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심사 총평
제4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 응모한 작품들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 3천편에 이르렀고, 참가자중 1/3이 신인이었다.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국내의 모든 공모전을 대표하는 웹소설의 대표 공모전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양성이었다. 근래에 들어 여러 장르가 돌아가면서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데, 이번 공모전에서는 현대판타지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총 응모작 2944편 가운데 예심을 거쳐 본심으로 넘어온 작품은 모두 38편이었다. 재택심사를 통해 점수를 매기고 모여 토론 끝에 본선 대상 및 우수상 등의 총 14개 부문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전에서의 특징은 대상작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와 우수상으로 선정된 [돌아온 전설 사냥꾼]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점이라 할 수 있다. 많은 고민 끝에 대상작인 선정된 이후에는 사실상 경합을 벌인 부분이 거의 없었다.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는 회귀 판타지다. 일단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소소한 재미를 끝까지 잃지 않고 있음이 최대의 장점이다. 적절한 양념 등이 곁들여졌고, 과연 놀고 먹겠다는 주인공이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독자들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돌아온 전설 사냥꾼]은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회귀한 주인공이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수많은 악마, 선인, 도깨비, 뱀파이어, 구미호 등 전설상의 존재들과 싸우는 내용이다. 얼핏 퇴마물과 흡사해보이지만, 다이나믹한 전개나 흔들림 없는 흐름이 여타의 작품들과는 명백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만능사원, 전설이 되다]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흙수저의 성공 이야기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것 같아 쓸 수 없지만,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차례로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주인공의 행보를 따르면, 회사의 여러 조직들이 상세히 묘사되면서 현실감이 살아난 것이 현재 인기의 비결이라고 생각된다.
[12시간 뒤]는 초반의 신선함이 뒤로 가면서 약해짐이 약점이지만, 그럼에도 기대감을 놓치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나 미래의 일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12시간 뒤는 바로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그 외 [돈의 신], [로마:무신의 기억], [꿈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후작가 망나니가 절대마검을 득템함], [내가 쓰면 최고 시청률], 등 다섯 작품은 제각기 다른 장르와 특색을 가져, 장려상에 선정이 되었다.
신인상으로 선정된 [이번엔 인형술사다]와 [부자 부자되다]는 각기 가능성 있는 필력과 소재를 보여주면서 기대를 갖게 했다.
이번에 신설된 심사위원상에는 고심 끝에 많은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SF 작품인 [마장기 시대 나 혼자 SF]와 선사시대의 마술사를 다룬 [신을 먹는 마법사]가 선정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특별상 부분은 확실하게 눈에 띠는 작품이 드물었지만, 몇몇 작품은 가능성이 보여 2주 뒤로 발표를 미루고 좀 더 살펴보기로 하였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밤을 잊고 애쓴 작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남과 차별화된 글에 서사를 담을 수 있다면 좀 더 풍성한 공모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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