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이란 작가분을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전에 '무한투'나 '신오쌍영'이 있었다지만, 겉표지
도 제대로 구경못한 나에게 류진님은 그냥 풍문으로
만 들은 작가분이었으니...
무림정벌기와 일인무적 두 작품에 대해 감상을 하고
자 한다.
1. 무림정벌기(전4)
무림정벌기는 류진 작가님께서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고 한다. 그에 걸맞듯 권마다 빵빵한 분량과 왠
지 모르게 일인무적보다 노련해 보이는 문체는 재미
를 자아내게 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4권에서 끝내
야 했을지... 하는 생각이다.
무림정벌기의 내용은 방대하다. 주인공 악백웅이 만
난 기연, 그리고 무공수련... 대도패한이란 명성과 함
께 서서히 군집하는 세력... 그리고 무림일통까지.
류진님은 당신만의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 형식으로 빠
르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부족하다. 정확히는, 부족하다기 보단 아쉽다고 해야 맞
을지도 모르겠다.
4권이란 짧은 권수로 이야기를 끝내다보니 할 수 없이
가장 중요한 사건만을 열거하고, 뒤이어 최대한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함과 동시에 단숨에 무림정벌에까지 이르
게 된다.
그 점이 아쉽다. 무림정벌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딘
지 모르게 '쫓기는' 분위기이다. 차라리 2권 정도 분량을
더 늘려서 5~6권으로 완결을 지었으면 좀 더 완성도 있
는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2. 일인무적(1-4)
무림정벌기 출간 전부터 하여 현재 출간중인 소설이다.
일인무적과 무림정벌기 두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류진이란 분의 글의 전체적 분위기는 '빠른' 것이었다.
일인무적 또한 그렇다.
첫 부분에서 작가님은 처음 써보는 성장소설이니 양해를
구하는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양해보다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어느새
정형화 되어버린 성장형 소설(태극검제나 비뢰도 같은 긴
무공수련의 과정)과는 다른, 작가님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
와 맞물려 참으로 흥미있게 진행된다.
좀 아쉬운 감이 있다면 연경불이권을 익히는 과정이 별 문
제없이 너무나 쉽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좀 더 신경을 써
서 조금 더 세세히 하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위에서 수 번을 언급했지만, 류진님의 글은 빠르다. 나만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건 사실이라고 생각
한다.
그렇기에 류진님의 글은 재밌다. 결코 지루하지 않고 계속
해서 독자들에게 흥미감과 기대감을 끌어 내린다. 특히 그
기대감이라고 하는 것은 '아슬아슬'함을 바탕으로 이루어
지는데 그 아슬아슬함에 나마저 흥분하는 기분이다.
***
두 작품의 분위기는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둘다 빠른 전개양상을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이 같은 작품이란 건 아니다. 글의 분위기가 완만히 다르다.
두 작품 모두 내가 읽어보라고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기회가 된다면 류진님의 <무한투>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맘이다.
류진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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