세력이 주인공인 한 명에게 겁을 먹는 것이다.
분명 세 개의 세력중 하나라 함은 병력도 대단하고 할 터인데 여기서 진왕부의
행동은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잔혼지주독에 걸린 사십 여명의 살수들을 구해주게 되는데 여기서
분명 치료한 방법은 내공을 이용해서 태워버리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아무리 진유강의 내공이 고강하였다 하나 최소한 힘든 기색이라도 보여야
할텐데 진유강에게선 그런 점을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내가 무조건 먼치킨류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에 따라서 중원의 양대산맥이라는 소림과 무당이 쩔쩔매고
손짓 하나로 바위를 가르고 산을 부스는 그런 소설들을 싫어할 뿐이다.
이 점에서 보면 자연검로는 무조건의 먼치킨류는 아니라고 본다.
정말 아쉬움이 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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