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이는 원래 알약을 싫어합니다ㅡ.ㅡ
차라리 솔직담백하게 "무지막지 쓴" 가루약이 낫지.
먹기 전 손으로 잡을 때의 그 무지막한 중량감,
입에 넣고 물을 마실 때 입안에 퍼지는 그 그림자 같은 존재감,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며 식도에 사리살짝 걸쳐지는 그 역겨움,
5분쯤 지난 후에야 가슴과 목 사이부분으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
혹은 절대로 안 내려가게 목구멍 사이에 걸쳐져 있는 느낌이라던가..
그래서 평소에도 약 지을 일이 있으면, 약사 선생님께
"곱게 갈아서 주세요~~" 하곤 합니다ㅡ.ㅡ;;
의약분업이 되어서 다행이지,
예전 같았으면 병원에서 그냥 약까지 한번에 주기 땜시..
그 두툼한 알약을 집에 가서 손수 절구로 빻아야 했슴돠 -_-;;
아, 예전에 그 기억이 나네요.
투명하고 마치 비닐 같은 감촉의 알약 아시나요?
누르면 탄력있게 물렁물렁~ 투명투명~ 하던데..
쪼개서 먹는답시고 가위로 잘랐는데,
참 역겨운 색의 물들이 죽죽 나오기에..
몰래 버렸는데. ㅡ.ㅡ;
근데, 오늘은 항생재 알약을 아홉 개나 주더군요-_-
"이거 수분 들어가면 약효과 떨어지는 거라 그냥 삼켜야 된단다."
"에엑,.. 싫어~~ ㅠ.ㅠ"
흑흑;;
기어코 그걸 삼켰는데..
위에서 나열한 구토감을 한꺼번에 느끼는 그 오묘함이라니.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니..
약도 점점 더 많아지고, 써집니다-ㅁ-
예전에는 그냥 가루약을 입에 붓고(?) 물 마시고 삼켰는데
요즘은 두 번에 나눠서 먹어야 한다는..ㅡ.ㅡ;;
아아~
초등학교 때 먹던 달콤한 물약이 그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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